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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은 마음 - 왜 노력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가
오타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인간의 가장 비열한 점은 명예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우월함을 드러내는 가장 큰 표시다.
인간은 아무리 많은 재산을 소유한들,
아무리 건강과 생활의 안정을 유지한들
타인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한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스칼-
인정이라는 것은 빛과 그림자처럼 긍정과 부정의 효과가 있다.
일을 수행할 때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더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사력을 다해 매진해 성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반면에 갈수록 그것이 심적 압박으로 작용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게 되고 결국 더이상의 시도를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인간에게는 '인정 욕구'라는 것이 있는데 존경, 자존의 욕구라고도 불리며,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내가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이것은 자칫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가령,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갈구하며 그들의 인정받기 위해 죄의식 없이 나쁜 일도 서슴치 않고 행하기도 하고, 과한 칭찬은 역효과를 일으켜 조금의 실수도 용납치 못해 스스로를 학대하거나 극으로 몰고가는 경우도 있다.

오타 하지메 작가의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는 이러한 '인정 욕구'가 우리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정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크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부분까지 삶의 곳곳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칭찬과 인정 욕구의 강박 증세로 자신의 삶이 파탄 지경에 이르게 된 예들이 소개되는데 나는 이것이 낮은 자존감, 가정과 사회 환경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다.


이 부분에서는 솔직히 100% 공감할 순 없었지만 한편으론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초래된 비극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화려한 모습 이면에 감춰진 우울감으로 우리가 정해놓은 틀에 갇혀 밝은 모습만 보이려 애쓰다 그 어느 곳에도 도움의 손길을 청하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노력은 칭찬하는게 좋으나 능력이나 성과는 칭찬하지 않는 편이 좋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능력이나 성과를 칭찬받은 아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자신감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 실패 위험이 있는 것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력은 칭찬해도 좋을까. 이 또한 단언할 수 없다. 노력을 칭찬받으면 '더 노력해야만 해'라는 부담감 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도 있고, 거꾸로 효율적인 노력이 무엇인지 고려하지 않고 미련하게 열심히만 하는 아이도 있다. (P 90)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과오를 저지른 적이 없는지 생각해봤다. 또한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칭찬의 역효과는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함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기에 늘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까지가 적정선인지는 늘 고민의 대상이다. 이 부분은 나의 지속적인 과한 칭찬이 상대방의 자존감을 낮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인정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 이 부분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일본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 일본인의 성향, 그 나라의 정서 등을 어느 정도 고려하며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인정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이기에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접목시켜 읽다보면 상당히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를 인정하고,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이 사회와 구성원인 우리 모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