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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자유로워지기까지 - 스스로 만족하는 자유로운 삶을 향한 작은 용기
케이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에게 비치는 내 모습을 생각하지 않고 찐으로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게 현실.. 그래도 나답게 살고 있다고 나름 자부해도 오히려 타인이 타인의 잣대에 나를 이야기 하는 것을 볼 땐.. 정말.. ㅠㅠ "신경끄세요"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나답게 자유로워지기까지 정말 많은 내공이 필요할 듯 하다.
"나답게 자유로워 지기까지"의 저자 케이엠은 브런치 작가이다. 전교1 등, 서울대, 로스쿨 등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서른 살에 변호사가 되었다. 강남의 대형로펌에서 전도유망한 변호사였다. 억대 연봉과 몇년만 더 버티면 로펌의 지원을 받아 유학까지 갈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딱 1년만이라도 세상의 법이 아니라 그만의 법을 찾아 그 법대로 살고 싶어 미련없이 대형로펌을 떠나 그만의 세상을 찾아 떠난다. 이렇게 자발적 백수가 된다.

"예전의 내 삶은 흐릿한 흑백 영화였지만 지금의 삶은 귀여운 지박구리가 카메오로 출연도 하는 해상도 높은 컬러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 생각과 눈앞의 현재가 점차 일치 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의 내 삶이라는 영화에 예전보다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싱크가 맞는 삶은 어쩌면 지겹도록 들었던 '카르페 디엠' '시즈 더 모먼트'등의 교훈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이 변화야말로 내가 백수 생활 한 달 차에 얻은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점이었다"p95
나도 챗바퀴 같은 삶을 살다보면 갇혀 있는 그 치열한 삶 속에서 머릿속, 복잡한 생각으로 멍한 상태가 가끔 있는 지라 주위가 흐릿하게 보이고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저자의 삶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다. 그런데 강남 한복판에서 서촌이라는 자연과 가깝고 사람냄새나는 곳으로 이동해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뒹굴거리며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이제는 주변이 또렷하게 보일뿐 아니라 예전에 보이지 않던 주변까지 보인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 부러웠다.
어쩌면 대단하지 않다고 느끼고 눈에 보이지 않던 작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자신만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특별한 순간들이 느껴졌을테니말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을 기록한다는 게 쓸모없고 시간 낭비처럼 여겨졌던 저자가 독서모임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나만 아는, 누구도 대신 기억해 주지 않는 내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보듬고 기억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들었다"며 3년치의 일기장을 사고 펜을 들며 사소한 기록을 써가는 것을 보며 전혀 다른 생각과 삶을 살아왔음에도 점점 자신이 원하는 삶과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많은 변화가 보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금전적으로만 보면 내 리즈 시절은 대형 로펌에 다니던 때다. 그러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내 방식대로, 원하는 대로 하나한 만들어 가는 지금이 좋기 때문이다. 마치 잘 지어진 주택이 아닌 벽에 금이 가고 창문은 조금 비뚤어진 곳이지만, 나만의 특색이 있는 집을 손수지어 가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p137
이건 지극히 독자인 나만의 생각이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 환경 속에서 순수히 저자의 노력으로 얻은 변호사라는 타이틀도 조금은 아까웠던지라 다행히도 커리어를 살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저자만의 특색있는 집을 손수 지어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왜 안도감이 느껴지는지^^;;
어쨌든 그는 과거에는 앞만 보며 달려왔다면, 무엇보다 지금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모양을 만들어가며 도전하고 있다는 것.
앞으로 어떻게 인생이 흘러갈 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도전으로 인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조차 망설였던 마음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큰 자극제가 되고 용기가 되었다. 내가 살아가는 법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내 삶은 또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까. 중요한 건 하고 싶은대로, 내 방식대로 마음껏 나아가는 것. 내 도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p189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