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우울증 - 우울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20가지 습관
미야지마 겐야 지음, 민경욱 옮김 / 비타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고마워, 우울증
 
미야지마 겐야 지음
민경욱 옮김
 
비타북스

 
 
정말 책을 손에 들고 펴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우리 세 자매가 우울한 건 아버지 때문이었음을.
자랄 때 부모가 잘못을 지적하고 꾸중하고 힐난하고 그러면 자녀가 우울증 성향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가 그랬기 때문에 같이 사는 동안에 우울했고 세 자매가 다 우울 성향을 지니게 된 것 같다. 그래도 그나마 나는 지금 긍정적인 남편을 만나서 같이 살고 있기에 우울증, 안녕~! 한 것 같다.
우리 큰 언니는 형부도 아버지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나서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 같고, 둘째 언니도 다소 우울 경향이 있어 보인다. 작은 형부도 은근히 고집 있고 언니보다 자신을 더 아끼는 사람인 것 같아서 언니가 좀 안 돼 보인다.
나는 심리학과를 나왔는데 우울증에 관심이 많아서 논문 주제가 우울증이었다. 나는 내가 바라는 이상적 자기와 현실의 자기 모습이 차이가 너무 크면 우울증에 걸린다는 이론에 동의해 그런 논문을 썼다.
우리는 자랄 때 수많은 위인전을 읽으며 역사적 인물들만을 배우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에서 작은 역할들을 충실히 해 나가는 소시민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귀한지에 대하여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자신의 자리에서 작은 일이라도 작은 역할이라도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는 지극히 작은 이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게 될 때 우울증이 치료될 수 있다고 본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경쟁사회,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이 책은 의사인 저자가 실제로 우울증에 걸려 7년간이나 약을 복용했지만 낫지 않자, 자신만의 생각 바로잡기 치료, 즉 멘탈테라피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신에게 찾아오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하지 않고 치료하는 의사가 된 미야지마 겐야의 이야기이다.
우울증의 원인인 사고방식을 바꿔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그저 있는 그대로, 자신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실이나 집안 곳곳에 자기 암시가 될 만한 말을 적어 놓는다. 이것을 애퍼메이션이라고 하는데 '긍정적 자기암시'라는 뜻이다. 저자는 '나는 나를 사랑하고 믿는다.'와 '나는 나의 최고 팬이다.'라는 말을 자신에게 되풀이해 이야기한다고 한다. 잠재의식은 3주면 바뀐다고 하는데 저자는 이를 매일 반복하여 반년만에 자신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추천한 우울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20가지 습관이다.
 
나는 이걸 보다가 3. 상대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에서 깜짝 놀랐다. 세상에... 이렇게 하기가 어디 쉬운가. 그래도 노력은 해야지-이랬다. 정말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릴 수 있다면 도인일 것이다. 우리는 의례히 생일이 되면 친한 사람에게서 축하도 받고 싶고, 선물도 받고 싶고...예의, 친절, 뭐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간에 이런 것이 인생의 낙이 되지 않는가 말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13.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참 마음에 든다. 그냥 이 말 자체가 마음의 위안이 되어 주는 것 같다.
18. 과거의 기억을 클리닝한다-이 책에 이렇게 하는 방법이 나온다. '호오포노포노'이다. 하와이 말로 호오는 '원인'을, '포노포노'는 '바로잡다'라는 뜻이다. 호오포노포노는 하와이에 전승되는 문제해결 방법이다. 하와이의 전통 치유사였던 모르나 날라마쿠 시메오나는 이것을 발전시켜 셀프 아이덴티티 호오포노포노를 만들었다. 이 클리닝의 방법은 자신의 기적 중에 어떤 기억이 문제를 일으켰나를 자문한 후에 '고마워', '미안해', '용서해줘', '사랑해'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나는 일기를 쓰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일기에 내가 속상했던 일, 기뻤던 일, 바라는 것들-사람에게 털어 놓지 못하는 고민이나 생각들을 적다 보면 마음이 후련해진다. 그리고 자기치유의 말도 적는 것이다. 그래도 힘내자거나 그래도 너니까 이렇게 견딜 수 있다거나 그런 희망적인 말들을 적는 것이다.
살다 보면 정말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이것을 기도로 푼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니까.
 
우울증 예방은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첫걸음인 것 같다.
 
 
  
(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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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마을에서 두근두근 마을까지 한걸음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9
바겔리스 일리오풀로스.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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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곤소곤 마을에서 두근두근 마을까지 한걸음(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바겔리스 일리오풀로스 글

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 그림

김배경 옮김

책속물고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함께 지은 책이다.

 

 

 

그리스 리오 시의 어린이들이 쓰고 그린 책이다. 그래서 그림은 다소 거칠기도 하고 투박하기도 하지만 순수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다. 내용은 정말 훌륭한 것 같다. 평화롭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두 나라 간에 용이 못마땅해서 이간질을 해서 싸움이 일어났는데 결국에는 어린이들의 눈물로 무지개가 생기고 무지개가 다리가 되어 결국 다시 사이좋게 지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그리스 리오 시와 안티리오 시를 잇는 하릴라오스 트리쿠피스 다리를 보고 쓴 이야기라고 한다.

참 재밌게 잘 봤다.

아이들이 이 책이 출간되어 나온 것을 보았을 때 정말 얼마나 뿌듯해했을지 상상하면 나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에게 이런 성취감을 맛보게 해 주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나도 채환이랑 이런 책 만들어 보고 싶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가 나라를 만든다면?(글 밸러리 와이어트, 그림 프레드 릭스, 토토북)-그냥 이 책이 생각났다. 이 책도 그림이 귀엽고 나라에 관한 책이라 그런가 보다. 아이들이 읽으며 그림도 그려보고 직접 활동해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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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부러워하는 중년의 몸만들기 - 서울대병원 몸짱 의사가 밝히는 특급 노하우
김원곤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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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대가 부러워하는 중년의 몸 만들기(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김원곤 지음

Den story

 

 

표지를 보시라.

완전 부담스러운 몸에 근엄한 표정의 남자가 있다. 머리엔 흰머리가 꽤 보인다. 뭘까.

알고보니 서울대병원 의사이자 교수인 그가 이런 몸을 만들어서 책을 냈단다. 정말 박수를 보낸다. 존경스럽다는 찬사 이외에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마는 서평단이기에 몇 자 더 적어 보겠다.

20대가 부러워한다니 그는 도대체 몇 살이기에 그럴까 궁금했다. 나이를 알고는 헉 했다. 50대 후반인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거기에다 더 대단한 것은 그와 동시에 영어 말고 외국어 4가지를 공부해 자격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원래 본업인 의사, 교수 일에서도 완벽할 만큼 충실했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이것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일까 싶었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정말 대단히 인간미가 넘치시는 분인데다가 유머도 있으시고 뭐랄까 우리가 꿈꾸는 중후한 인간미 넘치는 지식인이자 실천하는 지성?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의사로서 심장병과 심장 수술에 관한 책을 8권이나 내고 외국어 도전에 관한 책도 내고 술과 영화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셨다고 하니 범접할 수 없는 도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책을 읽다 보면 그도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이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교수님이란 게 느껴진다. 그는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재능도 있어서 책 읽는 내내 재밌게 읽었다. 모르긴 몰라도 따분한 의학 지식도 유머를 섞어 가면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마음도 달래 주면서 재밌게 강의하실 것 같다. 어쩌면 아닐 지도 모르지만.

 

 

마음에 남는 글:

 

161쪽-일주일 혹은 사나흘에 하루쯤은 먹고 싶은 음식을 양껏 먹는다. 이따금 맛보는 그 포만감이야말로 내가 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결정적 밑받침이라는 것을 고백한다.

 

 

172쪽-칼로리 계산은 배우되, 배우고 나서는 잊는 것이 좋다.

 

 

177쪽-지금 당장은 적게 먹더라도 내일, 또는 그다음 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힘든 다이어트라도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다.

 

 

180쪽-우리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지, 다이어트를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185쪽-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글 가운데 ‘우리 몸의 세포는 7~10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는 주장을 본 적이 있다.

중략

그런데 이 주장의 핵심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조금 과장됐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세포는 종류에 따라 교체되는 속도가 다를 뿐 아니라, 어떤 세포들은 평생 교체되지 않기 때문이다.

 

 

206쪽-다음과 같은 기준에 하나라도 해당하면 운동중독에 빠졌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운동을 거르면 죄책감(또는 불안감, 초조감, 우울감)을 느낀다.

*운동을 위해 중요한 사회적 약속을 피한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한다.

 

 

나도 요즘 다이어트 & 요가를 하면서 약간 운동중독 증상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나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포기할 것 같아서 그래도 이 상태로 밀고 나가야겠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내게 새길 말도 많이 있어서 참 도움이 됐다. 그는 65세 때 지금보다 더 나아진 몸 사진을 찍는 게 또 새로운 목표라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의 목표가 또 결실을 이루길 응원한다.

그리고 나의 목표도 결실을 이루길 다짐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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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의 비밀 북멘토 가치동화 7
김영욱 지음, 이량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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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의 비밀(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김영욱 글

이량덕 그림

북멘토

 

 

 

처음에는 정말 지루했는데 후반부에 정말 재밌었다.

병만, 광희, 수라, 세병이가 한 할아버지에게서 듣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다. 액자소설의 형태를 지닌 이 이야기는 내게는 처음에 재미가 너무 없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정말 재밌어졌다. 할아버지가 병만, 광희, 수라, 세병이를 꼭 닮은 자동인형을 보게 되면서부터.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르네 데카르트였고, 병만이가 주인공이다.

글씨도 크고 167쪽짜리 책이라 초등학생이 읽으면 재밌게 읽을 만한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반전을 주는 이야기로 [소피의 세계]가 생각났다. 이 책에서 할아버지가 자동인형을 만들었다는 설정이 없다면 정말 재미없을 뻔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나(자동인형)라는 설정에서는 영화 [어나더 어스]가 생각났다.

읽으면서 여러 가지 작품들이 많이 생각났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참 재밌게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꾼의 매력에 대해 보여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쓴 것 같다.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서 쓴 책 같다.

초등학생이 읽기에 충분히 재밌고, 어른들이 봐도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으면 재밌다.

 

 

 

 

 

 

인상깊은 구절:

137쪽: "이제 마지막으로 숨결만 불어넣으면 저 애들보다 더 완벽해질 거야, 프란신."

"아빠, 떨려요. 저에게도 인간 친구들이 생기는 날이네요."

 

 

 

 

같이 보면 좋은 책: [소피의 세계](요슈타인 가아더) - 철학 이야기를 소설로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게 쓴 책. 하지만 분량은 방대하다.

 

 

 

추천 영화: [어나더 어스](마이크 카힐 감독) - 또 하나의 똑같은 지구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 또 하나의 '나'인 것이다. 흥미롭게 볼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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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가치가 있는가
윌리엄 J.베네트.데이비드 와일졸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오자는 다음 번에는 꼭 고치길 바래요.
 
 
 
 
뒷표지에 이 책의 성격이 딱 나타나 있어서 찍었어요.
 
 
 
 
 
 

대학은 가치가 있는가

작가
윌리엄 J. 베넷, 데이비...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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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J. 베넷, 데이비드 와일졸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전반적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윌리엄 J. 베넷은 미국 내 10위 안에 드는 라디오 프로그램 <빌 베넷의 모닝 인 아메리카>의 진행자이고, 국립인문학기금위원회 회장과 교육부장관, 국가마약통제정책국 최고 책임자를 지내기도 했다.

데이비드 와일졸은 <빌 베넷의 모닝 인 아메리카>의 협력 제작자이다.

인상깊은 구절:

144쪽: 이를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고대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대학들은 바울의 말을 교육 철학의 토대로 삼았다.

146쪽: 그런가 하면 오늘날 학생들은 대학의 목표가 취업 준비라는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

146쪽: 대학의 목표는 뛰어난 법률가나 기술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능하고 교양 있는 인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147쪽: 핵심은, 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고용주는 그 열정을 볼 것이다.

148쪽: 경제적 수익 측면에서 교육의 가치를 고려하는 것이 제임스, 사도 바울, 밀의 교육 정설에 위배될 수도 있지만, 이런 측면을 무시한 논쟁은 이 시대에는 무책임한 것이다.

148쪽: 우선, 대학생들은 제대로 된 학습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들은 대학에서 교양과 취업 능력 둘 다 얻지 못한다. ... 그렇게 된 데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대부분이 애초에 그곳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는 이유도 있다.

152쪽: 1966년 하버드 학생들 중 22퍼센트가 A학점으로 졸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1996년에 그 숫자는 46퍼센트가 되었고 2002년에는 50퍼센트가 되었으며, 열 명 중 여덟 명이 다양한 종류의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152쪽: 요즘 학생들은 제대로 된 목표가 없고 예전에 비해 훨씬 적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한다. ... 오늘날 대학생들은 강의실 안과 밖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다 합해 일주일에 스물일곱 시간에 불과하다고 한다.

153쪽: 진지한 태도로 학문에 임하는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요즘의 학생들은 사교 활동이든, 학생 자치회 활동이든, 스포츠든, 술이든, 비디오 게임이든, 아무튼 자유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166쪽: 중요한 것은 지원자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가다.

174쪽: 대학이 합당한 지적 탐구가 아닌 정치 활동을 앞세울 때 수많은 주주는 실패를 맛보게 된다. 국립대학이라면 엉뚱한 목표에 세금을 허비하는 것이다.

178쪽: 폭음을 하는 학생들은 성적이 낮고, 잠을 덜 자며, 다른 학생들에게 지장을 더 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남녀 공용 기숙사 학생들은 섹스 파트너가 더 많으며 포르노물도 더 자주 접한다고 한다. ... “남녀 공용 기숙사에 사는 것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위험부담이 존재한다.”

180쪽: 오늘날 대학생들 다수가 역사와 문학, 수학, 과학보다 섹스, 음주, 파티를 더 잘 안다. 우리 대학생들은 낭비되고 있다. ... 대학의 임무를 학생들의 취업 준비로 보든 지성의 개발로 보든, 대부분의 대학은 맡은 바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

274쪽: ‘등록금이 없으면 빚내서 다녀라’식의 정부 정책은 부모와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등록금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 2000년에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최고 등록금이 각각 496만원, 655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사립대는 두 배 이상, 국공립대는 네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 우리한테 선택은 두 개다. 무직이냐 아니면 직장인이냐.

함께 보면 좋은 책: 교육사유(함영기 지음, 바로세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야 뭐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개혁하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미국에서도 역시 그렇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그리고 대학의 본래 목적은 취업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으며, 지금 취업이냐 학문의 전당이냐 갈림길에서 취업 쪽으로 길을 정하고 대학이란 간판이 폭풍에 시달려 떨어지려 하는 대학의 위기를 본다.

그리고 대학도 이제는 손익을 따지고 입학해야 하는 시대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비즈니스]라는 소설에 보면 아이 사교육 시키려고 엄마가 몸을 파는데, 이젠 대학 마치려고 대출받고, 대출금도 모자라 학생들이 매춘을 하고 엄마도 자녀들 사교육 시키느라 노래방 도우미, 매춘 등 못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서울에는 키스방도 있고, 각종 술집에는 다양한 대학의 대학생 아가씨들이 웃음을 팔고 몸을 팔고 있다.

정말 우리나라의 이 썩은 교육이 언제까지 이렇게 될까 싶어 마음이 무겁다.

프랑스처럼 대학은 국립으로 하고 정말 공부가 좋은 사람만 가고 입학보다 졸업이 어려우며 고등학교에서 직업 교육을 하고 바로 취직하는 사람들도 존중받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아직도 뼛속 깊이 박혀 있는 사, 농, 공, 상의 굴레를 벗어나 모두가 다양성을 인정받으며 행복하게 일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사실, 고소득의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다들 선호하지만 그들이 살기 위해서는 그들이 타는 차를 만드는 사람, 나르는 사람, 고치는 사람, 그들이 마시는 차를 생각해 봐도 차를 만드는 사람, 나르는 사람, 파는 사람 등 수많은 종류의 직업인들이 필요한데 왜 다들 그렇게 몇 가지 직업에만 몰두해 있는지 안타깝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청소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가르치는 사람도 필요하고,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모든 직업이 필요에 의해서 생겨났고 범죄 행위 말고는 모두 다 필요한 직업이다.

우리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직업이 다 필요하다. 그래야 모두가 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다 대통령이거나, 대학교수이거나, 변호사이거나 의사이거나 그런 세상에서는 살 수 없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공존해야만 모두가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며 살 때 세상이 행복해질 것이다. 그래야 교육도 변할 것이다. 그래야 대학도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아,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데... 언제쯤 그런 세상이 될까.

지금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놓지 않기 때문에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가 모두 현명해진다면 그런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이 올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생각을 먼저 혁신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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