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소거를 시킨 누군가의 브이로그를 보는 것처럼 고요히 읽었다. 찬찬히, 묵묵히 쓰는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매일 경의선 철로와 호수를 바라보면서 쓰고, 읽고, 밥먹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수행자의 그것을 닮았더라. 끝까지 읽고 난 뒤의 감상은? 그가 건강하시기를, 이라는 인사대신 평안하시기를, 이라고 해줘서 울컥했다. 부디 그대도 그러하시기를, 이라고 답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