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키는 글쓰기 - 인생 중반,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이상원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울대 글쓰기 강의 교수가 선사하는 '나를 위한 시간'"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이다.

글쓰기는 나를 더 좋아하게 하고,

더 나은 나를 찾아가게 할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나야 선물이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한 걸음 물러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다. 특히 인생 중반의 글쓰기는 삶 속의 선물, 더 나아가 삶이라는 선물을 찾아갈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p9

반복되는 일상에서 평소 무심코 흘려 보내버렸던 ...소소한 것들의 의미를 발견했을 때 깨달음에 대한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특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지다 보니 코로나 이전의 삶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운지 절실히 느껴진다.

"삶에는 이렇게 모르고 지나가는 선물이 곳곳에 많은 듯 하다" p9

저자는 "어떤 방법을 쓰든 서서히 써가는 과정에서 나에 대해 발견하고 더 알게 되는 것, 이렇게 알게 된 나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것, 그리고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나를 계획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나에 대해 쓰고 다시 읽고 새로이 찾아가는 과정이 내 삶의 선물이 되는 시간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이 책은 여타 글쓰기 책과 다른점이 있다면 각장마다 직접 나의 이야기를 채워야 한다는 점이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을 수 있다.

차례

1. 내 일상을 보살피다 (나를 보살펴줘야 새로운 하루가 더 반갑다)

2. 내 마음을 이해하다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가)

3. 내 실패를 위로하다 (내 삶의 중요한 퍼즐 조각)

4. 내 과거를 발견하다 (내 과거를 발견하다)

5. 내 내일을 기획하다 (작고 사소한 변화를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글감을 묶어 제시하는 각 장은 서로 독립적이기에 순서대로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 편하게 원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는 구성이다.

"그렇게 나를 보살펴줘야 새로운 하루를 더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만남이나 배움의 기회를 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더 친절하고 더 배려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p17

"이렇게 나를 보살피는 것은 내가 소중한 존재,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걸 확인할 기회다. 나는 그저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먹이고 재우면서 내버려둘 대상이 아니다"p19




--

<나를 치유해주는 음식은 무엇인가?>

(아래 글은 제가 쓴거에요)


"아플 때 잘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플 때는 "먹고 싶은 걸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몸이 좋지 않을 때 떡볶이가 먹고 싶어진다. 그걸 먹으면 우연의 일치인지.. 금방 몸이 좋아진다. 이상하다.. 달고 짠 밀가루음식은 몸에 좋지 않은데...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정말 바쁘셨다. 언니와 나이 터울이 큰 동생이 있는지라 나는 항상 뒷전이었다. 그래도 동생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엄마가 동생 하원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셨는데 언니보다 집에 일찍오는 나로서는 그때서야 그나마 엄마와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때마다 간식으로 떡볶이를 해달라고 했는데..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아마.. 어릴 때 엄마에 대한 목마름이 짧게라도 같이 있을 수 있었던 그 시간, 떡볶이라는 음식으로 사랑이 채워졌다고 느꼈던거 같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되어서 엄마곁을 떠나 사는 지금... 그 어린 시절 몇 안되는.. 온전히 엄마와 둘이할 수 있었던 떡볶이의 추억이.. 몸이 좋지 않을 때마다 나를 낫게 해준 건 아닌지..

--

책 초반에 "나를 치유해주는 음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글쓰기가 있다. 아플 때마다 참 이상하다. 왜 떡볶이만 먹으면 괜찮아지는거냐며 말버릇처럼 말했었는데... 이걸.. 이제서야 깨달았다니..ㅠ 신기하게 써보니 알겠더라...나에게 떡볶이란 그런 의미라는 것을...

추천사에 김정선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자는 그걸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나를 일으키는 건 결국 나고 내 몫의 삶이며, 글쓰기는 그걸 깨닫게 해주는 수단일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되새겼다"라고..

아직 책을 보며 빈칸 채우는 것을 계속 하고 있다. 얇은 책이지만 온전히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더 많은 풍요로움과 더 나은 삶이라는 선물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불펌금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