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웬은 자살하는 한남자를 보게된다. 한때는 흰색이었던 셔츠에 온통 그의 피가 튀었다. 이곳 맨해튼은 전에살던 버지니아와 다르게 행인이 차에 치이는 정도는 너무 흔한 사고여서 누군가는 길이 막혀서 불편하고 누군가는 옷을 버려서 난감할뿐 너무 자주 있는 일이어서 뉴스거리도 못되었다. 이런곳에서 로웨은 투명인간이고 미미한 존재이다. 그런데 "다쳤어요?"라고 물어보며 피닦는 걸 도와주는 남자. 그는 흰셔츠까지 벗어 준다. 그는 예의바르고 정중하며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뉴요커들과는 좀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그의 이름은 제러미. 첫째딸은 알레르기로 죽고 5개월 전 둘째딸의 시신을 호수에서 건져내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로웬역시 지난주에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제러미가 벗어준 흰셔츠를 입고 로웬은 미팅장소로 향하고 그곳에서 우연치 않게 제러미를 만난다.
그 자리에서 로웬은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베러티라는 유명작가의 시리즈중 남은 세권을 마무리 해줄 것을 권유받는다. 베러티는소설이 출간될때마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 셀러를 장식하는 대단한 작가이다. 무명 작가인 로웬은 출판계의 혜성으로 떠오르는작가와 공동집필을 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도약이다.
베러티의 소설 시리즈를 시작하기전 제레미의 집에 지내며 베러티의 집무실에 있는 자료를 훑어보기로 약속한다. (제러미는 베러티의 남편이었다)
로웬은 저택에 도착하고 침대에 똑바로 누워있는 베너티를 만난다. 베러티의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같다. 그리고 베러티를 간호해주는 간호사 에이프릴..
로웬은 베러티의 서재에 들어갔다. 마치 베러티의 속옷 서랍을 뒤지는 느낌이 들었다. 벽장 근처 벽을 따라 놓여 있는 상자를 살펴보던중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이라는 제목의 초고가 눈에 띄엇다. 다름아닌 베러티의 자서전.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