빛의 제국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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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겉의 커버가 없어서 그저 김영하씨의 신작소설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사전정보도 얻을 수가 없었다.

그의 소설은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었지만, 내가 이름을 알 정도의 작가라면 어느정도의 수준은 보장될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첫장을 넘겼다.

어떤 내용인지 잠깐 살펴 보려고만 했는데,  한 번 읽기 시작하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옆에서 아이들이 칭얼거리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데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서 방으로 숨어들어가 계속 책을 살폈다.

남파간첩이라는 비범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의 지극히 평범하고도 긴장된 하루.

마지막장을 넘기며, 무엇이 진실이든 어쨌거나 삶이란 새로운 하루를 또다시 살아내는 것이란 당연한 사실이 무섭게 느껴졌다.

재미있고,

가슴이 막막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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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라
스티브 비덜프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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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동안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며 시시때때로 아이들을 방치해 온 나를 부끄럽게 만든 책. ㅠ.ㅠ

 

아이들을 위해 전업주부가 되었다면서

 사랑하는 온자매보다 육아서와 인터넷, 텔레비전에 몰두하며

이렇게라도 쉬어두지 않으면 안된다며 스스로를 변명했던 날들은 이제 그만!

 

중요한 것은 온자매와 나의 유대관계이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애착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애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생후 처음 3년이 바로 그 시간이다.

 

가온이를 키우며 처음 일 년은 '도대체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힘들었다.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1순위로 둔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그동안 나는 나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던 이기적인 존재였다.

그리고, 그렇게 힘든 일 년이 지나자 슬슬 가온이가 이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내가 낳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루온종일을 서로 부대끼면서 지내왔던 시간들이 내 마음에 새로운 사랑을 샘솟게 했다.

 

물론 그럼에도 나는 종종 가온이에게 화를 내어서 섬세한 그 아이의 마음에 공포를 불어넣고는 후회하고, 미안해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 나온이가 태어나면서 알게되었다.

아이들이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처음 몇 년일 뿐이라는 것을...

물론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들은 부모를 필요로 하지만, 그때의 필요라는 것은 굳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어도 상관없는 것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처음 몇 년(이 책대로라면 삼 년)은 아이들이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아는 모든 지혜들을 동원해 그 방식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말을 잘 하고, 수를 잘 세고, 글씨를 읽고.. 이런 지적인 능력은 늦게 시작하더라도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배우면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지만

자기에 대한 애착과 존중,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기의 방식은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게다가 "우리 인생의 몇 년을 어린아이들에게 주어도 될 만큼 우리 인생은 충분히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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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고전명작 10종 세트 Vol.1 뉴패키지 (10disc) - 환타지아+백설공주와일곱난장이+밤비+신데렐라+이상한나라의앨리스+피터팬+덤보+피노키오+레이디와트램프+미키와콩줄기
스카이시네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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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가격에 애니메이션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디즈니의 명작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너무나 극명한 선악 캐릭터에 38개월인 딸아이는 무서워해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지적한 한글더빙의 어설픔.

이건 옛날 만화라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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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모양이 달라지네 I LOVE 그림책
팻 허친스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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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만 있는 그림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

조금 고민도 되었지만, 그래서 더 새로울 것 같아 주문했던 책.

주인공들은 나무블럭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 친구.

불이 나면 소방차를 만들어 불을 끄고,

물이 넘쳐 바다가 되면 배를 만들고,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뚝딱뚝딱 해결책을 만들어 가는 친구들이 좋은지

처음 책을 받은 날 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번 꺼냈다하면 두세번씩 읽어달라고 조르는 책.

글이 없어도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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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7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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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가쁘게 달려온 노다메와 치아키.

 17권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음악에서도, 사랑에서도)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듯 한 모습.

어리버리하게만 보였던 노다메가 어느틈에 훌쩍 자라있음을 깨닫게 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과연 18권은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결말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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