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미래그림책 25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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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도서관에서 보고 마지막 반전에 나도 모르게 빨려들었습니다. 7살 아들녀석도 엄마와 같은 걸 느낄 수 있을까 읽어보라고 권했지만 아들은 반전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 책은 잊혀졌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에게 다시 이 책을 건네니 이제는 반전의 맛을 알았나봅니다. 재미있다고 읽고 또 읽더니 집에 놀어온 친구에게도 자신있게 권합니다.

집에서 기르는 개도 마음대로 짖지 못하게 하는 몹시 까다로운 치과의사 비보씨는 어느 날 할머니에게 치료비 대신 무화과를 선물받습니다.

'선생이 꾼 꿈이 진짜로 일어나게 될 거요."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믿지 않는 비보씨. 어느 날 잠자리에 들기 전 밤참으로 먹은 무화과를 한개 먹습니다. 그러자 꿈은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그제야 할머니의 말을 믿게 된 비보씨는 마지막 남은 하나의 무화과를 먹기 전 부자가 되는 꿈을 꾸는 연습을 합니다. 멋진 보트와 자가용 비행기, 지중해에 있는 궁궐같은 집에 사는 그런 부자를요.

과연? 비보씨의 꿈은 이루어졌을까요?

그림책이 주는 '욕심'이라는  교훈보다는 이 엄청난 반전이 주는 상상력에 저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 끝이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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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에 싹이 나서 낮은산 그림책
김성종 글.그림 / 낮은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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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농부 아저씨의 소쿠리에서 떨어진 감자 한 알. 그 감자에는 큰 눈과 작은 눈이 나 있었다. 부드럽고 따스한 봄볕에 쪼글쪼글 말라 버릴까 걱정하던 차 먹을 것을 찾아 들어온 생쥐들에게 감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정 배가 고프면, 내 몸을 조금 먹어도 좋아. 대신 싹을 낼 수 있게 눈은 먹지 말고."

생쥐의 도움으로 농부아저씨 눈에 뜨인 감자는 밭에 심어진다. 작은 눈과 두 눈을 잘라 심어도 멋진 싹이 되고, 땅속에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감자들도 주렁주렁 달려있다는 이야기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며칠전 음성 나들이에서 감자를 심어본 엄마는 처음 알았다. 감자에도 '눈'이 있다는 걸. '이 책을 미리 읽고 갔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책의 다양함에 감사함을 느꼈고 앞으로 체험떠나기 전 도서검색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감자들이 조금 더 세밀화된 일러스트로 그려졌으면, 감자들이 자라는 모습이 조금 더 그려졌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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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사또 - 여름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3
서정오 지음, 김성민 그림 / 보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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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참 끝이 없는 것 같다.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들덕에 참 많은 이야기들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염소 사또'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또 다른 새로움을 준다.

'염소 사또'를 들려주자 재미있다고 '한번 더' '한번 더'를 외치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 이 책은 2~3페이지의 짧은 이야기로 입말로 들려주는 말투로 옛이야기 들려주기가 얼마나 좋은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게으른 엄마에게 다시 한번 부지런해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서정오님의 옛 이야기 보따리 시리즈를 보면서 내내 아쉬워했던 '아이가 읽기엔 조금 작은 글씨'가 커진 판형으로 글씨도, 그림도 보기 편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200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술술 읽어나가니 엄마가 다 읽어주진 않아도 될 것 같은 안도감을 준다.

이 책은 '철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란 부제로 봄, 여름, 가을, 겨울 네편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서두에 밝혔듯이 여름철 풍습에 얽힌 이야기, 여름에 나오는 짐승 벌레 이야기도 있지만  절로 더위를 잊을 만큼 신기한 이야기, 한바탕 시원하게 웃어넘길 이야기 등 반드시 여름에만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아닌 이야기들도 들어있다고 한다.

통찰력을 증가시켜 주고, 희망을 북돋아주며, 불안을 감소시켜 어린이의 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등의 옛이야기의 매력을 접어두고라도 우리의 옛이야기속에 아이의 웃음이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져 나머지 계절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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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이야기 일러스트 명작만화 2
이솝 원작, 고은정 지음, 윤소홍 외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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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들이 실린  '일러스트를 통해 본 이솝이야기'에는 '전나무와 가시덤불' '농부의 약속' 등 엄마도 처음 보는 얘기들이 들어있다. 일러스트형식의 구성이라 책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물론 초등학교 2학년 우리아들은 아직도 이런 장면이 재미있고 좋아 이 책을 다시 펴보게 되지만





만화를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얻었다면 그 재미를 다시 지식의 책으로 전환시켜줘야 하는 것은 엄마의 몫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게 도와주고 있다.
 

책이란 읽어서 즐거움을 주면 되는 것이고, 그 즐거움으로 다시 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가가면 되는 것 아닐까?

이 책은 그 시작이 되는 즐거움을 주기엔 충분한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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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지팡이 여행 사계절 그림책
에이다 바셋 리치필드 글, 김용연 그림, 이승숙 옮김 / 사계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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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이야기라는 것에 개인적으로 손이 가지는 책이다. 왜냐하면 내게는  이 책에 나오는 발레리처럼 점점 시력을 잃어갔던 지금은 앞을 보지 못하는 언니가 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지팡이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언니는 10년이 넘도록 지팡이를 거부하고 있다. 아니, 언니의 거부가 아니라 우리들 중 누구도 섣불리 지팡이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 언니가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편하게 받아볼 자신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눈이 멀었냐는 놀림에 화가 났던 발레리, 가구들이 우르르 나를 향해 달려드는 것 같았다는 발레리. 반친구들과 헤어져 다른 교실로 가는 것이 싫었던 발레리, 복도에서 지팡이 연습을 하는 것이 망설여졌던 발레리.

' 아. 그랬구나... 그래. 그런 마음이었겠구나'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내 언니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은 50이 넘어버린 언니의 나이가 갑자기 원망스러워진다.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언니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그래도 다행이다. 더 늦기 전에 이런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지금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에겐 특별한 의미로, 장애가 없는 친구들에겐 사람을 보는 방법이 많다는 걸 배우게 되었으니 말이다.

눈으로 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는 말을 살면서 꼬옥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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