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연금술사 - 뇌는 어떻게 인간의 감정, 자아, 의식을 만드는가
다이앤 애커먼 지음, 김승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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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먼 과거인 5억 년도 더 전에 주위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성공적인 번식과정이 우리뇌의 기초를 형성했다. 뇌가 이리저리 겹쳐져서 수많은 주름이 만들어진 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기능들이 들어갈 공감이 모자랐다. 유일한 해결책은 더 중요한 기능들이 들어갈 공감을 마련하기 위해 몇가지 기능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이때 틀림없이 환상적인 기능과 재주들이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우리도 다른 동물들처럼 전기신호를 감지하는 능력이나 고도로 발달한 진동감각을 갖게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능력 중에서 생존에 가장 이로운 것은 바로 언어였다. 우리는 수 많은 취사 선택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뇌. 반짝이는 존재의 둔덕, 쥐색 세포들의 의회, 꿈의 공장, 공 모양의 뼛속에 들어 있는 작은 폭군, 모든 것을 지휘하는 뉴런들의 밀담, 어디에나 있는 그 작은 것들, 그 변덕스러운 쾌락의 극장, 운동 가방에 옷을 너무 많이 쑤셔 넣었을 때처럼 두개골 속에 자아들이 가득 들어 있는 주름진 옷장. 이 뇌를 상상해본다"p17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들처럼 그들도 거친 바다에서 사라져버릴 수 있다. 고요한 날에도 염분과 열기에 절여진 산호초는 조금씩 깍여나간다. 고요한 날에도 염분과 열기에 절여진 산호초는 조금씩 깎여나간다. 그러나 그들은 삶의 여울목이다. 안전한 석호와 두런거리는 나무가 있는 곳도 있고, 해적과 파충류가 득실거리는 곳도 있다. 어쨌든 그들은 힘을 합해 자아를 본토의 사회와 연결시킨다. 그들이 걸어온 길을 지도로 그려보면 변덕스러운 과거를 볼 수 있다.이 섬들은 바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억이다."p125



<아인슈타인의 뇌>

아인슈타인이 죽은 후 뇌는 기증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고 프린스턴의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는 당대 가장 유명한 뇌를 비공식적으로 아무렇게나 보관하고 있었다. 그 이후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아인슈타인의 뇌를 조사할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뇌 무게는 평균보다 조금 가벼웠고 교세포나 뉴런이 더 많지도 않았다. 대체적으로 평범하기 그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수학적 추론과 공간적 추론, 움직임에 특히 필수적인 두정엽이 대부분의 뇌에 비해 15퍼센트 더 넓은 것 같았다. 두정엽이 가로지르는 주름인 실비우스열이 없었던 것이다. 이 고랑이 없으면 뉴런들 사이의 접속과 의사소통이 더 쉬워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음의 연금술사는 자연과 인간, 우주에 대한 깊은 사유와 특유의 감성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해내는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인 "다이앤 애커먼"의 책이다. 이 책은 뇌과학에 관련한 여타 다른 책과는 다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의 뇌과학 책이 아닌 에세이스트에 걸맞게 작가만의 상상을 더한 묘사와 함께 평소 읽어보지 못했던 섬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묘사가 가능할까 감탄하곤 할 것이다. 생각보다 두꺼운 두께의 책이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내용이 많아 작가의 문체에 매료되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뇌는 어떻게 인간의 감정, 자아, 의식을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또 그것을 더 분위기 있게 읽고 싶다면 이 책이 적합할듯하다.

"과학에 뿌리를 두고 스스로 느낀 경이감으로 생기를 얻은 시적 사유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

"뇌라는 신비한 과학의 영역을 문학과 절묘하게 융합해냈다 - 마이클 가자니가- "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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