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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 : 엑시큐트 프로그램 시공그래픽노블
대니얼 노프.찰스 노프 지음, 패트릭 저쳐 그림, 이규원 옮김 / 시공사(만화)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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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내용누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3>의 원작 중 하나라고 하는 <아이언맨 : 엑시큐트 프로그램>. 이 이야기에서는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인 '익스트리미스'가 사용되고 있다. 

 

여러 무법적인 살인현장에서 아이언맨을 봤다는 목격담이 전 세계에서 나온다. 피해자는 대부분 아이언맨과 관련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토니에게는 살해 동기가 있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다. 당시 그는 갑옷과 일체형이 될 수 있는 익스트리미스라는 시술 이후 성격이 조금씩 변해가며 주변인들과의 마찰을 빚고 있는 중이었다. 뉴 어벤저스와도 투닥대고, 실드랑도 투닥대고. 토니가 변했건 아니건 아이언맨을 움직일 수 있는 건 토니 스타크 뿐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 그런데 아무도 사건의 적절한 경위를 알지 못한다. 토니 스타크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아래는 스포일러 포함

  

'부당한 폭력을 처벌하는 정당한 폭력의 신화.' 트위터에서 어느 분이 미국 슈퍼히어로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내가 처음 아이언맨 영화를 보고 들었던 거부감이 여기서 연유한다. 물론 어느 히어로나 그런 면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언맨은 그 면을 정말 포장 안 하고 가감없이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본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는 그런 점이 더욱 부각되어 나타났다.

 

토니 스타크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돈 많고, 천재고, 잘생겼고, 정말 강한 슈퍼히어로. 그건 괜찮다. 근데 본인이 그걸 잘 안다. 그것도 괜찮다. 그가 유독 뛰어난 인간인 걸 어떡하겠는가. 그러나 본인이 흠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자각하지도, 가능성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정신 지배를 받아서 사람을 죽이는 거야 물론 토니의 탓이 아니다. 하지만 자만심으로 그는 오류의 가능성을 알아채지 못했으며, 그 자만심이 순전히 익스트리미스 탓이라고 하기엔 토니의 생각이 너무 확고했다.

 

물론 이 에피소드는 재미있다. 한 히어로가 스스로를 무너트렸다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잘 보여준다. 토니의 태도와 심정 변화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그에 대한 내 반감은 그런 변화가 너무 잘 드러나서 생겨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다. 나는 반쯤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반응한 것 아니었을까?

 

 

이 뒤로 토니 스타크가 생고생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저 난리법석을 피운 이상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저 난리의 원인이자 전개이자 절정이자 해결책,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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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 - 상 - 마님과 점년이의 환타스틱 신문물 체험기 자유부인 1
데니코 글 그림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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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자유부인』 1, 2권 출간 소식과 함께 올라온 인형 옷 입히기 사진을 봤다. 챙겨보던 웹툰도 아닌데 잠시 혹했다. 그래서 일단 웹툰을 찾아봤다. 묘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렵게 묘한 느낌이었다. 

 

 



묘한 웹툰


네이버에서 연재한 웹툰을 엮어 출간한, 데니코 작가의 『자유부인』은 책에 연재 순서대로 실려있지는 않다. 1, 2권은 크게 네 가지 테마로 만화를 분류해 놓았다. '현대 사회의 떼끄놀로지', '현대 사회의 라이쁘스타일&컬쳐', '현대 사회의 홧숑&비유티', '현대 사회의 월급쟁이 라이쁘'. 묘한 제목, 묘한 맞춤법, 묘한 그림.

 

자유부인은 신문물이 들어오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아니, 하는 척한다. 개화기 쯤 되는 것은 같으나,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어 시대 배경이 정확하지 않다. 미묘한 철자, 미묘한 배경. 거기서 마님과 점년이가 중심이 되어 각종 이야기를 한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 새로운 유행과 거기에 적응하는 것, 체면치레와 실체. 그런데 이 만화, 현대가 아닌 듯이 위장하지만 '현대 사회'다. 약간의 복고풍으로 비꼬아놓은 현대 말이다. 독특한 그림체가 그 복고풍을 심화시키고 위장하지만, 이야기만 보면 이건 분명히 요새 이야기다. 피고용인과 고용인 사이의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있는 문제니까. 뒷표지에 실린 하일권 작가의 추천사가 정말 정확한 것 같다. '과거지향적 이미지와 미래지향적 개그 센스'

 





 


무식한 마님과 영리한 점년이의 생활사.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틀이 된다. 두 캐릭터가 만화가 진행되며 조금 바뀌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전기에 콘센트 구녕을 손가락으로 쑤신다든지 해서 죽음을 자초'한 정년이가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마님보다 더 무식한 듯 했다. 그러나 갈 수록 둘의 위치가 바뀌어 정년이가 무식한 마님을 골리는 게 일상이 된다. 작가의 말에서 약간의 해명이 있는데, 갈 수록 사회 생활의 하소연 창구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 사회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이 만화에 가장 공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독특한 그림과 미묘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자유부인. 앞으로 연재를 챙겨볼까 싶다. 




그나저나 종이인형 진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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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만화로 읽다 - 학교, 미술관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미술 이야기
장우진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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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해바라기> 앞에 섰을 때 생각했다. '이거야? 별로 감흥이 없네. 생각보다 색도 더 칙칙하고.' 

다 빈치의 <모나리자> 를 보고 생각했다. '다들 별 거 없다더니 진짜 별 거 없구나.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뭔가 느낄 수 있을까 한참을 봤지만, 결국 감동 없이 모나리자를 봤다는 인증샷만 찍고 돌아섰다.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들은 수없이 복제된다. 우리는 손 쉽게 걸작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예술이란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왔다. 아우라는 상실되어 가고, 나는 유명한 작품들의 앞에서도 감흥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근데 진짜 아우라의 상실 때문인가? 그냥 내가 아는 게 없어서 아무 것도 못 봤던 것은 아닐까?




장우진 작가가 그리고 쓴 『미술, 만화로 읽다』는 미술을 읽는 눈을 빌려준다.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 책 전체를 할애한다. 역사별로 달라져온 미술의 기준, 장르의 변화, 작품과 작가, 감상자의 관계. 미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 등의 수 많은 인물들을 끌어온다. 알던 이야기, 모르던 이야기가 나와 뒤죽박죽으로 미술에 대해 떠들어댄다. 작가의 식견을 대변하듯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이 책의 부제는 '학교, 미술관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미술 이야기'이다. '정말 알려주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약간 회의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배우고 미술관에서 겪었던 내용이 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조금 관련된 전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전공자들에게 이 책은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미술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는 『미술, 만화로 읽다』가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책은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미술이라는 어려운 주제에 관해 가볍게 접근하려 한다. 마냥 가볍지도 않지만, 또 마냥 무겁지도 않다. 미묘한 균형을 지키고 있다고나 할까. 물론 설명을 위한 장치로서의 만화이다 보니, 만화 자체의 재미는 놓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어렵지도 않다. 어려운 이야기를 펼쳐놓지만,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술술 읽히다가도, 생각을 해보기 위해 잠시 멈춰야 한다. 많이 듣던 이야기인데, 읽어보니 색다르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친근하다.

이제 사진과 영화가 회화와 조각보다 사실에 대한 더 객관적이고 믿을만한 기록이 된 것이다. 셔터만 누르면 손쉽게 실제 모습과 같은 환영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자연에 대한 모방, 환영은 이제 환전히 끝나버린 문제일까?_317쪽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어렵고.

책은 플라톤의 그림자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미술이 그림자라면, 그림자를 읽어내는 노력이 있어야 실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색다른 관점에서 쓰인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앞으로 미술을 볼 때를 대비한 기초를 다지기 좋다고 보인다. 미술은 무엇인가에 대해 사색할 거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그렇다, 사색할 거리. 책을 읽는다고 미술이 그냥 쉬워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러가지 개념들이 들어온 만큼 괜히 더 어렵게 보일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지만, 아는 만큼 어려워지기도 하는 법이니까. '미술의 개념이 이렇게 저렇게 발전해서, 그래서 지금은 뭐가 미술이라고?'스러울 수도. 그러나 답을 찾는 표지판이 되어 줄 수도 있는 일. 개별 작품에 대한 설명보다, 미술을 더 잘 보기 위한 배경 지식을 넣어주는 데 주력하니 그 배경지식을 잘 쌓아 올려보자. 

작가와 공모해 상상력을 발휘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작품은 단순한 붓질, 물감 덩어리가 아니라 세상과 우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 결국 자연을 모방해 예술을 창작하고 그것을 감상하는 모든 일이 심리적 차원, 즉 우리의 마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_149쪽



내멋대로 볼래요.

책을 읽고 나서 내린 결론 치고는 참 이상하지만, 남들 좋다는 그림을 굳이 즐기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같다. 미술 작품이라는 게 시대마다 기준이 다른 거라면, 좋은 미술작품의 기준이 개개인마다 다른 건 당연한 것아닌가. 난 <모나리자>와 <해바라기>에는 실망했지만, 클로드 모네의 <웨스트민스터 다리 밑의 템즈강>이나 존 싱어 사전트의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앞에 한참을 서있었다. 모더니즘이든 아방가르드든 포스트 모더니즘이든 인상파든 건축이든 조각이든 간에, 내가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내 방식대로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 물론 알면 더 재미있겠지만. 

세상엔 많이 알아서 병이 되는 경우도 있다.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한 나머지 그림 앞에서 아는 사실을 복습하거나 눈도장 찍기에 바쁜 사람들이 있다.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아는 체보다 애정 어린 관찰이 아닐까? _57쪽




+다비드상 종이 인형 놀이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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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이어 원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데이비드 마주켈리.프랭크 밀러 지음, 곽경신 옮김, 리치먼드 루이스 그림 / 세미콜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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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웅이 그의 코스튬을 입게 된 데에는 제각기 사연이 있을 것이다. 삼촌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라든가, 조국을 위해 간절히 입대를 바라다가 홍보대사가 되었다든가, 테러리스트들에게서 빠져나가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그리고 여기 시커먼 망토를 두르고 휘날리는 거대한 박쥐가 한 마리 있다. 공포를 몰고 다니는 이 박쥐의 태어나게 된 계기는 꽤나 유명하다. 부모님에 대한 복수와 범죄의 처단. 

 

 




The Year One

 

『배트맨 : 이어 원』은 배트맨의 탄생을 보여 준다. Year 1.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 노릇을 하기 시작한 그 첫 해. 1월 4일부터 12월 3일까지. 고든이 고담으로 발령받고, 브루스 웨인이 고담으로 돌아온 날로부터 시작된 1년의 시간이 여기에 압축되어 있다. 브루스가 배트맨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시행착오, 실험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한 해가 끝날 때 쯤, 배트맨은 고담에서의 위치 또한 완성하게 된다.

 




거리가 만들어준 매력

 

배트맨 이어 원에서 배트맨을 찾는 건 꼭 숨바꼭질을 하는 것과도 같다. 그는 배트맨의 특기 그대로 기척 없이 불연듯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이야기는 고든과 브루스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며 시작했지만 브루스는 배트맨이 되자마자 족적을 숨긴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배트맨은 어느 순간 나타나 도시 괴담, 그리고 경찰의 적이 된다.




독자는 고든의 시선을 빌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고든의 눈을 통해 고담과 썩은 경찰 조직을 보고, 배트맨을 만난다다. 이런 장치를 통해 고든의 비중이 확 오른 탓에 '고든 : 이어 원'을 보고 있나 싶기도 했다. 배트맨이 자신의 위치를 확립해가듯 고든도 마찬가지로 고담에서 흔들리고 적응하고 뿌리를 내려가니까. 고든으로 대변되는 고담 시민의 눈으로 보는 배트맨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에게서 거리를 둠으로써 배트맨이 고담에서 차지하는 위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어떻게 변해가는지. 배트맨이 어떤 상징이 되어 가는지.

 


4대 배트맨 코믹스라고 불리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고담의 흑기사, 뱃신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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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워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지음, 최원서 옮김, 가브리엘 델 오토 그림 / 시공사(만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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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게, 마블 세계관에 참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반복학습의 위력은 대단해서 처음에는 재미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읽었던 것들의 지식은 갈 수록 쌓여가고 나름대로 재미도 있다는 거. 미국 코믹스에 나를 끌어들인 모님은 정말 못됐다. 근데 요새 DC가 더 좋아서. 





『시크릿 워』는 꽤 인상적으로 시작한다. 워싱턴 DC의 익명의 누군가가 브라이언 밴디스가 자신의 경험담을 이용해서 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적어둔 것이다. 실화에 영웅의 껍질을 덧입힌 것이 바로 시크릿 워라고. 이렇게 시크릿워는 초반부터 현실성. 리얼리티를 은연 중에 깔고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에 무거운 분위기이다. 이야기 자체가 비밀스런 전쟁에 대한 것이다보니 어두울 수 밖에 없겠다. 그림이 이야기와 꽤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라트베리아에 잠입하기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하는 빌런(악당)들이 라트베리아의 원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닉 퓨리는 정부에 이야기를 하지만, 정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관여하지 말라고 하고, 퓨리는 자체적으로 일을 해결하기로 한 후 영웅들을 불러모은다. 영웅들은 꽤 까다롭게 선정된다. 캡틴 아메리카, 데어데블, 울버린, 스파이더맨, 블랙위도우, 루크 케이지. 이런 소수 정예. 라트베리아에 잠입해 비밀 작전을 진행한다. 그리고 1년 후 빌런들이 일전의 멤버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지나친 디테일. 내용의 뻥튀기


이야기는 상당히 정교하게 짜여있다. 시크릿 워는 재미있게도 컷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만화형식이만이 아니라, 쉴드의 문서 자체를 우리 앞에 들이민다. 심문 기록, 빌런 프로필, 영웅들을 심사한 과정, 계획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준비한 지령까지도. 그런데 그 많은 디테일이 아쉽다. 많아서. 부록같은 이것들을 빼고 본편을 더 그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고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이야기를 짜맞추기를 바란 모양인데... 제일 중요한 사건의 전개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이런 형식을 제시한 건 '비밀스러움'을 위한 장치였겠지만 배보다 배꼽이 커졌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 읽고 나니 만화 본 기억은 없고 문서 본 기억만 있어. 왜 하필 저 멤버들이 닉퓨리의 팀에 선정되었나하는 의문은 풀어주지만 정작 라트베리아가 왜 그런 짓을 했는가라는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로 남겨둔다. 인물들은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는 것같다. 결국 이야기를 저런 부가 설명으로 뻥튀기 해놓았다는 느낌도 있다. 정작 비밀은 풀리지 않고, 그냥 끝이 나버렀다는 그런 느낌. 



마들 코믹스 중에서도 난해하다고 하던데, 난해하다기보다는 불친절했다. 

'시크릿 워'답게 많은 것을 독자에게조차 비밀로 묻어두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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