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라
스티브 비덜프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그동안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며 시시때때로 아이들을 방치해 온 나를 부끄럽게 만든 책. ㅠ.ㅠ

 

아이들을 위해 전업주부가 되었다면서

 사랑하는 온자매보다 육아서와 인터넷, 텔레비전에 몰두하며

이렇게라도 쉬어두지 않으면 안된다며 스스로를 변명했던 날들은 이제 그만!

 

중요한 것은 온자매와 나의 유대관계이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애착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애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생후 처음 3년이 바로 그 시간이다.

 

가온이를 키우며 처음 일 년은 '도대체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힘들었다.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1순위로 둔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그동안 나는 나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던 이기적인 존재였다.

그리고, 그렇게 힘든 일 년이 지나자 슬슬 가온이가 이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내가 낳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루온종일을 서로 부대끼면서 지내왔던 시간들이 내 마음에 새로운 사랑을 샘솟게 했다.

 

물론 그럼에도 나는 종종 가온이에게 화를 내어서 섬세한 그 아이의 마음에 공포를 불어넣고는 후회하고, 미안해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 나온이가 태어나면서 알게되었다.

아이들이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처음 몇 년일 뿐이라는 것을...

물론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들은 부모를 필요로 하지만, 그때의 필요라는 것은 굳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어도 상관없는 것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처음 몇 년(이 책대로라면 삼 년)은 아이들이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아는 모든 지혜들을 동원해 그 방식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말을 잘 하고, 수를 잘 세고, 글씨를 읽고.. 이런 지적인 능력은 늦게 시작하더라도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배우면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지만

자기에 대한 애착과 존중,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기의 방식은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게다가 "우리 인생의 몇 년을 어린아이들에게 주어도 될 만큼 우리 인생은 충분히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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