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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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너무 즐겁게 보고 있다. 내가 유일하게 몇 안되는 티비 프로그램 중 하나.. 이번에는 동물농장이 방영되었다고 한다. 나는 재방을 보는 편인데 아직 동물농장 편은 보지 않았지만, 책을 보자마자 얼른 읽고 싶어졌다. 초등학교 때 읽어본 동물농장 그때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냥 세상 비판?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정확한 내용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번에 어른이 되어서 배경지식을 갖고 읽은 동물농장은 그 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확실하다.

 

모모북스에서 출간된 김그린 옮김의 동물농장을 읽게 되었는데 책 표지의 그림부터가 마음에 든다. 캠퍼스에 그렸을 법한 그림과 선을 따로 넣지 않고 색감으로만 처리한 일러스트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의 형식이다. 이 책을 지은 조지 오웰은 영국의 소설가이며 인도 뱅골에서 영국인 하급 관리의 자녀로 태어나 1922년 인도제국 경찰로 미얀마에 가 식민지 경찰관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회의를 느끼며 어린 시절의 꿈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오웰이 스페인 내전을 취재하러 갔다가 공화국 의용군으로 참전하기도 하였고, 공산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했으며 문학 비평가이지만 지식인들을 싫어했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조지 오웰의 소련 공산주의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동물 농장의 우크라니아 판에서 오웰이 직접 서문에 " 우리의 많은 동지들이 총살을 당하였고, 또 감옥에서 오랫동안 고초를 겪었으며 어떤 동지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되었다"라며 회상했다고 한다. 스탈린식 정치인 비밀경찰의 마수로 부터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여 그 영향으로 인해 스탈린 정권에 대하여 우호적이고 관대함을 보이던 서유럽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말기를 줄곧 경고 했던 것이라고 한다. (p9 책 서문중에서)

 

그때 당시에는 스탈린식 정치를 비판한 것인지 몰라도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이렇게 읽힌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도 이런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는 것 아닐까?

 

책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농장주인 존슨은 술에 취한 채 문을 다는 것을 잊는다. 그 사이 농장의 축사들 부산해지면서 메이저 영감의 꿈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인간을 몰아내자고봉기를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두다리로 걸어다니는 것은 모두 적이고 네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갖고 있는 것들은 모두 동지라고 한다. 게중에 현명한 동물로 정평이 나있는 돼지들의 가르침을 받는데, 돼지들 가운데서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두마리가 가장 뛰어나다. 알고 보니 스노우볼은 트로츠키,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비유한다고 한다. 그리고 언변이 좋은 돼지 스퀼러. 이렇게 동물주의라는 사상체계를 정립하고 비밀모임과 원리 원칙을 동물들에게 알려준다. 결국 매너농장은 존슨을 쫓아냄으로서 동물농장으로 탈바꿈하고 7계명을 알리는데

 

1. 두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2. 네 발로 걷는자, 혹은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가동지다.

3. 어떤 동물도 옷을입어서는 안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

6. 동물끼리는 절대로 살해를 해서는 안된다.

7. 모든동물은 평등하다

 

돼지들은 직접 일을 하지 않고 다른 동물들의 일을 지휘하고 감독하며 지도자 역할을 했다. 모든 동물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존스 씨와 그의 인부들이 해오던 것보다도 이틀 앞서 수확을 마치기도 하고 최대의 풍작이라는 상과까지 얻으며 각자에게 돌아가는 식량도많아지고 여가 시간도 많아진다. 동물들은 동물공화국을 상징하는 깃발의 게양식도 하고 총회를열고 토론도 오간다. 동물위원회도 조직한다. 그리고 동물들에게 글도 가르친다. 그러가 글자를 깨칠 수 있는 동물들이 많지는 않아 나중에 닥칠 지도층의 말들에 놀아나는 일이 생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갖게 되면서 상황은 이상한 쪽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바로 돼지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유익하고 다양한 필수 성분이 들어 있는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만이 먹고 있는 것이었다 . 그런데 돼지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저희들이 만약 해야 할일을 다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존스가 다시 돌아오는 겁니다! 그래요 존스가 다시 돌아온단 말입니다! 틀림 없습니다 동무여러분!" 동물들은 존슨이 다시 돌아온다는 끔찍한 생각을 하기 싫었을 것이다. 존슨은 사료도 제때 주지 않고 때리기 까지했으니.... 그렇게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거둬들이는 합의가 되었다. 이렇게 동물농장의 봉기는 전지역에 소문이 나고 영국의 동물들의 곡조뿐 아니라 가사까지 전지역에 전파되었는데, 그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후 존슨과 인부들이 농장에 쳐들어 오면서 동물농장의 승리로 스노우볼과 복서의 공으로 훈장도 수여한다. 이 소외양간 전투가 지나고 점점 돼지들 사이에서 스노우볼과 나폴레옹 사이의 의견 불화가 생기고 동물들 사이에서도 두 슬로건으로 패가 갈리게 된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키우던 개들에 의해 스노우볼은 물러 나게 되고 나폴레옹의 독재가 시작이 된다. 글을 잘 모르는 동물들을 통해 7계명이 왜곡되어 바뀌면서 동물들은 그 왜곡된 7계명을 믿게 되며 나폴레옹 무리들의 독재와 권력을 유지한다.

 

그리고 필요시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바라지 않겠지요"라는 말을 계속 써먹기도 한다. 점점 노예처럼 일하는 동물들 그 사이에 존경을 받는 복서는 "내가 좀더 일하지""나폴레옹은 모든 것이 올다"라면서 충성을 하지만 나중에 늙고 아프게 되니 병원으로 보낸다는 말 대신 " 말 도살 야교 제조업, 도물가족과 골분 매매"가 적힌 마차를 타고 보내진다. 그러나 동물들은 무지하므로 이런 글을 읽어주더라도 결국 스퀼러의 거짓말들.. 복서의 임종을 지켜보고, 유언까지 전하며 말 도살이라고 쓰여있던 마차는 수의사가 산 것으로 글씨를 지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만.. 동물들은 속안넘어가 위안을 삼는다. 나는 이 대목에서 우리가 왜 무지하면 안되는지,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교묘하게 바뀌는 7계명에 순응하는 동물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벽에는 단 하나의 계명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라만 적혀 있다. 결국 돼지들은 침대에서 자고 술도 먹고 마침내 뒷다리로만 걷기 시작하고 나폴레옹은 앞발굽에 채찍을 들고 있는다. 게다가 농가에 온 이웃 농장주들과 돼지들의 대화를 엿보고 있는 동물들의 시선의 묘사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동물들의 시선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왔다갔다했지만,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분간하기란 이미 불가능해져 있었다"

 

두다리로 걷는 것은 모두 적이었지만 지배층의 야욕으로 인해 두다리로 걷는 돼지가 되고 그토록 적이었던 인간과 어울리고 건배를 하며 나누는 책 말미의 대화는 처음 동물농장의 이념이 변질되었는지 보여준다. 평등하다는 말로 미화시킨 공산주의 .. 결국은 권력욕으로 이념이 변질되어 버리는 돼지들의 야욕에 지배되는, 의심이 들때마다 화려한 언변으로 속아넘어가는 우매한 동물들의 이야기.. 책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으로 스탈린의 정치권력을 동물농장이라는 공산주의를 우화한 소설이지만 지금은 그런 체제 보다.. 현재의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배워야 하며, 지도자로 인해 어떻게 나라가 변할 수 있는지 중요한 깨달음도 있는 것 같다. 캠퍼스에 그렸을 법한 삽화가 중간 곳곳에 있어 책을 읽으며 그림감상도 할 수 있는 모모북스의 동물농장 -끝-

 

 

 

 

 

 

 

 

 

 

 

 

 

 

 

 

 

 

 

 

 

 

 

 

 

 

 

 

 

 

불펌금지, 상업적사용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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