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기억법 -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
김규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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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가의 기억법

특별한 느낌에 이끌리듯..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제목도 그렇지만 책표지에 써 있는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를 보자마자

나의 모든 흔적과 자취들이 기록을 해달라며 또 나를 봐달라며

갈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포토그래퍼 김규형님의 포토에세이, 그만의 기억법이 궁금하다

" 서울스냅을 썻고 두번째 책 사진가의 기억법에서 순간으로 이뤄진 일상을 오래 기억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살다 보니 무언가를 조금씩 떨어뜨리게 된다.

그렇게 흘린 일들은 때때로 어딘가에 남아 미련이 되기도 하고, 아쉬운 이별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고치지 못한 물건으로, 시작은 했지만 차마 끝내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중략) 우연은 가끔 이렇게 기특한 짓을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아픔은 행복과 비례

지금 아프다는 건 과거에 그만큼 행복했다는 뜻이다

행복하지 않으면 아프지도 않다"p 123

"어른이 되면 넘어져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툭툭 털고 일어날 거라 생각했었는데

넘어지는 게 무서워서 뛰지도 못하게 됐다.

일도 관계도" p153

"카페에 도착했다. 다행이다.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이제 나는 여유로울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이렇게 바쁜 것일까."p208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졋던 작은 사건이 때때로 희미한 듯

여러번 스쳐 지나가 선명한 원을 그리기도 한다"p218 


사진과 함께 작가가 써내려간 글들이 사진첩의 설명처럼 여백과 함께 공존한다. 다른나라에서의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코로나라는 지금 이상황이 아쉽기도하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지기도 했다.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

차곡차곡 모아보아도 언젠가는 버려지기 일수고

잊혀지는 일이 허다하다.

하루하루 나의 자취들이 오래도록 기억하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소한 행복인지를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그때 그 기억들을 꺼내본다면

또 지금과는 매우 다른 느낌의 것들이겠지.

그 또한 기록의 매력일 것 같다.

나도 사진과 함께 작은 일상을 채워가고 싶다.

한 사진가의 일상속 사진과 글들을 감상하면서

그의 순간순간들을 동행하는 느낌과 함께,

여유롭고 따뜻했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

"내가 어떤 것을 사진으로 찍거나 글로 썼다면

나는 그것을 만난 것이다.

마치 하마터면 스쳐 지나갈 뻔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

관계를 맺는 것과 같다.

관계를 맺었다면 잊을 리 없다.

내가 기록한 순간은 내가 지워버리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

그래서 순간을 기록한다"

-에필로그 중에서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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