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김정 지음 / 부크럼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이제 모든 압박과 불안을 떨치고 제 행복과 자유를 찾아 떠납니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은 전아나운서 김정 작가의 에세이다.

2000명을 제치고 아나운서가 되었는데.. 5년동안 일한 곳에서 일주일을 남기고.. 갑작스레 해고 통보를 받는다. (네? 갑자기요? 이유도 모르고요?)

"나에게 이 정도의 상처를 남긴 사건이라면 반드시 그 상처의 크기보다 더 큰 원동력을 만들어줘야 마당하지 않겠는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주저앉아 더 억울한 미래가 찾아오게 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억울할 테니까" p119

5년가까이 일한 곳에서 전화로 .. 그것도 행정실에서 해고통보를 받은 그녀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지만 어쨌든 그걸 깨치고 점점 그녀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과 그녀의 솔직하고 진심어린 이야기가 좋았던 책이다.

"내 안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모습들이 가장 의미 있는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나를 만들어 온 경험에 새로운 경험이 얹어져 나 자신도 몰랐던 나의 다양한 모습들을 깊이 있게 더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다" p143

"가슴에 남는 경험을 한 가지씩 할 때마다 마치 새로운 레고 블록을 하나씩 얻는 것처럼 삶의 지평이 확장된다"

가장 인상 깊고 나도 한번 해보자 용기와 희망을 얻었던 에피소드였다.

김정작가는 그녀가 사는 세상을 레고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레고 속 세상에서는 블록이 다양하면 할 수록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확장되고 정교해진다고. 그래서 떠난 여행으로 새로운 곳에서 인생 레고블록을 모으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해고에 절망적인 기분이었을텐데 자신의 다양한 모습과 새로운 모습으로 인생을 다시 꾸미고 있는 그녀의 모습들이 좋았다..

우리도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같은 사람이기에 최선을 다해 내 역할과 소임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좌절과 시련은...잊을만 하면 곳곳에서 튀어 나온다는 사실 ㅠㅠㅠ 최근 막막했던 부분이 있던 나 자신도 다양하게 블록을 모아 꽃도 지붕도 얻는 순간들을 모으는 그녀를 보며...조금 더 다른 모양의 레고모양을 찾아 새로운 세상을 꾸미고 만들 수 있겠다는 자극을 받게 되었다.


"영감은 언제 어디서 마주치게 될지 몰랐다. 뇌와 마음만 열어놓고 있다면 일상의 아주 사소한 순간에도 갑자기 좋은 생각들이 떠오르곤 했다" p211

"일단 잘 닦아 정리해두면 나중에 비슷한 크기끼리, 혹은 잘 어울리는 색끼리 함께 엮어 예쁜 목설이나 팔찌 같은 걸 만들어낼 수 있다" p212

아나운서였던 그녀, 그후 기업에 입사도 하고 프리랜서 생활을 하며 유튜버의 삶을 살고 있기도 하다. 그녀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책의 제목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이 얼마나 찰떡같은지 알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자리를 지키기도 더 힘들고, 취업하기도 더 힘든 시기이다..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찾아 떠난 N잡러가 된 김정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공감해도 좋을 듯하다. 짧막한 에피소드들이 틈틈히 읽기 좋다.

아참, 직업과 직장에 대한 의미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기회가 되었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다면 현재의 나를 만든 모든 경험들도 소중히 여기자고 다짐해 본다. 물론 아직 덜 익은 인간인 나는 어떤 일에 또 고통스러워하고 절망할 테지만 적어도 '또 하나의 인생 이야깃거리를 얻었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이다" p19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