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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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불이 난 집에서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을 주제로 학생들이 토론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단, 가족이나 반려동물은 안전하며 들고 나올 수 있는 크기나 무게에는 제한이 없어 다양한 물건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림이 귀엽고 내용도 훈훈하며 두껍지 않아 교실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을 것 같다. 어떤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아이들의 다양한 관점을 엿볼 수 있고 교사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지도하는 내용도 교육적이다. 

 혹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얘기해보면 어떨까? 미리 생각해보고 읽어도 책을 읽고 생각해봐도 재미있을 것이다. 

"자, 불이난 집에서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가지고 나올래? 고르기가 쉽지는 않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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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메타버스 수업
정철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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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기업이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메타'로 사명을 변경했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요즘은 3D 고글을 끼고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즐기는 체험장도 있다지만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겨우하는 정도인 나에게 메타버스는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첨단기술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첨단기술 문맹조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친절하게 메타버스의 많은 것을 설명해주었다.

 이 책의 도입 챕터는 '생명체 탄생의 가설들'이다. 메타버스 관련 책에서 뜬금없이 생명체 탄생 가설을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이는 메타버스에 들어가기 전에 메타버스 탄생의 기반에 깔려있는 기술들부터 설명해주기 의한 작가의 복선이었다. 메타버스가 태어나기 위해 필요했던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의 역사, 게임의 역사부터 들어가니 메타버스의 m도 모르는 나같은 디지털 문맹도 메타버스의 세계가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확장현실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공간컴퓨팅, 블록체인 기술, 라이다 센서기술, 5G, 6G 등 수많은 첨단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고 15년 가량 지난 현재에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작가는 메타버스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전기 시대, 모바일 시대를 이어 미래의 모든 일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기술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메타버스가 요즘 애들이 아바타를 가지고 노는 게임 속 세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넓게 펼쳐진 바다를 앞에 두고 갯뻘에 있는 작은 물웅덩이를 보고 있던 것이었다.

 메타버스가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지 정말 기대가 된다. 어쩌면 고글을 끼고 가상의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수업을 들을 수도 방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거리를 실제 걷는 것처럼 여행하고 물건을 보고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메타버스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10대들이 이 책을 읽고 메타버스의 세계를 상상하고 흥미를 갖는다면 그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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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마을이 정말 만날 수 있을까 - 학교와 마을을 이어 온 10년의 이야기
이하나 지음 / 푸른칠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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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와 마을을 연계하기 위한 저자의 피 나는 노력의 발자취가 담긴 책이다.

 현장에서 마을 연계 교육을 하며 이게 진정한 마을 연계가 맞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이 고민이 책을 읽고 속 시원하게 100% 해결되었다고 하면 거짓이겠지만 학교가 마을과 어떻게 연결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듯 하다.

 학교의 한계와 경직된 모습을 외부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 부끄러우면서도 외부에서도 이렇게 보이는데 언제쯤 이 구조는 변화할 수 있을지.. 답답한 기분도 동시에 들었다. 또, 무조건 학교에서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 아닌 현장을 고려한 균형 잡힌 이야기를 해주어서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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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아웃 1 - 마법이 사라진 세상 매직 아웃 1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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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테르리아는 재술에 기반한 나라이다. 재술은 흔히 말하는 마법으로 그 방식은 과학기술보다 훨씬 뛰어나 에테르리아 사람들은 외부 나라보다 훨씬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며 살아간다. 에테르리아에서는 누구나 태어날 때 한가지 재술을 지니고 태어나며 그 능력에 따라 진로와 계급이 정해지기도 한다. 주인공 아니아는 정말 희귀하게 태어날 때 아무 재술을 지니고 태어나지 않는 무재인으로 태어났다. 이에 아니아는 무재인으로 태어나 아무 능력이 없기에 책을 읽으며 무재인들만 살아가는 다른 나라들의 기술을 취미로 익히며 살아가지만 자신의 존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에테르리아에 모든 풍요를 누리게 하던 재술이 사라지고 모든 에테르리아인이 무재인이 되며 벌어지는 일들과 아니아가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아니아와 친구들, 세계관에 대해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내용과 갑작스러운 매직아웃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2권에는 아니아가 다른 나라(무재인들만 사는)에 가게 되는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은데 매직아웃이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의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가끔 엉뚱한 상상을 했다. 만약 과거에 태어났다면 어떤 생활을 했을까?, 전쟁이 일어나서 문명이 파괴된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 혼자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생존할까? 등등

 이런 상상에서 현재의 풍요로움, 편리함이 나의 노력과 관계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과 이런 편리한 물건들에 대한 나의 무지에 대해 놀라곤 한다. 내가 이런 (상대적으로)풍요로운 시대, 나라에 태어난 것은 순전히 운에 기반한 것이다.

 작가는 지금의 과학기술이 과거의 사람들에게는 마법처럼 보일 것이라는 것, 난민들이나 이민자들이 차별을 받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보며 이런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에테르리아에서 풍요로움을 누린 것이 재술이라는 행운에 기반한 것처럼 우리의 풍요로움도 행운에 기반한 것이다. 그렇기에 행운을 얻지 못한 다른 사람에게 좀 더 관대해야겠다는 생각과 어려운 상황이 생겨도 개척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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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수제자 파란 이야기 12
이유리 지음, 임나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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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에 재능이 없지만 누구보다 이론에 뛰어난 소년 거봉과 뛰어난 태권도 실력을 가진 탈북 소녀 수정이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 처음 수정은 문화 차이 때문에 남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며 무뚝뚝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거봉과 거봉이 다니는 태권도 관장 오남을 만나 함께 지내게 되며 차츰 마음을 열고 적응하게 된다.


 책에서 한 번도 손을 떼지 않고 끝까지 읽었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에 실제로 주변에 있을 것처럼 등장인물에 대한 생동감 있고 현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이론이 뛰어난 소년과 체구는 작지만 엄청난 태권도 실력을 가진 탈북 소녀의 조합은 웹툰 스토리로 사용해도 인기 있을 것 같은 재미있는 소재였다. 

 재미 뿐 아니라 탈북민의 생활, 말투, 남한에서의 어려움 등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어 놀라웠다. 또, 이야기 초반과 비교되는 수정의 달라진 모습과 거봉이와의 대화에서 아직은 요원하지만 언젠가 남한과 북한이 화합하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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