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다고 말해주세요
권나무 지음 / 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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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무" 작가는?

무대에서는 음악가로 교실에서는 교사

"기억과 기록의 시차가 만드는 사랑의 환상 나는 지금 그곳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로시작하는 권나무 산문집 "다정하다고 말해주세요"

차례

1부 기쁨은 어디에서 올까

2부 비는 누군가의 슬픔 위로 내린다

3부 아름다운 것들은 조용히 반짝여

"나는 갑자기 낯선 책임감에 휩싸였지만 슬프지는 못했다

대신 이른봄에 만나 친구 이야기를 천천히 들려달라 했다

비가 오니까 그렇겠지 매미는 울지 않는다" p35

"자신이 감각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모두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도 아류가 되지 않을 것이다"p57

"담담히 또 결연히 순간과 순간을 연결하다 작은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것들을 발견하는 기쁨이야말로 모든 순간 찾아오는 허무와 권태에 맞서는 등불이 된다"p87

"가만히 두면 조금씩 바람에 쓸려가는 모래성처럼 사랑도 자꾸 들여다보고 어루만지지 않으면 메마르고 부서지다 결국 모두 흩어져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p139

"사진들은 묵묵히 내 곁에서 함께 나이를 먹다가 어느 조용한 오후 불현듯 호출되어 그때 눈물이던 것들은 웃음이 되고, 웃음이던 것들은 눈물이 되곤 한다."p158

"큰 목소리로 빈약한 용기를 가장하려는 자들이 광장을 장악한 이유 밤은 더욱 휘황해졌을지 모르지만 결국 얼어붙은 도시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불 꺼진 뒷골목의 초라한 사랑들이다. 이를 모르는 자들은 오늘 밤 광장을 차지할 수는 있어도 영원히 이 도시의 주인은 되지 못할 것이다"p174

"천천히 다가오거나 나도 모르게 멀어지는 것들 있잖아 가만히 들어보면 사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아름다운 것들은 늘 그렇게 조용히 반짝여"p202

"나는 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요를 원할 뿐이었다"p229

"껴안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날들"p251


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의 글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내 이야기 ,내 생각같아서 피식 웃었고, 다른 부분에서는 그의 마음을 온전히 읽을 수 있어 반가웠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이의 마음과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마음을 숨기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며 살아가는 일이 많아 질수록더 이러한 글들이 반갑다.

솔직함이 좋다. 섬세함이 좋다. 사유가 좋다. 글을 음미하며 내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잘 읽었습니다. #달출판사

"땅 아래의 온갖 것들이 서로 부딪치며 발생하는 어떤 뜨거운 것들을. 그것들로부터 결국 내가 살아 있음이 확인된다는 것을." p254

'오늘로부터 마침내 무엇이든 남겨야 한다 계속 살기 위해서"p259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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