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1 - 구판 황석영 대하소설 12
황석영 지음 / 창비 / 199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2대 역사소설로 꼽자면 단연 홍명희의 임꺽정과 장길산이다. 이 둘의 최대의 가치는 시대상의 철저한 복원에 있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선조들의 삶을 온전히 목격한다는 것이다. 임꺽정은 지금까지 남과 북에서 근대 이전에 우리의 삶의 모습과 토속언어의 연구에 참고서가 되고 있고 장길산은 특히 북한 학자들도 참고하는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나는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재밌냐고 한다면 홍명희의 임꺽정이 더 재밌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현대문과 문어체가 많이 들어 있는 장길산보다야 사실적인 토속언어를 마구(현대 독자들에 대한 배려는 없다) 구사하는 홍명희의 임꺽정이 책에 더욱 더 몰입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지나친 리얼리즘에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라면 장길산이 더 재밌게 읽힐 것이다. 현대 소설적 재미에서는 장길산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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