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경제학 - 스마트폰 신인류가 생존을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디지털 경제 원리
전승화 지음, 김정호 감수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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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즐겨 보던 만화가 있었다.

내가 5살쯤 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만화의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만화 속 캐릭터는 우리 사람 보다 작고 미래 혹은 가상현실에서 왔던 것 같다(너무 어릴 때라 드문드문..). 컴퓨터에 원하는 제품의 아이콘을 누르고 덮개를 열면 내가 원하는 제품이 나온다. 그리고 그 캐릭터는 우리 몸속 여행도 떠난다. 내 나이가 30대후반이니까 최소 30년 이상 된 만화인 것 같다. 이런 일들이 진짜 일어날 수 있을까~?

어릴 때만해도 머지않아 이런 미래의 일들이 현실이 된다고 어른들이 말하시던 게 번뜩번뜩 생각이 난다.

요즘 우리는 스마트 폰을 우리 신체의 일부처럼 가지고 다닌다. 스마트 폰의 밧데리만 나가더라도 허둥지둥 충전을 바로 해야 마음이 놓이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정말 내 신체의 일부 혹은 좀 오버를 한다면 생각의 일부까지 없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이런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힘들어진 현대인들을 빗대어 ‘포노사피엔스’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곁에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을 노모포비아(Nomophobia: No mobile+Phobia)라고 부르니 얼마나 우리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지는 신조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나는 하루에 얼마나 스마트폰에 투자를 할까? 생각해보면 거의 스마트폰이 손에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자다 깨더라도 할 일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스마트폰을 먼저 본다. 모든 행동을 스마트폰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나와 스마트폰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이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도 많이 없어지고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전승화 교수님의 ‘포노사피엔스 경제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지식 전달이 있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제목에 경제라고해서 혹시나 너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고 도식화를 통해 한 번 더 눈에 보기 이해가 더 잘되게 정리를 해주니 좋았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에 센스 있는 말들이 있어 인간미도 느껴지는 그런 책. 그리고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해 보며 내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서 말하기를 2015년 출간된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미래 기술로 촉발되는 여러 티핑 포인트를 구체화하고 800여명이 넘는 정보통신 기술 분야 경영진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그 시점을 가늠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티핑 포인트가 2027년이 되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던 미래의 변화가 우리 삶의 주류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어머 ... 2027년이면 앞으로 8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가을이 되었으니 겨울이 지나면.. 7년 정도 남은 거라고 하는데.., 이때가 되면 인공지능에 의한 의사결정도 가능하게 된다니.. 정말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금도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유튜브며 인플루언스며 아이를 낳고 저 먼 세상이 되었는데.. 불과 7년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가 생긴다고 예측을 하였으니.. 나 또한 이 변화에 맞게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남편은 그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고 있을까? 그때 되면 .. 정확히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직업만 남을까? 갖고 있는 직업이 있다면 그 은퇴도 가속화 되고 있는 그 시대에서 얼마나 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떤 것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지금 어떻게 준비하고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그 한 단락이 많은 질문을 던져 주었다.

 

나는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데.. 더듬더듬 기억을 되 살려보면 중학교 때에는 컴퓨터와 대화를 했고 ( 그때는 영어로 간단한 대화가 컴퓨터에서 가능했었음), 고등학교 때에는 전화선을 모뎀에 연결하여 파란 화면의 pc로 접속을 (천리안같은..) 해서, pc접속을 하면 누군가 전화를 하면 우리집 전화는 통화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전화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pc접속을 끊어야 했다. 그리고 파란 같은 검색 엔진부터 야후 네이버 등 많은 검색엔진들을 거쳐 왔는데.. 이제는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에서 쇼핑, 게임, 대화 모든 일상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다. 그 때는 상상조차할 수 없었는데...

책에는 2027년 경제의 큰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Z세대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이런 특징들을 잘 설명해 주어서 나와 같은 밀레니얼세대나 다른 기성세대와 비교를 하며 다른 점을 앎으로써 주류인 그들과 소통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듯하다.

경제학이 들어 간 책이다 보니 많은 용어들이 나오는데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고 도식화하여 그림으로 한번더 보여주고 써머리까지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어썼고 무엇보다 미래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많이 생각하게끔 도와준 책이다.

만약 업종을 막론하고 정말로 산업 전체에서 근본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진다면 정말 어떤 일이 생길까? 그리고 디지털 혁명으로 모든 게 변화되고 있는데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변해가야 할까? 나의 아버지는 베이비붐세대이신데 홈페이지도 갖고 계시고 유튜브도 즐겨보신다. 그런데 홈페이지가 활성화가 잘 안되니 없앤다는 말씀도 하신 적이 있다. 아무래도 베이붐 세대에다가 디지털화가 익숙하지 않은 본인의 일을 혼자 하고 계시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있으신 것은 확실한 듯하다. 그래도 해보려고 하시는 시도는 매우 좋아 보였다. 왜냐면 베이비붐시대에 태어나신 우리 아버지세대도 이제는 이런 것들에 대해 익숙해지고 배우셔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제프베조스도 아마존도 언젠가 망할 것이고 파산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오직 고객에만 집중하면서 가능한 한 그날을 뒤로 미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디지털파괴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야 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생각해 봐야 하는지 명확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그런 스승은 없는 것 같다. 왜냐면 우리모두가 처음이니까... 그러나 최소한 이 책에서는 우리 개개인이 더 나은 의사결정과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경제학을 통해 풀어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디지털 융합, 올웨이스 온라인, 초연결 초지능 세상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의 의사결정과 선택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형광펜까지 준비해서 밑줄을 치고 네모 동그라미도 그려가며 열심히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 내 브랜드 가치를 찾아, 내 재능을 찾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학습 전략을 짜서 노력하고 노력해야겠다는 것이 내 결론. 그리고 이를 토대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한 번 더 생각하게된....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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