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좋은 그림동화 13
임동헌 지음, 이보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가족의 탄생! 이라는 부제가 적힌 표지를 보며 아이와 넓은 의미의 가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새로 맺어진 가족형태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형태일 뿐임을 아이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또한, 콜라쥬 형식의 그림은 이미 '토마토를 절대 먹지 않는 롤라'얘기로 익숙한 아이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엄마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궁금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만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가족이라는 다양한 형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초등학교 2학년이면 충분히 알아 들을 수 있는 나이인데 왜 아빠는 아이를 독일로 보내놓고 새엄마와 결혼을 하고, 아기도 낳았을까?  그건 정말 아이와 함께 풀어가야 하는 숙제가 아니였을까? 그것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을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이런 사실을 심각한 갈등없이(적어도 내가 보기엔) 담임선생님의 언니를 새엄마로 받아들이고 이모가 선물로 준 냄비로 라면을 끓이며 함께 하는 모습은 너무 이상적으로 보였다. 과연 아이들이 그럴수 있을까? 아이가 '성장'했기에 새로 생긴 가족을 받아들일 만한 가슴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너무 교과서적인 정답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태어난 아이를 돌보느라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공항에도 나오지 않은 아빠. '아르르 까궁. 아르르 까꿍'하며 수정이만을 달래고 있는 아빠를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왜 이런 아빠를 혼내주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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