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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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물건을 산다면 정해진 시간 동안 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지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 구미호 카페, 달이 뜨는 날 찾아 주세요!"

구미호 식당의 시리즈는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구미호 식당을 알게 된건 우연히 들은 오디오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간된 구미호 카페는 꼭 종이책으로 읽어 보리라 마음 먹었지요.

작가 박현숙님은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가가 되었고 청소년 베스트 셀러 구미호 식당 시리즈, 저세상 오디션과 아동 베스트 셀러 수상한 시리즈를 쓰셨답니다. 수상한 시리즈도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알고 있었는데 같은 작가님이라니 왠지 반가웠어요.

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여는 카페가 있습니다. 주인공 오성우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비를 맞으며 설문조사를 하고 막대사탕을 하나 받습니다. 같이 받은 전단지에는 "이곳에 오면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약도가 그려져있어요.

오성우는 뭐에 끌리듯 약도를 보며 걸어요. 그곳은 동네 분위기는 무겁고 을씨년 스러운 재개발지역이었습니다. 그곳에 구미호 카페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오픈 기념일. 파는 빵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메뉴는 포만베게트, 애플 말랑, 달달 사이.

오성우에게 직원이 포만바게트를 추천합니다. 포만바게트를 먹으면 손님이 간절히 원하는 바를 이룰 수가 있다는 말과 함께요.

벽면 한쪽에는 제법 긴 유리 진열장이 있는데 그곳에는 책, 캐릭터가 그려진 컵, 털장갑, 운동화, 구두 등 얼핏봐도 새것으로 보이지 않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 사람의 손때도 보이는 물건들입니다. 바로 죽은 사람들의 물건이지요.

고소하고 달콤하고 맛있는 포만바게트. 직원은 포만바게트가 손님의 간절함도 포만감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우는 다이어리를 사게 됩니다. 다이어리 주인은 돈이 많았던 사람이고 20일 중에 18일동안 그 사람의 시간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의 시간을 가져가서 살듯, 성우의 시간 중에 어느 부분을 지불하게 되지요. 그리고 죽은 자의 시간은 오늘과 내일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읽어 보기실 바래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을 거에요.

"세상에 우연은 없어. 네가 간절히,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게 있기 때문에 설문조사 하는 이의 눈에 띈 거지."P40

“죽은 사람들의 물건으로 인해 얻은 시간은 손님의 시간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요. 죽은 자의 시간을 얻어 사는 거지요. 죽은 자들의 시간은 오늘과 내일이 연결되지 않아요. 손님이 죽은 자에게 오늘 얻은 것은 오늘 끝나고 내일 얻은 것은 내일로 끝나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P129

저마다 누군가는 건강을, 누군가는 사랑을, 또 다른 누군가는 돈을 ... 모두 간절하고 절실히 원하는 건 다릅니다. 저에게도 원하는 것이 있냐고 물으면 사실 너무 많아요. 예전에는 다른 누군가의 삶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내 상황에서 노력을 하더라도 한계에 부딪힐 때는 우울하기도 하고 발전도 없는 것 같고.. .'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런 것들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이요~ 지금은 그런 것들보다 현재 삶을 즐기고 행복해 하며 받아들이며 살고 있지만요.

구미호 카페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어딘가에 정말 구미호 카페가 있다면? 저는 어떤 간절함이 가장 먼저일까요? 저라면 물건을 살까요? 그렇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할까요?

책의 말미에 구미호 카페 창작노트에 써있는 말이에요.

"남의 것은 커 보이고 남의 것은 훌륭해 보이는 반면 내가 가진 것들, 내게 머무는 것들은 한없이 보잘것없고 부족하게 여겨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지나고 나서야 내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다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나는 나이고 타인은 타인이다. 나는 다른 이가 될 수 없고 다른이는 될 수 없다. 내가 가진 시간은 내 시간이기에 소중한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내가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요즘,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가볍게, 하지만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소중한 하루를 기억하며 살고 싶네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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