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독설 - 합본개정판,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케이블 t.v에서 하는 김미경의 스타특강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던게 이책을 읽게 되는 계기로 이어졌다. 재방송을 꽤 많이 했던것 같은데 나는 눈에 띠기만하면 리모콘을 놓고 그녀의 이야기속에 빠졌다.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보니 학교 졸업후부터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던 이때까지 자기계발에대해서는 좀 막연하게 잊고 살아온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뭐랄까, 나는 지금 '서른즈음'이다. 아니벌써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나는 현실속에서 뭔가 큰 의미같은것을 찾으려고 한것 같다. 벌써 나이는 이만큼이나 먹었는데 내가 이제껏 이뤄낸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후회와 회의, 자괴감같은것이 하루하루를 접수하기 시작할때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밖이나 주변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도 은근히 귀가 기울여지고 어느새 내 생각하는 뇌는 막연한 미래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위해서 바쁘게 돌려졌다. 이대로 계속 똑같은 매일이 얼마나 의미가 없을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야할까.

 

 처음에 t.v를 볼때는 그닥 흥미없이 그 겉모습에만 비중을 두었다. 강의의 내용보다는 강의자의 겉모습, 행동, 말의 표현등 꽤나 겉치레에 치중하는 나는 좀 편견같은것이 있다. 에세이, 수필, 자서전이나 자기계발 관련서적을 잘 읽지 않았는데 그런 이유에서이다. 어릴적부터 약간의 열등감같은것이 있어서인지 좀 치기어린 나의 머리는 그들의 이야기속에서 '자기자랑' 밖에 보지 못했던것이다. 그들이 책을 통해서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나는 잘 보지 못했고, 그래서 t.v를 볼때도 내용보다 강의자의 겉모습이 먼저가 아니었을까 늦은 반성을 하면서 이 책을 구입했다. 부끄럽지만 아마 내가 최초로 구입한 자기계발서적이 아닌가 싶다.

 

 책은 강의와 그닥 다른 내용은 없었다. 아직 미혼인 나에게 덜 공감이 되고 덜 이해가 되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앞서 먼저 길을 나섰던 세상의 선배인 그녀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꾸며진 이야기는 나를 홀리기에 충분했다. 

 

 

 

 "오늘도 스트레스 받았어?

오케이, 그건 오늘도 네가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야. 역시 훌륭해!"

 

 

 

 '서른즈음'.

 폭풍속의 갈대처럼 하루도 쉼없이 몇 천번을 흔들리고 있는 나를 되돌아 보게하는 계기를 주었고 위로와 충고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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