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효석 전집 1 ㅣ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이효석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효석! 이름만 들어도 딱 떠오르는 메밀꽃 필 무렵!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아직도 메밀밭을 눈 앞에 있는 듯 그리던 그 아름다운 표현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 가람기획에서 나온 이효석 전집을 알게 되었다. 매우 반가운 소식!
이효석 전집은 1,2권으로 출간되었으며1권은 사회와 인간의 관계, 도시적 감수성,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2권에서는 순수와 서정의 세계가 정점에 이른 시기의 걸작들을 담았다. 내가 읽은 1권은 여인, 황야, 누구의 죄 등 총 42편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만 생각했기에 이효석 작가가 프로 문학의 동반작가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프로 문학이 창작을 할 수 없게 된 역사적 배경때문에 작가들은 방법론의 전환을 꾀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바로 순수문학이었던 것이다. 책에 문학 평론가 김우종교수 말을 빌려오자면 '효석의 문학에는 역사가 존재하지 않고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단편소설들을 읽기 전 김우종 교수의 글들을 보면 이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이효석의 사진들이 여러장 나오는데, 이 전집의 앞 표지에 적혀 있는 '순수와 서정의 작가 이효석 깊이 읽기'라는 말이 매우 잘 어울린다.
"비통의 눈물은 참회의 눈물로 변하였다. 반은 나의 죄라고 할까. 그러나 반은 누구의 죄인가?" p130 기우 중에서
"학수는 두 번 세 번 거듭 여남은 이 시를 읽었다. 읽을수록 알지 못할 위대한 흥이 솟아 나왔다. '아그네스'를 '금옥이'로 고쳤다가 다시 여러 가지 다른 것으로 고쳐 보았다. '동무'로 해 보았다. '이 땅'을 놓아 보았다. 나중에는 '세상'으로 고쳐 보았다. 그것이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위대한 감격이 가슴속에 그득히 복받쳐 올라왔다."p225 약령기 중에서
"눈이 아물아물하고 입이 뒤바뀌어 수효가 틀려지면, 다시 목소리를 높여 처음ㅂ터 고쳐 세곤 하였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두루 나 둘, 별 셋 나 셋...세는 동안에 중실은 제 몸이 스스로 별이 됨을 느꼈다"p407 산 중에서
1권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메밀꽃 필무렵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1928년 대학 재학 중에 발표한 도시와 유령을 포함 발표 연대 순으로 작품을 담고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작품들이 많으니 오히려 이효석의 작품들을 알아가고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단편소설 모음집에는 이미 사라진 말이나 근거를 찾을 수 없는 말은 문맥에 맞도록 고치되 속어, 방언, 구어체는 원문을 그대로 살렸다. 그리고 뜻이 어려운 어휘들은 미주로 처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에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단편소설이기에 연대순으로 꼭 읽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소설의 제목을 골라 그것으로 시작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김우종 교수의 평론은 꼭 읽고 책을 읽어 보길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