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설득법 - 지성과 감성을 흔드는 소피스트 수사학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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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오랜만에 백화점 구경을 나왔다가 큰 대형서점에 들어갔는데 이 책이 떡하니 눈에 들어왔다. 흥미 위주로 주변을 기웃거리며 서성대다가 책을 훑기 시작했는데 첫 페이지부터 시선을 고정시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객관적으로 세상을 보는 기술; 의미과잉에서 벗어나기

 

 나는 바로 그 근처 구석에 주저 앉았다. 인간은 의미를 찾는 동물이다. 무슨 일이건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따져 묻는다. 요즘 내가 틈만나면 하는 행동이 바로 이거다. 스스로도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별일 아닐수도 있는것에 좀 격하게 의미를 찾으려고 하다보니 우울해지는 경향도 없지 않다. 알면서도 그러니 이제는 그런 행동에대한 자기변명이 늘어가게 되더라.

'나는 지금 폭풍속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시기를 맞이하고있으니까'라는 식으로.

 

 과하게 의미를 찾으려하다보니 객관적시야가 흐릿해 질수 밖에 없다. 보이는것을 제대로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것을 보려고 애쓰다보니 이건 뭐, 때에 따라서는 아주 청승맞은 짓인거다.

 

 위의 내용은 한단락에 불과하지만 그런 면에서 사람의 그런 심리를 잘 아는 이 책은, 논리를 꿰고 있는 철학자의 관점에서 이들이 여기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어찌해야하는지를 공들여 설명하고 있었다.

 

-소크라테스처럼 따뜻한 가슴과 건전한 이성을 갖출것.

 

 철학자는 논리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한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줄 알아야 군중에게 끌려가지 않고 타인의 설득에 넘어가지 않으며 한발짝 넓게 세상을 바라볼줄 아는 안목이 생기고 그런 후에는 좋은 사회적 생활을 한다는것이다. 

 

 타인의 글이나 말에 현혹되거나, 상대의 생각을 이성적으로 파악해야 할 때가 한번씩 있을것이다. 그런 때에 혹시 감정이 앞서 나가 말싸움에 빠지는 경험은 없었는가? 내가 하고싶은 얘기와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경험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눈으로 핵심을 꿰뚫어볼 수 있을까?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밖에도 다른 소재들로 철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를 채워넣고 풀어내고 있었다. 철학이라고 하니 좀 거북함을 먼저 느끼게 될지도 모르지만, 부제목만이라도 잠깐 훑어본다면 아마 누구든간에 충분히 흥미롭게 책을 읽어내려가며 공감하고 말것이다. 책은 스스로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것, 알고는 있었지만 명확하지 않았던것, 그런것들을 풀어서 다른 시야로 바라 볼수 있게끔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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