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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정원 - 아버지의 사랑이 만든 감동의 수목원, 세상과 만나는 작은 이야기 13
고정욱 지음, 장선환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면서 인간극장에서 보았던 내용과 계속 오버랩이 되었다. 작가가 서두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실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상으로 2주간 유럽여행을 가게 된 엄마, 아빠. 그래서 '그림이 있는 정원'에 오게 된 나래. 처음에는 재미없는 큰아빠가 싫긴만 했었는데, 식물채집이라는 방학숙제를 하면서 큰아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 날아다니는 파리 한마디도 쫓아낼 수 없고, 그림도 혼자 움직일 수 없을만큼 목아래부분을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된 큰 아빠는 원예학과를 다닌 대학생이었던 때가 있었고, 산에서 미끄러져 장애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큰 아빠는 헤드셋으로 그림이 있는 정원에 찾아오는 길을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수목원 일을 돕기도 하고, 구족화가로 활동하며 월급도 받는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속에 미처 알지 못햇던 의지를 발휘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큰 아빠는 나이 마흔이 다되도록 어린애 취급하시는 할아버지가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보잘것없어 보이는 장애인이지만 굽은소나무가 되어 수목원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몸은 비록 장애인이지만 당신의 아들이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라 떳떳하고 자랑스런 아들이 되고 싶어 구족화가가 된 아들과 당신 사후에 아들이 걱정돼 노년을 위해 준비해 두었던 땅에 수목원을 만든 아버지. 비온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결국 두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은 크지만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라 마음을 열고 대화할 시간이 없어 오해가 쌓였던 것을 알게 된다.
책 뒤에 나와있는 그림이 있는 정원의 사계절과 전경들. 이곳에 가면 아버지의 애달픈 사랑이, 어머니의 믿음이, 아들의 강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