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레베카
케이트 더글러스 위긴 지음, 유기훈 그림, 박상은 옮김 / &(앤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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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캐나다에 앤이 있다면 미국에는 레베카가 있었다

빨간 머리앤보다 5년 먼저 출판된 책"

"이 놀라운 소녀 덕분에 나는 내 안에 홀로 웅크린 슬픈 내면아이와 비로소 화해할 수 있었다 - 정여울작가"

원제: Rebecca of Sunnybrook Farm (1903년 발표)

작가: 케이트 더글러스 위긴 (미국의 아동문학 작가, 유아 교육가)

"황금빛 낮과 별빛 가득한 밤이 끝없이 이어지는 세상 위에

오늘도 번쩍 태양이 떠올랐어요.

지금 내 모습이 초라하다고 우울해하지 마세요.

진짜 멋지고 광장한 나날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으니까요.

100년 전부터 당신의 친구였던

레베카 드림"


"잠옷을 챙겨갈 땐 그게 바로 여행이라는 거예요"p16

"어린 시절, 잠옷을 챙겨 먼 곳으로 여행을 간적이 있나요?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물결 위로 흰구름이 지나가요. 자, 이제 눈을 감고 구름을 따라 가볼까요? p45"

공정하고 양심적이고 검소하고 부지런한 미란다이모는 첫만남부터 까다롭고 쌀쌀하게 레베카를 대한다. 그렇지만 슬픈사연과 함께 성숙하고 따뜻한 가슴을 안고 있는 제인이모는 레베카에게 음지에 비치는 햇빛이었다.

"오, 가정법 과거완료 시제는 가장 슬픈 시제예요. 만약, 만약, 만약! 늘 만약이라고 하니까요. 마치 미리 알았더라면 상황이 나아지기라도 했을 것처럼요"p88

친구 엠마 제인과 심프슨 가족을 위해 비누를 파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친구와 모금 활동을 하고, 학교가 끝나면 함께 뛰어 놀며 혹은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시시콜콜 이야기하던 어릴 때 마냥 즐겁던 내가 떠올랐다. 또 콥아저씨, 제인이모를 보며 나의 유년시절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할 때 내 눈높이에서 바라봐주고 나를 읽어주시던.. 나의 고모가 생각이 났다.

"내 안에 램프의 불이 환하게 켜질 때는 바로 열정이 타오르는 순간이랍니다. 가슴 깊은 곳에 산사나무 꽃의 싱그러움과 떡갈나무의 굳건함이 있기 때문이에요"p217

"정말 힘들었어. 라고 말하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사람이 있었나요? 다른 사람이 내는 한숨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성숙해질 수 있어요"p257

"고인 물속이 아니라 흐르는 물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혀야 모서리가 깍여나가고 거친 표면이 매끄러워지니까. 조약돌들끼리 서로 부딪히고 날카로운 바위에도 부딪히면서 둥글둥글해지고 반짝반짝 빛이 나게 되는거지"p353

가족을 떠나 외로울 것같은 날을 보낼 것 같지만 그녀에게는 이모들과 친구 엠마제인, 레베카를 도와주는 '알라딘' 애덤래드, 미스맥스웰 선생님등 좋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레베카는 주변 사람들과 환경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숙녀로 자란다.

나의 친구 레베카를 만나 잊고 있던 어린 시절 '나도 순수하고 뭐든 기뻐하고 웃고 다닐 그 때가 있었지' 회상해본다. 하루하루가 여유롭지 않고 바쁘고 팍팍하게만 돌아가고 있다고만 느꼈는데 잠시나마 레베카와 함께하며 아름답던 나의 그 어린 시절을 느꼈다. 우리 아이도 레베카처럼 사랑스럽고 주변을 환하게 비춰줄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책 제목을 빌어 말하고 싶다. 나의 친구 레베카~!! 너를 만나 잠시나마 회상에 잠길 수 있어 반갑고 좋았다!! 그때의 나를 잊지 않도록 노력해볼게!!

"나무는 어느해부터 한꺼번에 자라요. 조금 초라하다고 우울해하지 마세요. 지금은 뿌리를 내리는 계절이니까요. 실망하지 말아요. 진짜 황금 같은 나날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으니까"p416

"두려움 없이 사랑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기쁨을 누리는 게 우리 삶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모든 잘 되리라는 믿음, 모든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라는 믿음을 가지고서 말이다"p441 옮긴이의 말 '우리의 친구 레베카처럼 두려움 없이 사랑하고 기쁨의 장미를 피워내길' 중에서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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