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금이 작가. 소천아동문학상과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한국 최초 국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작가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어린이 동화에 진심인 이금이 작가의 책 건조 주의보는 2012년 출간된 사료를 드립니다의 개정판입니다.
이 책에는 총 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건조주의보><닮은꼴 모녀><요술 주머니><이상한 숙제><사료를 드립니다>
<건조주의보>는 건우의 이야기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누나는 안구건조증에 걸렸습니다. 컴퓨터도 게임도 아닌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입니다. 공짜나 값싼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전교에서 최상위권에 드는 효녀, 그런데 건우는 방과후 수업과 학원 두군데로도 모자라 학습지까지하고도 공부를 못합니다. 누나에 비하면 불효자이지요. 아빠는 돈 벌어 오니 참고 누나는 공부 잘하니 참아주는데 오히려 아빠와 누나에게 참는 것까지 합쳐서 분풀이 하는것 같은 엄마. 건우는 할머니한테 태어났을 때 이야기 듣는게 좋습니다. 7년만에 손자가 태어나자 할아버지와 아빠, 엄마 모두기뻐하셨거든요. 인공눈물을 찾는 누나는 집안을 잔뜩 어질러놓았는데 내가 그랬으면 크게 야단 맞을 일이지만 누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빠는 온몸이 가려운 피부 건조증에 엄마는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구강 건조증에 걸렸습니다. 누나와 엄마 아빠가 건조증에 걸린 건 스트레스 받아 가며 열심히 살아서라고 합니다. 친구네집에서 숙제하고 간다는말에 엄마가 반가워하며 가족들은 누나가 좋아하는 조개구이를 먹으러 간다고 합니다. 건조증 걸린 세 식구에게서 건우만 혼자 가족 밖으로 밀려나온 기분입니다. 건우도 한 가족임을 인정받을 수 있게 아무 거라도 좋으니 건조증에 걸리고 싶어하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런데, 아윤이는 건우에게 넌 마음이 너무 메말랐다며, 마음이 너무 건조하다고 합니다. 가족 밖에서 밀려난듯한 건우의 마음이었는데, 건조증에 걸린 걸 알아준 아윤이가 고맙기까지합니다. 부모님의 관심이 나아닌 누나에게 갔을 때 얼마나 속상하고 가족밖에서 밀려난 기분 일까요...?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건우의 마음이 마음건조증으로서 가족으로 인정 받는 기분이라니... 왠지 제 마음이 찡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