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노트에 의하면 빅토리아 시대 후반, 주로 영매를 통해 죽은 자와 소통하는 심령론 운동이 전성기에 이르렀다고한다. 19세기의 배경이니 만큼 과학적인 사실적인 증거라기보다는 영혼과 미신을 믿는 이야기가 소재이다. 죽은 자와 소통하는 미스테리한 이야기라니 당연히 호기심이 가득한 채로 읽었다. 그 당시 유명한 영매는 여자였는데 강령술은 여자가 남자보다 존경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분야였다고 한다.
그런데 영매를 통해 죽은 자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만큼 그 마음을 이용하여 당연히 사기도 많았을 것이다. 그에 대한 음모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실체를 밝혀내고 이와 함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480여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각장이 레나와 몰리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넘다들며 긴장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손에서 놓치 않고 술술~ 호기심스러운 소재라 그 긴장과 재미를 더해 작가의 필력은 말할 것도 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소설 속 강령술 협회는 1862년 런던에 설립된 유령 클럽에 뿌리를 걸쳐두고 있다고 한다. 찰스 디킨스와 아서코난도일도 유령 클럽의 회원이었다고하니 그 소재가 더 가까이 느껴지고 진짜같은 느낌도 들고 참 오묘하다.
"보델린이 착석자를 보호해주는 고대 악마의 주문을 외우지 않고 강령회를 시작할 리는 없었다. 레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어떤 악령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걸까? 사악한 뭔가가 보델린의 강령회 절차를 뒤엎으려는 걸까? 레나의 두 팔에 소름이 돋았다. 레나는 보델린이 뭐라도 하기를 기다렸다"p30
"도서관 문은 잠겨 있어싿. 레나는 잠시 멈췃다가 돌아서서는 한쪽 팔꿈치를 굽혀서 문 유리창을 쳤다. 귀청이 찢어들 듯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유리가 산산조각났다. 레나는 한 손을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한 구멍 안으로 넣어 안쪽 자물쇠를 돌렸다"P306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