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발췌>
* 현대인의 평균 수명을 80세라고 가정했을 때, 겨우 4000주 정도 사는 것이다. 아주 운이 좋아 90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해도 기껏해야 4700주에 불과하다.
*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지적했듯이,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마치 멈추지 않는 컨베이어벨트처럼 한 가지 업무를 완수하는 즉시 우리 앞에 또 다른 새로운 업무를 가져다놓는다
* 멈포드에 따르면 현대적 사고방식이 팽배해지며, "영원함이 점차 인간 행동의 척도이자 초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대신 그 자리에 시계, 스케줄표, 구글 캘린더의 알람이 독재정권처럼 자리 잡았다. 매릴린 로빈슨이 말한 "즐거움 없는 긴급함"과 더 많은 것을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시간을 지배하려던 인간의 시도는 결국 시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고 더 열심히 일을 하도록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효율적으로 생활하면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결국 효율적인 삶은 당신의 일을 끝내기는 커녕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 "우리는 삶에서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어떤 것도 삶의 바깥으로 가져갈 수 없다. 삶의 양식을 훔쳐서 숨겨둘 수 있는 바깥의 작은 주머니 같은 것은 없다. 순간의 삶은 바깥에 있지 않다" 결국 현재에 더 충실하게 사는 것은 지금 여기 있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마침내 깨닫는 것일지도 모른다
* 이 책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가 시도했던 시간 관리법은 수많은 실패 사례들만을 낳았을 뿐이며, 이제 시간을 관리하는 척하는 행위를 멈출 때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시간의 개념이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정해 보이는 현 시대야 말로 역설적으로 '시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적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