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는 공화정으로 선거 전날에는 가게에서 술을팔 수 없다. 법에 걸린다. 맑은 정신으로 투표해야 훌륭한 일꾼을 뽑을 수 있다니 왠지 새롭게 느껴지면서도 괜찮은 법인 듯하다. 페루에서의 첫 관광은 사막인데 모래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읽고 사진으로 샌드보드를 타고 말로만 듣던 오아시스를 보니 사막이 이렇게 멋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페루를 보며 저자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소설을 떠올린다. 이런 내용들은 저자의 첫 여정을 보면서부터 벌써 설렌다.
예전부터 정말 가고 싶었던 우유니 소금 사막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소금 사막은 바다가 없는 나라이지만 먼 옛날에는 바다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이며, 닐 암스토롱이 달에서 봤다는 지구의 유일한 거울을 즐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소금밭이 끝나고 돌아온 호텔은 휘영청 밝은 달이 모든 별을 삼킨다. 그리고 저자는 윤동주의 시 <별헤메는 밤>을 떠올린다.
책의 특징이라면 여행 중간 중간 나오는 소제목이다. 여시아견, 여시아관, 여시아문 등 한문으로 적혀 있는데 이는 금강경에서 빌려온 것으로 내가 보았고, 내가 찬찬히 살폈고, 내가 들었고, 내가 읽었던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여행기록을 한 것이 아닌, 작가의 배경지식을 넘어 작가의 문학적 소양까지 한데 버부러져 책을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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