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비밀 강령회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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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곳에, 여동생의 영혼이 머물고 있다"

출간 즉시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40개국에 번역 출판되었던 <넬라의 비밀 약방>을 쓴 사라 페너 작가. 이번에 <런던 비밀 강령회>로 돌아 왔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위클리, 인디바운드 베스트 셀러로 BOOK OF MONTH 선정 2023년 3월 이달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때는 19세기 장소는 런던!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파리 외곽에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살인을 당한 피해자의 가족들이 폐허가 된 저택에 음산한 강령회가 열린다. 이 저택은 핏빛 벽지가 벗겨져 그 아래 숨은 흰곰팡이 덩어리가 드러나 있고 백년이나 지난 곳이다. 첫 장면부터 음산한 느낌이 든다. 강령회를 진행하는 유명한 영매 보델린 달레어, 강령술사의 제자 레나 위키스!

강령회는 7단계가 있다. 물론 저자가 지어낸 것! 진짜인줄 알았다. ㅎㅎ

하나. 고대 악마의 주문 암송 단계

둘. 초혼 단계

셋. 분리 단계

넷. 초대 단계

다섯. 빙의 단계

여섯. 대단원 단계

일곱. 종결 단계

보델린은 살인 피해자의 영혼을 불러내 살인범의 정체를 알아내는 기술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심지어 유럽의 살인 사건을 여러건 해결하기도 하고 신문 헤드라인에 십여 차례나 등장하기도 한 유명인물이다. 레나는 늘 어떻게 그게 가능해? 그게 학실한지 어떻게 알지? 라며 이를 믿지 못하지만 칼에 띨려 죽은 소중한 여동생 에비를 만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가 되어 강령술 교육을 받는다. 사실 레나와 에비는 완전 반대의 성향을 가진 자매이다. 에비는 레나와 다르게 유령과 예감, 꿈처럼 심령 세계에 속한 것을 좋아했고 유령이 사방에 있다고 믿었고 보델린의 훈련생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강령술 협회를 설립했던 볼크먼의 살해를 당한다. 강령술 협회 부회장은 보델린에게 런던에서 볼크먼에 대한 강령회를 열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는데...



작가의 노트에 의하면 빅토리아 시대 후반, 주로 영매를 통해 죽은 자와 소통하는 심령론 운동이 전성기에 이르렀다고한다. 19세기의 배경이니 만큼 과학적인 사실적인 증거라기보다는 영혼과 미신을 믿는 이야기가 소재이다. 죽은 자와 소통하는 미스테리한 이야기라니 당연히 호기심이 가득한 채로 읽었다. 그 당시 유명한 영매는 여자였는데 강령술은 여자가 남자보다 존경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분야였다고 한다.

그런데 영매를 통해 죽은 자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만큼 그 마음을 이용하여 당연히 사기도 많았을 것이다. 그에 대한 음모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실체를 밝혀내고 이와 함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480여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각장이 레나와 몰리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넘다들며 긴장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손에서 놓치 않고 술술~ 호기심스러운 소재라 그 긴장과 재미를 더해 작가의 필력은 말할 것도 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소설 속 강령술 협회는 1862년 런던에 설립된 유령 클럽에 뿌리를 걸쳐두고 있다고 한다. 찰스 디킨스와 아서코난도일도 유령 클럽의 회원이었다고하니 그 소재가 더 가까이 느껴지고 진짜같은 느낌도 들고 참 오묘하다.

"보델린이 착석자를 보호해주는 고대 악마의 주문을 외우지 않고 강령회를 시작할 리는 없었다. 레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어떤 악령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걸까? 사악한 뭔가가 보델린의 강령회 절차를 뒤엎으려는 걸까? 레나의 두 팔에 소름이 돋았다. 레나는 보델린이 뭐라도 하기를 기다렸다"p30

"도서관 문은 잠겨 있어싿. 레나는 잠시 멈췃다가 돌아서서는 한쪽 팔꿈치를 굽혀서 문 유리창을 쳤다. 귀청이 찢어들 듯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유리가 산산조각났다. 레나는 한 손을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한 구멍 안으로 넣어 안쪽 자물쇠를 돌렸다"P306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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