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 - 살아서 이미 신화가 된 예술가 역사를 만든 사람들 14
브리지트 라베.미셸 퓌에크 지음, 신혜정 옮김 / 다섯수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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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집속에서 만나던 피카소와도, 몇 권 읽어봤던 단행본속에서 만나던 피카소와도 다른 피카소들 만날 수 있는 책이였다. 내가 알고 있던 피카소의 이야기들 하나로 묶어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알게 된 피카소는 이랬다. 전쟁은 군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지, 일반인이 개입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전쟁중에도 흥청망청한 삶을 살기도 했으나 원자폭탄의 위험과 세계 평화에 대해 연설을 하면서 사상을 깨우치는 데 자신의 작품이 쓰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바깥세상의 사람들과의 만남도 꺼려했고, 예순 여섯에 도예를 시작하는 열정도 보여주었고, 화려한 사생활도 있었지만 사랑했던 사람에게도, 그들과의 사랑에서 낳은 자식에게도 모질게 대했다. 

각각의 소단락마다 전개되는 이야기는 그의 긴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에 초첨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해가다보니 이야기 전체가 쭉 이어지는 느낌은 덜했다. 하지만, <커트루드의 초상화><아비뇽의 처녀들><해변을 달리는 두 여인><우는 여인><게르니카><황소머리>등 그의 작품 중 궁금했던 작품들에 대한 그림도 함께 볼수 있어 좋았다.

피카소는 그만두기보다는 시작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인생 철학을 가지고, 그런 삶을 살았다고 한다. 위인전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그 책을 통해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면 이 책을 읽고 어느 한 부분이 아닌 피카소의 전체 삶을 통해 그의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난 초등2학년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전에 읽었던 피카소 책은 방송으로 따지자면 줄거리만 나오는 드라마이지만, 이 책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부 나오는 1박2일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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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엄마 이야기 사계절 그림책
신혜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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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라는 말이 내겐 참 듣기좋은 말이다. 그래서 가끔 아들에게도 '엄마의 엄마'라는 말로 할머니를 말했었는데, 이 책에서 활자로 만나니 더 반갑다.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자는 한 아이의 엄마가 그려져 있는 표지는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를 말해준다.

어느 도시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톨케이트를 지나 어느 작은 마을로 이사를 온 우리 엄마와 나. 인절미가 먹고 싶은 엄마는 콩을 사오긴 했지만 어떻게 심어야 할지 모른다. 숟가락으로 콩을 심으며 땀을 흘리던 엄마의 외침

"엄마! 도와줘!"

우리의 엄마가 늘 그렇듯 엄마의 엄마는 늘 언제나 "엄마! 도와줘!"소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기도 하고, 소를 타고 나타나기도 하고, 슈퍼맨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엄마의 도움으로 행복한 잠을 청하는 우리 엄마와는 달리 엄마의 엄마는 콩이 잘 마르는지, 다 마른 콩을 잘 털수 있는지 걱정이 되어 잠을 잘 수가 없다.

우리네 엄마도 그랬겠지. 늘 자식이 걱정되어 잠자리에서 이리저리 뒤척이셨겠지...어느 TV 광고에서 '우리 자식이 자식낳는라고 고생했다"며 이제 막 한 아이의 엄마가 흘리던 눈물처럼 내게 찡한 가슴저림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냥 막연함이 아닌 엄마의 엄마를 기억하며 아들과 오랫만에 재미난 이야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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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따와 지하철 모키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13
박효미 지음, 한지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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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거짓말쟁이' '나는 꿈이 너무 많아'로 익숙한 한지예님의 그림과 '말풍선거울'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반가운 마음에 책을 들었습니다.

지하철 의자 통이 모키들의 집이라는 신선한 발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죽은 노린재. 나비 날개, 사마귀 다리...등을 보물통에 넣어다니는 훈도가 박물관 체험학습을 가기 위해 엄마와 탄 지하철안에서 '모키'를 만나며 시작됩니다.

작가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나 봅니다.  박물관에서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픈 엄마는 휴게실에서 쉬고, 아이에게는 열심히 베끼기를 강요하는 엄마도 나오도, 학교 선생님과는 다른 영어학원의 선생님도 나오고, 학원으로 바쁜 아이들도 나오고, 아이들의 소중한 보물을 쓰레기라고 말하는 선생님도 나오고, 구슬 따위보다는 책을 보는 게 아이들에게는 훨씬 좋다고 구슬 못사게 하는 엄마도 나오니 말입니다.

과자, 사탕, 부스러기, 초코릿 등 온갖 것을 다 먹는 '모키'는 엄마의 짜증도 먹어줍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이 책이 재미있었던 건 '우리 엄마의 짜증도 먹는 모키가 있었으면'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빙빙 프로펠러가 있는 곳에서 잠을 자야 하는 모키를 위해 다시 지하철로 데려다 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 이야기.  멋진 삽화였지만  '짜증'을 먹는 모키의 활약이 있었으면 조금 더 통쾌함이 있지 않았을까,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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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내일 - 1차세계대전에서 이라크 전쟁까지 아이들의 전쟁 일기
즐라타 필리포빅 지음, 멜라니 첼린저 엮음, 정미영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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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구의 어느 한 곳에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나에게 '전쟁'은 그냥 막연함 두려움이었다.

1차세계대전에서 이라크전쟁까지 시대별로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이 책은 그런 내게 '사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또 오늘도 변함없이 해가 뜨는 내일이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를 일깨워주었다.

8편의 일기는 이렇게 가슴저림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전쟁에 대한 시대적 배경과 상황에 대한 설명들을 '~의 일기를 읽기 전에'를 통해 들려준다.



더불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단어들에 대한 설명까지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바깥쪽의 여백보다는 안쪽의 여백이 많은 그래서 조금은 특이한 편집을 보여주는 이 책은 '전쟁'은 평범하지 않은 삶임일 알려주기 위한 것일까? 수용소의 기억들로 채워진 이야기에서도, 전쟁으로 꿈을 잃은 아이의 이야기에서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의 이야기에서도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왜 없어져야 하는지에 당위성을 주기에 충분한다.

고학년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생각꺼리들을 던져주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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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잡는 초등세계사 사전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3
김선옥.남정란.박선희 지음, 끌레몽 그림, 방지원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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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세계사에 관심없는 초등2학년 아들에게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이 책을 안겨주었다. 한참 국어사전으로 낱말찾기에 재미를 붙인 아들은 이 책도 쉽게 받아들인다. 간혹, 퀴즈풀기를 좋아했던 녀석이 전혀 몰랐던 정답이야기가 나오면 반가워하면서.

이 책은 만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확실한 정리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너무 작지 않은 활자체와 시원한 편집으로 읽기 편리하다.



부록으로 정리되어 있는 세계사연표는 연대별로, 세계의 주요사항과 중국과 서양의 시대를 비교하고 있다.



욕심같아서는 백과사전을 줄줄줄~ 읽어내주었으면 하고 바램지만 우리 아들에게 그건 엄마의 희망사일뿐. 아들이 이 책을 언제든지 뽑아들 수 있다면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내진 못한다하더라도 세계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첫 시작이 될 것 같아 엄마는 이 책을 저학년 친구들에게도 추천한다.

궁금할때 늘 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빽빽한 글씨로만 되어 있는 두꺼운 백과사전이 아닌 초등세계사 사전. 어느 집에든 국어사전은 한권씩 가지고 있듯, 이제 필수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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