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세아는 2년만에 제주도에 갑니다. 제주도에는 제주 할머니 (외할머니)가 살아요. 그리고 왕할머니도 함께 살지요. 왕할머니는 증조할머니를 부르는 세아의 말이에요. 일단 왕할머니, 증조할머니라는 단어가 나오니 저희 아이가 증조할머니는 몇살이시래? 아직도 살아계셔? 우아~ 라는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사실 증조할머니는 가족의 명칭을 배울때나 나오지 실제로 증조할머니를 뵌적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낯설기도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책을 통해서 가족관계의 명칭을 다시 한번 더 알게 되니 괜찮더라구요.
왕할머니는 몸이 편찮으십니다. 주름진 살이 힘없이 이리저리 밀려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왕할머니와 세아는 비밀놀이를 하게 되어요. 세아는 하루종일 집에만 계시는 왕할머니를 위해 바깥세상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게 바로 구멍놀이인데요, 돌담 틈새에 발을 넣고 올라가려고 구멍을 들여다 보는 사이 구멍 속은 완전 노란 세상입니다. 몸이 손톱만큼 작아지고 겨드랑이가 간질간질해지며 붕붕 소리도 들리는 세아는 벌이 되어 노란세상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왕할머니에게 구멍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이번에는 또 어떤 나라가 보일지 궁금해 하며 바다가 잘 보이는 구멍을 찾아 봅니다. 눈앞에 새파란 바다 나라가 보입니다. 작고 예쁜 물고기 니모와 인사도 하고 산호와 은색의 물고기를 떼를 보며 바닷속 구경을 하게 되지요. 이 이야기를 왕 할머니와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어, 맞아요! 제가 벌이 돼서 나비들이랑 날아다녔어요. 유채꽃이랑 얘기도 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