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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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남은 시간을 무엇을 채우시겠습니까?"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기록한 마지막 순간들"

"어떤 삶과 죽음은 나를 겸허하게 만들었다"

남은 삶란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냥 현재를 살기 바쁘니 그런건 생각하지 않고 살기도하고...또 다른 어떤이에게는 간절한 하루하루이기도 하다. '매일매일은 열심히 살아야지 소중한 가족에게 잘해야지' 마음 먹으면서도 소중함에 대해 잊고 지내기되는게 현실인 것 같다.

특히 요즘 만나고 싶은 사람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집콕생활만 하다보니 의미있는 하루하루가 되기 보다는 지친하루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을 번쩍이게 하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 김범석 선생님이 암환자와 그 주변 사람들을 만남을 담은 에세이이다. 그가 만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4기 암 환자들로 완치목적이 아닌 생명 연장 목적의 항암치료를 받는 분들이다.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마지막을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쓴 이 책은 예정된 죽음 앞에서, 그럼에도 산다는 것은, 의사라는 업, 생사의 경계에서 이렇게 4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아내와 바닷가로 여행가서 해산물 요리 먹기, 종일 바다 보기, 좋아하는 노래를 모아 자식들에게 선물하기, 손주들에게 편지 쓰기, 고향친구들에게 밥 사주기, 예전에 싸웠던 친구에게 연락하기 같은 일상적이면서도 소소한 일들이었다. (중략) 진작에 이렇게 살았어야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략) 환자의 나이가 적든 말든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일 때 남은 삶에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p60

"평범하고 건강한 사람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 무엇에 기쁘고 슬픈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모르고 산다"p62

한때 버킷리스트라고해서 엄청 유행하던 때가 있다. 죽기전에 꼭 해야할일들을 적어내려가며 행복을 찾고 삶을 즐기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은 잘 지키기 쉽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너무 바쁘게만 살고 지내는지라... 마음속으로는 항상 생각하고 있었지만 소소한 일상들 속에서 행복과 기쁨을 외면하고 지냈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흔한 말일지 모르지만 정말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였다.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무엇에 기쁘고 슬퍼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 자신에 대해 정말 모르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으니 말이다. 내 마음을 더 잘 돌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며 행복을 느끼고 싶어졌다.

"가족은 날 때부터 가족이었으므로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착각한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p70

어느날 나의 가족 중 누군가 내 곁에 없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했다. 가족에게 잘하리라 마음먹고 삶 속에서 그들을 마음 깊은 곳부터 존중하고 최고의 버팀목으로 살고 싶어졌다.

책에서 나온 일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곧 좋아질 거라고 말하지만 의사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된 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사실 바쁘다고 건강 검진도 미루고 조금 아파도 괜찮겠지 생각하며 병원 가는 것도 미루고 했는데.. 정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꼭 건강체크도, 검진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이 가족이기 위해서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진짜 대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한번 더 깨닫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많이 울었다.. ㅠㅠ

너무 팍팍하게만 느꼈던 하루하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게 되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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