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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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럴 땐 지칠 때까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답이 찾아지길 기다리면서 일단 '지금 가야 할 길'을 가자.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허우적대봤자, 시간만 흐를 테니까"

샴마 에세이 노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의 프롤로그를 보자마자 지금 내 상황에 필요한 내용들이 가득하겠구나 생각했다. 신년부터 심신이 지쳐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걱정과 불안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온종일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결국 답을 내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있던 중이었다. 세상사람들 근심 걱정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내 걱정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현재 내 걱정들은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그래서 일까? 답이 찾아지길 기다리면서 일단 지금 가야할 길을 가자. 시간만 흐를테니까 라는 문장이 정곡을 찌른다.

샴마 에세이 노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만화형식의 에세이이다. 일상생활을 함께 공감하며 때론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가끔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에 대한 쾌감이 있는 에세이란 느낌이 든다. 그냥 있는 것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는 마음 또한 배울 수 있다.

물들어올 때 노저으라고 하던데 물 들어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노 한번 못 저어볼 것 같아서 일단 젓고 있으면 좋은 때 물이 들어올 거라 믿으며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려고 한다는 샴마의 말처럼 우리도 일상의 순간순간을 좀 더 행복하고 따뜻하게 때론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기를.....


나도 물어보는 게 지겨워 p14

진짜 나 마지막으로 묻는건데 나 E같아 I같아?

진짜 나 마지막으로 묻는건데 나 F같아 T같아?

진짜 나 마지막으로 묻는건데 나 머리긴게 나아 짧은게 나아?

진짜 나 마지막으로 묻는건데 나 앞머리 있는게 나아 없는게 나아?

멍 때리며 쉬는 사람과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사람 p97

왜 아무말도 안하지? 화가 났나? 기분 안좋은일 있나? 화났나?

"너 화났어?"

"? 아니 그냥 멍 때린건데"

미움에 약한 타입 p130

"내가 이번에 든 생각인데, 난 미움 받는 것에 매우 약한 것 같아"

"근데 진짜 잘 살다가도 누구한명이 날 미워하는 것 같잖아? 그럼 내가 갑자기 내옆에 아무도 없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해"

"그거 나도 그래 자꾸 나쁜거에 집중하게 돼"

"그럼 그럴 때 일수록 의식하고 좋은 것에 집중하자 우리"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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