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night,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별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별은 우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무량한 별 가운데 어떤 별도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깜박이며 빛날 뿐이다.
무심하다. 그게 별의 본질이고, 우주의 본질이다.
함께하는 사랑이 아니라고 서운해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무심한 존재에게도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우주의 유일한 창조물이니까. p30
<56th night,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먼 옛날 우리는 밝아오는 새벽빛에 별빛이 바래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별과 이야기 나누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밤새 이야기 나눌 별을 잃어버려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138
아마 누구나 이런 비슷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밤하늘의 별들과 상쾌한 밤 공기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던 그 느낌 그 감정이.. 그리고 새벽빛에 별빛이 바래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나누던 그 추억들.. 한숨 멎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과 사진이다.
<156th night, 각자의 길>
산개성단 내 별은 모두 하나의 성운에서 함께 태어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수백만 년이 지나면 각자의 길을 찾아 흩어진다. 한 부모 아래 자식도 때가 되면 제 갈 길을 가는 건, 우주가 작동하는 원리를 따르는 것이다. p354
하나에서 태어나.. 때가 되면 제 갈길을 가는 것.. 요즘 내 나이에는 더욱 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부모님 보살핌 속에 자랐던 형제들과 지금은 각자 길을 걷고 다르게 살아가는 우리들... 우주를 통해 우리 삶도 그러하다는 것.. 순리를 따르게 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가끔 어릴 때 추억들이 그리운 건... 또 그러한 섭리를 받아들이고 있는 거겠지...
한장 한장 밤이 달라질수록 지나간 사진과 글을 붙잡고 싶어진다. 놓치고 싶지 않다. 기억하고 싶은 사진들.. 글들.. 또 그 동시에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별들이 나올까 궁금해지는 책. 200가지 밤 속에서 천천히 음미하며 시공간을 뛰어 넘어 우주 속을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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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