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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A : 자유와 정의 시공그래픽노블
폴 디니 지음, 알렉스 로스 그림, 이규원 옮김 / 시공사(만화)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미국 코믹스 회사인 마블에는 어벤저스가 있다. 많은 영웅들이 함께 모여 적들을 물리치고 지구를 위험에서 구해낸다. 


그리고 마블의인 DC코믹스에는 저스티스 리그가 있다.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처음으로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그러니까 JLA를 봤다. 『JLA : 자유와 정의』

책 판형이 커서 꽂을 곳 찾는 게 힘들었다. 



아직 DC 영웅들에는 익숙하지 않아 낯설기도 하다. 그러나 미드 <빅뱅이론>을 통해 습득한 이미지는 JLA를 읽는 데 꽤 도움을 주었다. 플래시맨, 그린랜턴, 아쿠아맨, 원더우먼.... 슈퍼맨이나 배트맨은 원래 유명해서 그런 거 없어도 아는 거고. 






빌런은 없지만 영웅은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바로 저스티스 리그가 소집되어 해결을 위해 나섰다. 사람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움직일 수 없었던 것 뿐. 죽은 듯이 살아있는 사람들을 도우며 사태 해결에 힘쓴다. 뭐 이런 내용.



눈에 직접 보이는 빌런도 없고 히어로들이 워낙 막강해서 해결이 무척 쉬워보이기도 했다. 사실 DC 영웅들은 마블 영웅들보다 막강하고 만능인 듯 보인다. 얘네가 협력해서 힘들 때가 있기나 할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어쨌든 이 이야기는 적을 물리치는 외적 갈등보다는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의 정체성과 존재 의의를 각인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주요 영웅들의 비중도 골고루 분배되어 있어 한 사람 한 사람 등장하며 소개 비슷한 게 되는 것도 잘 모르는 사람도 읽기 수월하게 했다. 입문으로는 꽤 좋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스토리를 담당한 폴 디니는 에미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한 작가라고 한다. 





그림이 예뻐요! 알렉스 로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 아, 너무 예뻐다. 진짜. 정말로. 이건 아트. 알렉스 로스의 그림이 이제까지 본 코믹스 중에서 최고다. 감탄감탄. 무지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다이애나. 그러니까 원더우먼 너무 예쁘다. 진짜 예쁘다. 진심. 알렉스 로스 씨가 예쁘게 그려주는 건가. 이제부터 언니 팬할지도 모르겠다. 



이거 그림이 너무 예뻐서, 다른 책도 살까 생각 중이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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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나이트폴 1 : 다크 나이트 라이즈 원작 배트맨 : 나이트폴 1
더그 만케 외 지음, 이규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수많은 미국 만화 영웅 중에서 단 한 명의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배트맨일 것이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의 능력의 한계치까지 끌어다 쓰는 그. 절대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영웅. 워낙 잘나서 뱃신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그는 어느 히어로보다도 매력적이다. 




닼나라의 원작, 명작 나이트폴.


사실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볼 때까지만 해도 배트맨이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이었는지는 몰랐다. 그냥 가장 인기 있는 영웅 중에 매력포인트를 조금 더 가진 영웅일 뿐이었고, 놀런 감독이 만든 영화는 좋아했지만 거기서의 배트맨이 좋았던 건 그저 영화가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트맨 나이트폴』 시리즈를 보는 동안 배트맨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했다.


배트맨 나이트폴은 이번에 개봉한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원작이라고 한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읽는 사람은 놀런이 나이트폴 시리즈에서 많은 소스를 가져왔다고 느낄 것이다. 내게는 『다크나이트 리턴즈』보다 나이트폴이 더 매력있었다. 영웅의 추락과 부활이라는 코드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배트맨이 말하는 이상이 잘 전해진다. 또한 그를 둘러싼 관계의 성숙마저 그려지니. 이거이거. 괜히 명작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나이트폴 시리즈는 3부로 나뉜다. 1부-부러진 박쥐. 2부-밤을 지배하는 자. 3부-기사들의 종언 

각 부의 내용은 저기 표지 속에 요약되어 있다. 표지에 보이는 대로. 

1부는 베인이 배트맨을 잡고. 2부는 배트맨(장 폴)이 베인을 잡고. 3부는 원조 배트맨(브루스)가 후대 배트맨(장 폴)을 잡는다. 




아래는 미리니름... 인가? 대략적인 줄거리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1부에서는 베인이라는 새로운 악당이 등장해 배트맨을 잡으려고 한다. 고담은 배트맨의 것이기에. 고담을 가지고 세계를 가지기 위해. 배트맨을 꺾기 위해 베인은 미친놈들이 우글거리는 아캄 수용소를 파괴하고, 조커, 스케어 크로우 등의 배트맨의 숙적들이 고담 시대로 빠져나간다. 배트맨은 그들을 한 명씩 잡아 넣는데, 그 과정에서 서서히 지쳐간다. 아니, 사실 그 전부터 지쳐있는 기색이었다. 근데 더 지쳐서는... 그렇게 무너지는 배트맨과 그를 지켜보는 베인의 결투는 서서히 다가 오는데.... 







뭐 배트맨과 베인의 결투는 보는 바와 같이 허리 아작으로 끝나게 된다. 영화에서도 보고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준 그 장면이다. 브루스가 지쳐도 지나치게 지쳤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워댔으니. 쯧. 



2부에서는 척추가 부러져버린 브루스 웨인 대신 장 폴이 배트맨이 되어 베인의 휘하에 들어가버린 고담을 지키려고 한다. 장 폴은 성 뒤마 기사단에서 복수자로 키워진 사람이라는데, 그게 문제가 생긴다. 성 뒤마 기사단의 아즈라엘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시스템'을 주입당한다. 장 폴이 배트맨으로 활동을 하는 동안 그 시스템이 작동을 하게 되는데. 그 결과 이런 괴상한 수트까지 만들어낸다. 





강철 배트맨~ 근데 브루스가 저 강철갑옷을 디스해대는 걸 보고 있자니 '이건 같은 갑부 히어로인 아이언맨에 대한 디스일까' 싶었던 게 사실이다. 장폴의 배트맨은 3부에서 색깔도 빨강+금색이 되었으니까. 


어쨌든 장 폴은 갈 수록 이성을 잃어가고 그가 사람조차 죽이게 되자, 브루스가 장 폴을 막고 배트맨으로 돌아가기 위해 수련하는 게 3부의 내용이다. 







배트맨의 조력자. 보이 원더 로빈


사실 나이트폴을 보면서 배트맨에 대한 매력도 많이 알게 되었지만, 그 보다는 로빈에 대한 애정도가 더 치솟았다. 브루스가 로빈을 거부하다가 그를 믿고 등을 맡길 수 있게 되는 그 과정은 그야말로 감동! 원더 보이가 없으면 안 되지. 암. 


여기서 활동하는 건 3대 로빈인 팀 드레이크. 브루스는 2대인 제이슨이 죽고 나서의 후유증을 아직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용감무쌍하고 영리한 팀이 얼마나 배트맨을 잘 보좌하는지. 1부에서 배트맨이 로빈을 배제하고 혼자 싸우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팀이 자기 자리를 지켜내지 않았나. 1대 로빈이자 현재 나이트윙으로 활동하는 딕 그레이슨도 브루스가 무너진 후 브루스를 돕기 위해 고담에 온다. 다 성장해서 홀로 서기를 시도했음에도 브루스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그대로구나! 훈훈한 배트 패밀리. 


"배, 배트맨. 등 뒤가 훤히 비었잖아요." 

"천만에. 네가 있었잖아." 

-나이트폴 3부. 302쪽.





아무튼 이번에 나이트폴을 보면서 진짜 배트맨의 팬이 된 것같다. 

배트 패밀리 왜 이렇게 훈훈하고 브루스 웨인은 왜 이렇게 잘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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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미츠 Vol.1 : 슈퍼휴먼 시공그래픽노블
마크 밀러 지음, 이규원 옮김, 브라이언 힛치 그림 / 시공사(만화)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미국 만화 시스템은 복잡하다. 회사에서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고, 스토리가 겹치지 않게 세심히 계획을 짜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고 한다. 무엇보다 특이한 건 미국 만화에서는 '평행우주' 세계관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설정을 십분 활용해 별의 별 이상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마블의 공식 우주는 지구-616이지만 수십년의 세월동안 쌓인 이야기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그런 새로운 독자층을 위해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을 이용해서 새로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하고, 이상한 설정을 집어넣기도 한다. 다른 우주에서는 지구가 좀비 스파이더맨이 메이 숙모를 먹어버리기도 하고, 여자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결혼하기도 한단다.


『얼티미츠』도 마블의 중요한 우주 중에 하나이다.




 


 

올해 초에 흥행한 영화 <어벤져스>는 슈퍼 히어로 연합의 탄생을 다루고 있는데, 마블 코믹스의 메인 스토리(지구 616)는 영화와는 꽤 거리감이 느껴진다. 메인 유니버스 이야기는 워낙 오래 됐으니까, 히어로도 정말 많으니까. 초기에는 영화와 닮았겠지만 그 초기라는 게 몇십 년 전 아닌가. 하지만 얼티밋 세계, 지구-1610에서 새로 시작한 이야기와 영화는 닮아있다. 영화도 이 얼티미츠를 참고했다고 하는 것같고. 아무래도 창설 시기가 비교적 비슷하고, 히어로 연합을 만드는 이야기라 그렇겠다. 


지구-1610에서는 2002년, 어벤저스가 아닌 얼티미츠가 창설된다. 멤버는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와스프, 자이언트 맨, 헐크. 멤버가 영화와는 다르지만, 메인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초기멤버도 대충 이렇지 않나? 





브루스 배너 박사가 유난히 찌질하게 나와서 불쌍하다. 영화에서는 저런 인물이 아니었는데. 하지만 아무래도 초기에 가장 불쌍한 건 캡틴 아메리카. 자고 일어났더니 57년이나 지나 있고, 약혼녀는 친구랑 결혼해서 호호 할머니가 다 되어 있으니. 불쌍한 스티브. 곧 적응하겠지만 불쌍한 건 불쌍한 거다.


슈퍼 히어로만큼이나 슈퍼 빌런이 적어서 얼티밋 세계관의 1권에서는 별로 큰 사건이 없었다. 적도 내부에서 만들어졌고, 평화롭기 짝이 없는 데다 마케팅만 한다. 외부의 적보다는 얼티미츠 멤버들 간의 화합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아니 부부싸움이 어떻게 저렇게 살벌해... 


어쨌거나 얼티미츠는 히어로 연합을 만드는 것이 어벤져스와 닮아있었고, 무엇보다 닉 퓨리가 영화랑 똑같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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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1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프랭크 밀러 외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고담시의 자경단, 저스티스 리그의 탐정 나으리, 어둠의 기사, 배트맨. 배트맨은 놀란 감독이 찍은 배트맨 영화 시리즈로 모든 히어로들 중에서도 주가 상승 중이다.(그러나 영화에서 재산은 급감 중이다. 과연 내년 포브스지 가상인물 재산 순위에 들 수 있을까?) 그 어떤 초능력도 가지지 않았지만 '공포'를 무기로 삼아 고담시를 구하는 배트맨은 우리의 영웅이다. 배트맨이 모든 히어로 중에서 가장 취향임에도 어쩔 수 없이 DC보다는 마블을 보고 있던 요즈음 이 녀석을 손에 넣게 되었다. 


요새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으로 세미콜론에서는 영화에 영향을 끼친 책들만 묶어 따로 세트 구성을 내놓았다. 다크나이트 무비 콜렉션 2세트에 포함된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1986년에 출간 되었으나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일컬어지고는 작품이란다.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배트맨은 이미 은퇴했던 상황이다. 10년 간 잠잠했던 암흑의 기사가 고담시로 돌아오게 된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컨셉과 유사하지 않나? 다만 여기서의 브루스 웨인은 거의 60세가 다 된 노인이라는 것. 아. 할아버지. 근데 할아버지인데 몸이 너무 건장해서. 이거 원...



나이가 부쩍 들어버린 제임스 고든 경찰국장(70)과 브루스 웨인. 




몸짱 할아버지가 여기 있습니다. 근데 어딜 봐서 60세 다 된 건가요... 아...... 


그림체나 전개는 확실히 옛날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다 손으로 그렸겠구나 싶고. TV 화면도 둥글다! 게다가 배경은 냉전상황이기까지. 냉전은 그 옛날 이야기같은데. 대체 배트맨과 슈퍼맨이 활약하던 때는 다 언제였나 싶다. 

조커, 투페이스맨같은 빌런도 등장하고, 새로운 로빈도 나온다. 여기서는 2대 로빈이 죽고 배트맨 혼자 지내다가 은퇴했다는 설정인 듯. 근데 이번 로빈은 여자애다. 세상에. 슈퍼맨도 나와주는데, 배트맨과는 대립하게 된다. 정부의 개(..)로 지내는 슈퍼맨과, 무법자로 설쳐대는 배트맨은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돌아온 배트맨이 무법자로서 고담시의 정의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을 지킬 수 있을까. 다 늙은 배트맨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강철 사나이 슈퍼맨을 이길 수 있을까? 슈퍼맨 나쁜 시키. 경로사상도 모르고 노인을 쥐어 패다니. 근데 배트맨한테도 경로가 필요할까.  


어쨌거나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도 일반적인 쌩쌩한 브루스 웨인이 아니라 다 늙은 할아버지 브루스 웨인 이야기를 처음으로 보게 되다니. 에헤. 그래도 나쁘진 않은 거 같아. 오래된 작품이라 전개방식이 좀 낯설었지만 스토리 자체는 왜 명작인지 알 것도 같았다. 노장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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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The SandMan 1 - 서곡과 야상곡 시공그래픽노블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SF&판타지 도서관에는 재미있어보이는 책들이 많았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집어든 것은 『샌드맨 1 -서곡과 야상곡』이다. 왜? 어째서? 물어본다면, 《녹스 앤 룩스》에서 봤던 <<샌드맨> 즐겁게 읽는 법>이라는 기사 때문이었다. 샌드맨. 제목은 정말 많이 들었고, 유명 SF작가 닐 게이먼을 이야기하면서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소설이 아닌 그래픽 노블(만화)라는 건 알고 있는데, 대체 뭐하는 이야기야?

 

샌드맨 즐겁게 읽는 순서?

<샌드맨 즐겁게 읽는 법>에서는 각 권의 분위기와 기조를 분석하면서 독자에게 맞는 샌드맨을 추천한다. 1권부터 차례대로 읽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는 듯한 기색이다. 그럼에도 내가 1권부터 읽었던 것은, '판타지 소설 독자라면 처음부터 이작품부터 읽어도 무리가 없다.'라는 문구와 그래도 순서대로 봐야지 싶었기 때문이다. 역시 판타지 독자였기때문일까?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픽 노블 어려워라.

그런데 내가 제일 당황했던 것은 내용이나 분위기가 아니라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야기기 형식 그 자체였다. 내용? 분위기? 익숙한 장르였고, 기본적인 이야기 골조도 판타지다웠다. 그러나 그래픽 노블은 너무나 낯설었다. 그래픽 노블을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그래픽 노블이든 아니든 영미권 만화책을 제대로 본 것이 이번 처음이다. 어쨌거나 만화책이니까 만만하게 봤는데,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림부터가 낯설고, 전개도 그리 친절하지 않았고, 사람 얼굴도 그림마다 바뀌는 거같아서 구분하느라 애먹고. 소설로 써져있다면 되려 더 이해도, 속도도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픽 노블이 어째서 그냥 코믹북이라고 불리지 않고 '노블'이라는 명칭을 다는 건지 제대로 이해했다.

 

꿈의 왕, 샌드맨.

샌드맨, Sand Man은 모래로 만들어진 사나이같은 게 아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었다는 것은 비밀. 유럽 전래 민담에서의 샌드맨이라는 존재이다. 모래를 뿌려 사람들을 잠들게 하는 꿈의 요정. 이 작품에서 샌드맨은 죽음의 동생이자 꿈의 세계의 왕, 신이다. 죽음을 소환하려는 사람들의 오만한 시도가 실패하고 그 동생 샌드맨이 소환당해 유배되었다. 70년이었던가? 70년 동안 때를 기다린 샌드맨은 복수를 끝내고, 자신의 잃어버린 물건들을 하나씩 찾아간다. 퀘스트를 하나씩 완수해가는 과정. 미국식 유머도 조금씩 들어있다. DC 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도 잠시 등장. 잘 알지 못하니까 저 악당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잔인한 꿈.

하나의 이야기가 책 한 권을 관통하고 있지만, 퀘스트 형식이다 보니까 한 퀘스트 하나씩이 각각의 이야기인 듯한 느낌도 준다. 이야기 배경도 느낌도 각각 다 다르다. 근데 어떤 이야기는 꽤 잔인하기도 했다. 아니, 대부분이 그랬다. 만화로 보면서도 끔찍했으니 영화로 나왔으면 못 보고 돌렸을 테다. 꿈이라는 세계가 대변하는 것들. 악몽, 욕망, 잔인성, 야수성 등이 깨어나며 현실을 파괴했다. 그러나 '샌드맨'이라는 인물 자체가 잔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배 때문에 약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려나.

 

 

어쨌거나 재미있었다. 다른 권들은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한데, 어디서 구해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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