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놀이 친구 책마중 문고
임수정 지음, 윤지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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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멍놀이 친구

주인공 세아는 2년만에 제주도에 갑니다. 제주도에는 제주 할머니 (외할머니)가 살아요. 그리고 왕할머니도 함께 살지요. 왕할머니는 증조할머니를 부르는 세아의 말이에요. 일단 왕할머니, 증조할머니라는 단어가 나오니 저희 아이가 증조할머니는 몇살이시래? 아직도 살아계셔? 우아~ 라는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사실 증조할머니는 가족의 명칭을 배울때나 나오지 실제로 증조할머니를 뵌적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낯설기도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책을 통해서 가족관계의 명칭을 다시 한번 더 알게 되니 괜찮더라구요.

왕할머니는 몸이 편찮으십니다. 주름진 살이 힘없이 이리저리 밀려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왕할머니와 세아는 비밀놀이를 하게 되어요. 세아는 하루종일 집에만 계시는 왕할머니를 위해 바깥세상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게 바로 구멍놀이인데요, 돌담 틈새에 발을 넣고 올라가려고 구멍을 들여다 보는 사이 구멍 속은 완전 노란 세상입니다. 몸이 손톱만큼 작아지고 겨드랑이가 간질간질해지며 붕붕 소리도 들리는 세아는 벌이 되어 노란세상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왕할머니에게 구멍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이번에는 또 어떤 나라가 보일지 궁금해 하며 바다가 잘 보이는 구멍을 찾아 봅니다. 눈앞에 새파란 바다 나라가 보입니다. 작고 예쁜 물고기 니모와 인사도 하고 산호와 은색의 물고기를 떼를 보며 바닷속 구경을 하게 되지요. 이 이야기를 왕 할머니와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어, 맞아요! 제가 벌이 돼서 나비들이랑 날아다녔어요. 유채꽃이랑 얘기도 했는걸요.”

“벌이 돼서 날아다녔다니 기분이 좋았겠구나. 나도 날개 달고 훨훨 날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p23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할머니 집에 갈 때보다 더 멀게 느껴졌어. 그래도 왕할머니랑 했던 구멍놀이를 생각하면 자꾸 웃음이 나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거야. 비밀이니까."p54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제주도의 돌담과 유채꽃을 이야기하며 진짜 벌이나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며 노란세상을 구경하면 어떨까? 하며 함께 제주도에 유명한 것들도 이야기 해주고 상상의 이야기를 펼치며 나중에 제주도를 가게 되면 꼭 구멍놀이를 하겠다고 즐겁게 이야기했습니다.

세아가 바닷속 구경을 하는 장면에서는 물을 무서워 하는 우리 아이는 해녀였던 세아의 왕할머니처럼 물을 무서워 하지 않겠다고 용기도 얻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저의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갔던 추억들이 되살아나며 아이와 함께 어릴 때 엄마가 할머니댁에서 했던 놀이와 먹었던 음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한참 아이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책 한권을 읽으며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을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었고 세아의 구멍놀이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이야기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아이와 소통하고 있음에 행복했습니다. 그럴수록 아이에게도 많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이와 추억을 공유하며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구멍놀이 친구"였습니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았지만 개인적인 주관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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