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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메타버스 수업
정철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4월
평점 :
미국의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기업이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메타'로 사명을 변경했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요즘은 3D 고글을 끼고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즐기는 체험장도 있다지만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겨우하는 정도인 나에게 메타버스는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첨단기술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첨단기술 문맹조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친절하게 메타버스의 많은 것을 설명해주었다.
이 책의 도입 챕터는 '생명체 탄생의 가설들'이다. 메타버스 관련 책에서 뜬금없이 생명체 탄생 가설을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이는 메타버스에 들어가기 전에 메타버스 탄생의 기반에 깔려있는 기술들부터 설명해주기 의한 작가의 복선이었다. 메타버스가 태어나기 위해 필요했던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의 역사, 게임의 역사부터 들어가니 메타버스의 m도 모르는 나같은 디지털 문맹도 메타버스의 세계가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확장현실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공간컴퓨팅, 블록체인 기술, 라이다 센서기술, 5G, 6G 등 수많은 첨단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고 15년 가량 지난 현재에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작가는 메타버스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전기 시대, 모바일 시대를 이어 미래의 모든 일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기술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메타버스가 요즘 애들이 아바타를 가지고 노는 게임 속 세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넓게 펼쳐진 바다를 앞에 두고 갯뻘에 있는 작은 물웅덩이를 보고 있던 것이었다.
메타버스가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지 정말 기대가 된다. 어쩌면 고글을 끼고 가상의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수업을 들을 수도 방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거리를 실제 걷는 것처럼 여행하고 물건을 보고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메타버스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10대들이 이 책을 읽고 메타버스의 세계를 상상하고 흥미를 갖는다면 그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