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자중력 이론의 시선으로 시간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고 1년이 흘렀다. 이번에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으로 돌아온 카를로 로벨리.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이며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평가를 받는다.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만들어낸 시계라는 물체로부터, 아침 점심 저녁 밤으로 시간이 흐른다고 느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나눠 놓은 시간과 공간은 과연 절대적인 것일까? 과학자란 삶은 정말 끊임 없는 도전과 위대한 모험인 것 같다.

"20세기 과학적 대혁명은 두 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양자역학이고, 다른 하나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다. 양자역학은 미시 세계를 훌륭하게 서술해 물질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뿌리째 흔들었고, 일반상대성이론은 중력의 힘을 명확히 설명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p18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지만, 이 두가지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두 이론을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 물리적 상황은 존재 하지 않고 있다. 두 이론을 연결하는 임무가 '양자중력'의 핵심 문제이다. 그렇기에 카를로 로벨리는 인생의 도전과제로 삼아 연구를 한다.




"최근 기초물리학에서는 공간과 시간의 존재를 제외한 새로운 세계관이 정착되고 있다. 오래전 과학적 세계관에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던 것처럼, 관용적인 공간과 시간의 개념 역시 기초물리학의 범위 안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물체들 간의 관계라는 개념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p153

"결국 '시간'은 그저 '엔트로피화의 방향'에 지나지 않는다. 엔트로피의 증가가 관찰되는 방향을 시간이라고 부를 뿐이다. 물체가 낙하하기 때문에 아래라는 개념이 생겨나듯,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 아래는 '물체가 낙하하는 방향'이고, 시간은 '열이 식는 방향'인 셈이다"p171

"나는 '호기심'이야말로 문명을 빚어내고 인류를 동굴 밖으로 끌어내 파라오에 대한 찬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가장 강력함 힘이었다고 생각한다."p201

솔직히 물리학과 거리가 먼 나로서는 책을 두 번이상은 읽어야겠구나 생각을 하며 읽었다. 하지만 과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 듯하다.

저자가 어릴 때 읽었던 우화 조반니노와 막다른 길에 대한 이야기에서 조반니노가 길을 떠나며 성에 사는 공주를 만나 많은 보석을 받게 되었듯이 저자는 양자중력이라는 길을 찾아내고 그 길에서 공주와 수많은 보석들을 찾아냈다고 했다.

눈에 띄게 단기간에 드러나는 성과보다는 긴 여정을 통해 밝혀내고 도전하는 과학자로서의 삶속에서 이미 그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지 않을까.

"견고한 기존의 관념들을 뒤엎고 '시간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카를로 로벨리의 특별하고 감각적인 물리학 모험"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