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용 박사가 들려주는 벌레의 비밀 출동! 지구 구조대 2
김황용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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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명히 어린이 책이다.  

하지만 어른이 봐도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의 글쓴이 김황용 씨는 아주 오래전에 인터넷(정확하게 풀무원)에서 벌레와 인간의 조화에 대한 

글을 쓰던 사람이다.  

그가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면서 만난 많은 벌레들에 관한 연구는 참으로 인간미 넘치고 

벌레와 인간의 조우가 간혹 어색하지만 결코 등돌릴 수 없는 이유를 발설케 했다. 

김황용의 또다른 책, <잠자리채는 집에 놔둬> 이후에 만나는 유쾌한 책! 

값진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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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죽음 - 오래된 숲에서 펼쳐지는 소멸과 탄생의 위대한 드라마
차윤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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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무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펼쳐들면 나무의 일생이 드러난다. 나무에 일생에 있어 죽음은 사소하거나 때론 장대하다. 짝짓기를 끝난 흰개미들이 스스로 날개를 먹어치우며 또 다른 나무로 날아가서 나무를 부폐시킨다는 이야기에서 소름이 돋기도 하고, 이끼들 이야기에서는 숲의 대사에 경이감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투신한 차윤정 교수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이 책은 금서다.  

계류에 쓰러진 나무를 읽자면 독자이거나 작가가 오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오해라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 

천만 다행이다. 

이런 독자의 오해로 삶을 지탱할 수 있으니, 천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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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지음, 장경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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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래전부터  

밥 잘 드시고, 영어는 좀 하는데 특별히 약속이 많지 않던 인텔리겐차 네티즌의 번역으로 인터넷에서 회자되곤 하던 책이다. 

오토바이와 선. 

한국에서도 이 책을 탐내던 많은 독자들이 이미 오토바이 한대 끌고 여행을 갔으나 

그가 돌아왔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또 어떤 이는 아이폰 비스무리한 휴대폰 들고 전국을 유랑해서(거진 노숙자로) 건진 <선과 워킹 관리술>을 사이트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지만(동사무소에서 자기도 하고, 아파트 계단 밑에서 자기도 했다) 그것이 책으로 출간되지 못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이 책은 '장경렬'이라는 좀 잘 나가는 분이 번역을 했다. 제26장 549쪽에 캘리퍼스의 각주와 사진에서 살짝 뿜을 뻔 한 걸 빼면 미네소타와 캘리포니아를 알지도 못하는 우매한 인간에게 이 책은 실로 대단하다. 대단하다는 말을 댓글 좀 달았다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각이 딱 잡혔네." 

문학비평가가 기계 장비의 번역에 얼마나 바르게, 산문적 언술에 있어서는 얼마나 부드럽게 다듬었나를 살폈는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수준을 다소! 능가했다라는, 말 많고 탈 많은 인터넷 논객들, 오토바이는 쥐뿔 하나 없이 맨날 악풀만 날리는 꾼들이 떠들어댔다.

어쟀든 이 책은 고전의 반열에 들 수 있는 수작이다. 특히 나는 이 책에서 다수를 점하는 공학적인 사유 속에서의 아름다운과 추함에 대해 전혀 들은바도 생각한 바도 없는 가치를 이끌어 내는 것에서 적잖이 탄복했다.  

내가 확신하는데, 곧 공학이면 공학, 물리학이면 물리학, 의학이면 의학, 이것들과 선,  이런 식의 소설이나 산문이 나올 것 같다. 우리가 얼마나 편협한 사고로 문학이 전부라고 책장을 등지고 든든하게 살아 왔던가. 우리가 가진 것들이 이렇게 다양하지 못하는데, 우리의 문학은 대체 문학 이외에 뭐란 말인가. (물론 문학이 트윗에서는 닭도 팔 수 있다) 

사소한 책 한 권으로 책장 반은 버려야 하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초래하게 만든 이 책! 

살짝 아쉽다면 원서의 표지 그대로 살렸으면 누이좋고 매부 좋으련만 세련미를 살려야한다는 높으신분들의 판단에 원서 사서 들춰보지도 못한 1인은 아쉽기만 하다. 하나 더 있다면 출판사가 제시한 가격! 18000원이 뭔가. 껍데기 집에서 서비스로 소등심 한 근 얻은 기분이다. 이 책은 못 받아도 28000원은 받아야 두루 체면치레 하는 것인데.  

아마존에 검색하면 이 책 한 권으로 당나라까지 달려본 사람이 쓴 책이 있다. 이 책 또한 이러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문지에서 다시 출간을 한다니, 우리는 일단 껍데기 집에서 기다려 볼 일이다.  

뼈 속에 내것인양 박혀 있는 21세기 공학적 세계와 안창살에 박힌 존재론적 사유의 승리를 위해, 나는 보일러 터져서 덜덜 떨리는 방구석에서 서평을 쓴다. 싸다, 사서 집으로 데리고 와도 크게 삶을 위협하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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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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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의 책 <나라없는 사람>이다. 이 책 보고 입에 담긴 욕을 버려야 했다. 전쟁에 대한 일침!  

우리네 작가들이 책에 파묻혀 살때, 보네거트는 책 모서리로 배덕자들의 이마를 겨냥한다. 

세월이 지났건만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소독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로보트 f 영의 <민들레 소녀>와 차페크의 <로봇>등과 함께 보면 살에 영혼이 돋는 걸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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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소녀
로버트 F. 영 지음,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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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는 이 책의 출간을 축하해야 한다.  

이 책은 읽은 사람들은 부지기수다. 이미 인터넷에서 <민들레 소녀>를 검색하면 서너 페이지는 이 소설 이야기로 덮는다.  

왜 이렇게 늦게 나오는지도 모르는, 수상한 책임에 분명하다. 

일본 애니를 본 사람들에게는 필독서요, 애니를 보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어느 날 머리를 하얗게 비우기에는  

이 책만큼 좋은 책이 있을까 싶다. 

금방 책을 구매해 놓고 미리 선플을 날리는 이유는, 이 책의 대부분을 이미 읽은 바, 

적극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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