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에디션 제인 에어
구예주 지음, 서유라 옮김, 샬럿 브론테 원작 / 21세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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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근력운동하듯 단단한 마음을 다지기 위해 읽는다.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섬세한 감정들을 배우며

타인의 삶을 이해한다.

또 그들의 삶 속에 묻어 있던 지혜로

내 삶을 더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나에게 문학이란 이런 것이다.

고전이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어렵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동화처럼 읽으면 참 좋겠다!!

이번에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제인에어 일러스트레이터 구예주 작가가 읽기 쉽게 제인에어의 문장과 사건을 다듬어 더 짧은 스토리로 만들었다. 중간 중간 직접 그린 일러스트 40여장은 고전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흥미를 더 한다.

"길고 지루해 보인다는 이유로 이 넓고 풍부한 세계를 접하지 못했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나 역시 처음에는 고전을 오해한 사람으로서, 고전 소설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생각했다. 바로 그 순간부터 이 책이 시작됐다"p5 프롤로그 중에서

" 책을 펼치고 책 속에 담긴 삽화들을 살펴보았다. (중략) 그 순간만큼은 방해받지 않길 절실히 바랐다."p18

"저처럼 가난하고 신분도 낮고 보잘것없으면 영혼도 감정도 없나요? 크게 잘못 생각하신거예요.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영혼이 있고 감정도 있어요. 저는 지금 전통이나 관습, 부질없는 육신이 아니라 제 영혼으로 당신의 영혼에 호소하고 있는 거라고요. 우리의 영혼이 죽음을 거쳐 하나님 발빝에 서게 됐을 때처럼 동등한 자격으로 말이에요. 물론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동등한 인간이지만요. 전 제 진심을 모두 털어놨어요. 그러니 이제는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전 독립적인 의지를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니, 그 의지로 지금 당장 당신을 떠나겠어요 "p109

"저는 그냥 부자가 아니라 자립한 여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제 주인은 오직 저 자신뿐이에요. 살아있는 한, 두 번 다시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p154


지금이야 여성의 지위가 좋아졌지만 샬럿브론테가 살던 시대 영국 사회는 남성 중심이었기에 그녀 역시 여성이 쓴 소설이란 편견을 피하기 위해 커러벨이라는 남성의 이름으로 이 소설을 발표했다고 한다.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 스며들어간 제인에어​)

어릴 때 친척들의 눈칫밥속 괴롭힘을 당하고 기숙사에서도 힘든 일을 겪지만...이야기 속, 그녀의 대범하고 기 죽지 않는 떳떳한 대화만 보아도 제인에어 그녀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당당하게 잘 성장하였음이 틀림없다. 남성의 돌봄안에 있는 여성이 아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쟁취하며 진정한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결말마저 사랑스러운 이야기.




"제인에어 일러스트에디션"

등장인물, 제인의 공간, 샬롯 브론테의 일생까지 친절하게 그림으로 정리를 해주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더 쉽다. 완역본을 읽기전 친해지기 위해 동화같은 이야기로 먼저 읽는다면 고전과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있다면 잠들기 전 함께 읽기도 좋을 책^^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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