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트맨 나이트폴 1 : 다크 나이트 라이즈 원작 ㅣ 배트맨 : 나이트폴 1
더그 만케 외 지음, 이규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수많은 미국 만화 영웅 중에서 단 한 명의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배트맨일 것이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의 능력의 한계치까지 끌어다 쓰는 그. 절대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영웅. 워낙 잘나서 뱃신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그는 어느 히어로보다도 매력적이다.
닼나라의 원작, 명작 나이트폴.
사실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볼 때까지만 해도 배트맨이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이었는지는 몰랐다. 그냥 가장 인기 있는 영웅 중에 매력포인트를 조금 더 가진 영웅일 뿐이었고, 놀런 감독이 만든 영화는 좋아했지만 거기서의 배트맨이 좋았던 건 그저 영화가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트맨 나이트폴』 시리즈를 보는 동안 배트맨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했다.
배트맨 나이트폴은 이번에 개봉한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원작이라고 한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읽는 사람은 놀런이 나이트폴 시리즈에서 많은 소스를 가져왔다고 느낄 것이다. 내게는 『다크나이트 리턴즈』보다 나이트폴이 더 매력있었다. 영웅의 추락과 부활이라는 코드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배트맨이 말하는 이상이 잘 전해진다. 또한 그를 둘러싼 관계의 성숙마저 그려지니. 이거이거. 괜히 명작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나이트폴 시리즈는 3부로 나뉜다. 1부-부러진 박쥐. 2부-밤을 지배하는 자. 3부-기사들의 종언
각 부의 내용은 저기 표지 속에 요약되어 있다. 표지에 보이는 대로.
1부는 베인이 배트맨을 잡고. 2부는 배트맨(장 폴)이 베인을 잡고. 3부는 원조 배트맨(브루스)가 후대 배트맨(장 폴)을 잡는다.
아래는 미리니름... 인가? 대략적인 줄거리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1부에서는 베인이라는 새로운 악당이 등장해 배트맨을 잡으려고 한다. 고담은 배트맨의 것이기에. 고담을 가지고 세계를 가지기 위해. 배트맨을 꺾기 위해 베인은 미친놈들이 우글거리는 아캄 수용소를 파괴하고, 조커, 스케어 크로우 등의 배트맨의 숙적들이 고담 시대로 빠져나간다. 배트맨은 그들을 한 명씩 잡아 넣는데, 그 과정에서 서서히 지쳐간다. 아니, 사실 그 전부터 지쳐있는 기색이었다. 근데 더 지쳐서는... 그렇게 무너지는 배트맨과 그를 지켜보는 베인의 결투는 서서히 다가 오는데....
뭐 배트맨과 베인의 결투는 보는 바와 같이 허리 아작으로 끝나게 된다. 영화에서도 보고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준 그 장면이다. 브루스가 지쳐도 지나치게 지쳤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워댔으니. 쯧.
2부에서는 척추가 부러져버린 브루스 웨인 대신 장 폴이 배트맨이 되어 베인의 휘하에 들어가버린 고담을 지키려고 한다. 장 폴은 성 뒤마 기사단에서 복수자로 키워진 사람이라는데, 그게 문제가 생긴다. 성 뒤마 기사단의 아즈라엘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시스템'을 주입당한다. 장 폴이 배트맨으로 활동을 하는 동안 그 시스템이 작동을 하게 되는데. 그 결과 이런 괴상한 수트까지 만들어낸다.
강철 배트맨~ 근데 브루스가 저 강철갑옷을 디스해대는 걸 보고 있자니 '이건 같은 갑부 히어로인 아이언맨에 대한 디스일까' 싶었던 게 사실이다. 장폴의 배트맨은 3부에서 색깔도 빨강+금색이 되었으니까.
어쨌든 장 폴은 갈 수록 이성을 잃어가고 그가 사람조차 죽이게 되자, 브루스가 장 폴을 막고 배트맨으로 돌아가기 위해 수련하는 게 3부의 내용이다.
배트맨의 조력자. 보이 원더 로빈
사실 나이트폴을 보면서 배트맨에 대한 매력도 많이 알게 되었지만, 그 보다는 로빈에 대한 애정도가 더 치솟았다. 브루스가 로빈을 거부하다가 그를 믿고 등을 맡길 수 있게 되는 그 과정은 그야말로 감동! 원더 보이가 없으면 안 되지. 암.
여기서 활동하는 건 3대 로빈인 팀 드레이크. 브루스는 2대인 제이슨이 죽고 나서의 후유증을 아직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용감무쌍하고 영리한 팀이 얼마나 배트맨을 잘 보좌하는지. 1부에서 배트맨이 로빈을 배제하고 혼자 싸우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팀이 자기 자리를 지켜내지 않았나. 1대 로빈이자 현재 나이트윙으로 활동하는 딕 그레이슨도 브루스가 무너진 후 브루스를 돕기 위해 고담에 온다. 다 성장해서 홀로 서기를 시도했음에도 브루스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그대로구나! 훈훈한 배트 패밀리.
"배, 배트맨. 등 뒤가 훤히 비었잖아요."
"천만에. 네가 있었잖아."
-나이트폴 3부. 302쪽.
아무튼 이번에 나이트폴을 보면서 진짜 배트맨의 팬이 된 것같다.
배트 패밀리 왜 이렇게 훈훈하고 브루스 웨인은 왜 이렇게 잘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