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가 처음 유치원에 간 날 꿈공작소 23
르네 구이슈 글, 악셀 판호프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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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모가 처음 유치원에 간 날

 

 

글 르네 구이슈

그림 악셀 판호프

옮김 백정선

아름다운 사람들 출판

 

 

이 책은 프랑스 대표 동화 작가 르네 구이슈의 화제작이라고 한다. 꿈공작소 23번 책이다. 르네 구이슈는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가족, 학교, 계절 등을 다룬 여러 동화로 프랑스 아이들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단다!][아빠는 항상 너를 사랑한단다!][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이 있다.

이 책은 모모가 유치원에 엄마와 함께 갔다가 그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온 부모님들 때문에 재미가 없어졌다가 부모님이 가시고 나자 드디어 행복해졌다는 그런 내용이다. 아이들에게 바르고 딱 정형화된 것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려 했던 부모님들. 그리고 자신들이 신나서 놀던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 앞에서 언제나 짐짓 어른인 것을 티내면서 가르치려 드는 어른들의 모습은 우리나라나 프랑스나 비슷한 것 같았고, 반면에 신나서 놀던 프랑스 어른들의 모습과는 달리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그냥 좀 어른인 척 하며 체면 차리려고 노력하면서 별로 신나게 놀지는 않을 것 같았다. 물론 내 상상이고 추측이다. 아직 아이를 데리고 유치원에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잔잔하게 와 닿는 감동이 있어 좋았다. 그리고 그림이 참 서정적이고 예뻐서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림의 부드러운 터치감이 좋다. 부드러움이 참 좋다. 마음이 다독여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에게도 읽어 주었는데 그림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읽으면서 프랑스와 우리나라를 비교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것 같다.

유치원에 다닐 만한 아이가 있다면 이 나이 또래의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이와 얘기를 많이 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이런 비슷한 경험은 없는지, 속 시원히 말할 기회를 아이에게 주는 것도 참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함께 보면 좋은 책: 엄마, 유치원에 또 갈래요!, 줄리엣 불라르 글, 그림. 예빈 옮김. 주니어김영사.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해당 출판사에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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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공부하는가 - 새로운 시대를 위한 교육 프로젝트
에르빈 바겐호퍼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누구를 위하여 공부하는가

 

에르빈 바겐호퍼, 자비네 크리히바움, 안드레 슈테른 지음

유영미 옮김

생각의날개

 

교육이 아이의 창의성을 체계적으로 없애고 있다

처음 읽으면서는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의 누가 쓴 책인가 헷갈렸다. 좀 정리가 되고 나니 에르빈 바겐호퍼는 오스트리아에서 일한 걸 보니 오스트리아 사람인가 싶었는데, 이름을 보니 독일 사람인가 싶다. 독일에서 2009년 다큐멘터리 감독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의 바탕이 된 다큐멘터리 영화 <알파벳>을 제작하여 교육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학교교육의 가능성과 교육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

자비네 크리히바움은 빈에서 공부한 걸 보니 오스트리아 사람인가 싶다. 빈과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안드레 슈테른은 파리에서 태어났으니 프랑스 사람인가.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아들 안토닌 역시 학교에 다니지 않을 건가 보다. 저서로 <<나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가 있다. 안토닌 얘기가 책에 많이 나오는데 아직은 어려서 과연 계속해서 학교에 안 다닐 건지는 알 수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학교는 8살에 가는 거니까. 안토닌은 그 보다 어린 것 같다. 2011년에 2살 정도이니 2010년생으로 치면 지금 2015년엔 6살이다. 교육기관에 안 보낸다니 우리나라로 치면 어린이집에 안 보내는 건 확실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3살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보편화되었으니 6살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안 보낸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긴 할 거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말 100% 공감했다. 그렇지만 또 한 편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이런 생각에 공감하며 이렇게 행동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하는 생각에 외롭고 쓸쓸해졌다. 우리 아기는 지금 3살이고 만으로는 14개월이 조금 지났다. 아직 혼자 걷지 못하고 말도 못 한다. 그런데도 벌써 어린이집 얘기가 나온다. 어린이집 원장들이 수시로 찾아와 어린이집에 보내라고 난리다.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아는 언니도 어린이집에 대기명단 등록하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엄마가 아이를 기르겠다는 건 유별난 걸까?

안토닌은 생후 18개월 때 ‘마술피리’를 20분 동안 보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2시간을 다 보았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말이다. 안토닌의 부모님들은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합의를 보았고 아이에게 홈스쿨링도 필요없다고 말한다. 그저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지지해 주면 된다고. 그래서 나도 마음이 놓였다. 시간표를 짜서 이거저거 하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냥 아이 원하는대로 지지해 주면 되는 것이다. 아이가 걸음마하고 봄이 되면 밖으로 많이 놀러 다녀야겠다. 숲 유치원에 관한 책도 있던데 내가 애 데리고 숲에 다니면 되지. 남편이 어린이집에 언제 보낼 거냐고 묻길래 7살에 유치원이나 보낼까 한다고 했더니 지지한다며 많이 놀러 다니라고 한다. 최대한 돈이 적게 들면서도 잘 놀 궁리를 해야지. 이 책을 읽고 정말 맞다고 느낀 것은 내가 학교 교육을 받으며 별로 얻은 게 없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그걸 찾을 수 있는지 어떻게 그걸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는 심지어 주구장창 문제집만 풀었을 뿐이다. 그게 무슨 교육인가.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찾은 것 같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취직을 하고 돈을 벌면서 나는 없었다. 그저 사회의 일원이 있었을 뿐. 지금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그걸 향해 나아가야 할지 조금 알았다. 내 나이 35에. 정말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지만 학교에서 뭘 했나 싶다.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사회성을 걱정하는데 학교에만 사람이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은 늘 곁에 있다. 집에도 있고 문 밖을 나서면 더 많은 사람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학교에 다녀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도 많다. 그건 학교에 다니고 안 다니고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이와 함께 많이 놀러 다니고 싶다.

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좋은 부모님을 만난 안토닌의 아빠인 안드레 슈테른이 참 부럽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길러낸 나라가 부럽다. 학교가 창의성을 체계적으로 죽인다는 말에 정말 공감한다. 의도적으로라고 하지는 않았다. 의도하지는 않지만 체계적으로 죽인다라는 말에 정말 공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재능을 살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을 꿈꾸며 행복한 상상에 젖는다.

내가 감명깊게 본 책의 부분들을 소개하며 마치겠다.

 

161쪽: 내 몸 속에서 폐와 간이 싸운다고 생각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어요. -게랄드 휘터(뇌 과학자) -교육에서 경쟁모델이 불합리하다.

 

185쪽: 밀을 비롯한 기본 식량을 가지고 투기를 하는 “금융 곡예사”는 제과공 월급의 천 배를 벌어들일 뿐 아니라, 무책임한 이윤추구 행위로 식량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그로써 기아와 기아로 인한 죽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198쪽: 아이가 팔꿈치로 다른 사람들을 밀친다면 그것은 타고난 성향이 아니라, 배운 것이에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배워요! 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최대의 잘못된 가르침은 발전하고 진보하려면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생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만남과 교환이에요.

 

201쪽: 나는 안토닌이 특별 지위로 밀려나지 않았기에 자기 자신과 주위를 더럽히지 않고 “정상적으로”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불어 살며 안토닌이 자연스레 보고 배우는 어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데, 안토닌이 왜 그렇게 하겠는가?!

 

207쪽: “새끼 고양이가 쥐 잡는 걸 어떻게 배우나요?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일단 가만히 앉아서 관찰하는 것을 배우고, 다음 단계로 쥐를 잡아서 움켜쥐는 걸, 마지막으로 쥐를 먹는 걸 배워야지만 쥐잡기에 능숙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새끼 고양이는 이 모든 걸 저절로 배우죠. 저절로 배우는 걸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새끼 고양이가 이미 쥐를 잘 잡는 다른 고양이가 어떻게 하는지를 볼 기회만 있으면 말이에요. 두뇌를 가지고 있는 모든 포유동물들이 마찬가지예요. 각각 종 특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최정적인 두뇌구조는 유년기 동안 활용 여하에 따라 형성되지요. 인간의 아이들 역시 나중의 삶에 중요한 거의 모든 걸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랄트 휘터(뇌 과학자)

 

209쪽: 혼자서는 거의 걸을 수가 없는 아이였다. 큰 발짝을 떼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 작은 나뭇가지가 앞길을 가로막기라도 하면 울음을 터뜨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2년간 숲에서 오전 시간을 보낸 지금은 활짝 웃으며 들판을 뛰어다니게 되었다. 그 외에도 아이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날마다 학교 의자에만 앉아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213쪽: 흥미와 자극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모든 것을 배우는데 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가? 때가 되면 스스로 훨씬 더 잘할 수 있는데 뭐 하러 인공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가? 아내와 나의 생각은 한결 같았어요.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가르침, 즉 체계적인 가르침에 노출시키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우리는 집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았어요. 홈스쿨링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가르치는 것을 완전히 배제했어요. 우리는 아이들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저 아이들을 뒷받침해 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요.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일에서 아이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말이에요.”

 

231쪽: “오늘날 아이에게 부족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그들에게 적합한 세계이고, 성취에 기반을 두지 않는 관계입니다. 부모들이 아이를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할 수 있게 된 이래 아이의 가치는 급상승하였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기르기로 결정했다면 아이는 또한 성공적으로 자라 줘야 하는 거죠. 오늘날 아이들은 보물이며, 빛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로 여겨집니다.” -레모 라르고(소아과 의사)

 

240쪽: “우리가 누군가의 이마에 구제불능이라고 쓰자마자, 우리가 누군가를 진단하고, 그를 어느 상자 속에 넣고, 거기에 다운증후군, 과잉행동 장애, 난독증, 읽기 쓰기 장애, 행동장애라고 쓰자마자, 우리가 뭔가를 하자마자 우리는 문제를 만들게 되요. 명목상으로는 아이를 위한다지만 말이에요. 아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텐데 말이죠.” -게랄트 휘터(뇌 과학자)

 

248쪽: 그 수업에서 다운증후군은 이런 식으로 정의되었어요.

‘했던 말을 자꾸 다시 하고, 얼뜨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나는 그 시간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나는 바보처럼 멍하니 있었어요. 동료들은 날더러 뭐라고 말을 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정말로 벙어리가 된 것 같았어요. 너무나 뜻밖의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내가 나중에 그 이야기를 하자 나의 멘토 미구엘 로페즈 페레로는 “하지만 파블로, 너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었어?”라고 말했어요. 그 때 나는 정말로 거의 마비된 것 같았고, 지금 생각하면 당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것이 화가 나요.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정말 무례한 일이에요. 특히 그 자리에 다운인이 있는데 말이에요.” -파블로 피네다(교사) -다운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259쪽: “······논다는 것은 늘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경험이에요. 학교에서는 이것이 가능하지 않지요. 우리는 아이들이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정작 놀이가 중요시되어야 합니다. 놀이는 모든 능력을 요구하고, 모든 능력을 발달시키니까요. 놀이를 통해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거예요. 다른 것이 필요 없지요. 춤추고, 음악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게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기본이 되어야 하죠. 그러면 다른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져요. 소위 이런 비주요 과목들이 아이들의 주된 활동이 되어야 해요. 그러면 아이들은 다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충만한 인간이 되는 거예요.” -아르노 슈테른(교육학자, 말오르트의 창시자) -말오르트가 뭔지 모르겠다. 아시는 분 댓글로 좀 알려 주세요^^

 

 

 

이 서평은 생각의날개 출판사에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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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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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날 누구나 한 번 쯤은 다 먹어 본적이 있는 패스트 푸드. 이러한 패스트 푸드의 어두운 측면을 극명하게 파헤친 책이 있으니 이 책의 제목은 바로 '패스트 푸드의 제국(원제 : Fast Food Nation: The Dark Side of the All-American Meal)'이다.
이 책의 저자 에릭 슐로서는 『월간 아틀란틱 Atlantic Monthly』기자이다. 그는 『월간 아틀란틱』에 쓴 마리화나에 관한 기사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National Magazine Award)'를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패스트 푸드의 어두운 면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판하는데 어디 한번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 처음에 맥도날드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핫도그와 햄버거 판매대 몇 개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관련을 갖고 발전하게 되었고 드라이브 인 레스토랑의 주방에 공장 조립라인의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레스토랑 산업에 혁명을 가져왔다. 리처드와 모리스 맥도널드 형제, 그들의 가게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한 맥도널드사의 실질적 창업주 레이 크록, 그밖에 고아,중퇴생 등 사회 저층민 출신 패스트푸드 창업자들의 성공으로 발전하게 된 맥도널드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2만 8000여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노동자 여덟 명 중 한 명은 어떤 형태로든 맥도날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을 만큼 없는 곳이 없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타히티에 맥도널드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자.
"미안합니다. 맥도날드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1986년 타히티 관광청은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자국의 해변을 세계에 광고하면서 슬로건을 이렇게 내세웠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미국식 패스트푸드 문화를 대비시킨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후 맥도날드는 타히티 수도 파피테에 보란 듯이 체인점을 낸다. 패스트푸드는 자본주의 세계화의 극명한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패스트 푸드는 우리의 입맛을 길들였고 이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패스트푸드에 포함된 지방질과 고칼로리, 그리고 이들과 불가분의 소비관계를 가진 청량음료에 포함된 과다한 칼로리가 비만 등 상당한 문제점을 야기한다.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과 어린이의 4분의 1정도가 비만이나 과다 체중 상태에 있다. 1984년과 1993년 사이에 영국의 패스트푸드점은 거의 2배가 증가하였고, 성인의 비만율 역시 2배가 증가하였다. 반대로 패스트푸드에 비교적 적은 돈을 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비만은 별로 심각하지 않았다.
그는 이 책에서 건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 산업 이면에 가려진 사회·경제적 어두운 면들, 즉 비숙련의 외국인 노동자를 저임금으로 고용하고, 건강에 특히 주의해야 할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으로 현혹시키는 마케팅을 펼치며, 패스트푸드 산업이 거대화되면서 정치인들과 연줄을 확보하려는 등의 행위를 폭로한다.
맥도날드는 비록 완전독점은 아니지만 햄버거, 너겟, 프렌치프라이라는 최종생산품 시장에서 엄청난 시장점유율을 보유하였기 때문에 쇠고기시장, 닭고기시장, 감자시장 등 원료시장과 노동시장까지 포함한 투입요소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거대한 구매자의 존재로 인해 원료시장에서 전통적인 시장구조가 해체되고 과점구조가 심화되는 등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문제인데 이것의 문제점은 아동들의 분별력이 다소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장난감을 이용해 현혹한다는 데에 있다. 1997년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티니 비니 베이비란 캐릭터가 유행이었다. 맥도널드사는 세 살에서 아홉 살 사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피밀' 세트에 이 인형을 끼워줬다. 그 결과 주당 평균 판매량이 1천만 개였던 해피밀은 열흘 동안 1억 개가 팔렸다. 패스트푸드사와 장난감 회사가 연계해 '누이 좋고 매부 좋았던' 아동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다.
패스트 푸드 회사들의 정치공작도 문제인데 이를테면 70년대 패스트푸드사들은 닉슨 대통령에게 거액을 기부해가며 노동자의 안전과 식품 안전, 최저 임금 보장 등을 반대하는 로비에 열중했다. 또 패스트푸드사들 덕에 성장한 식품산업복합체들은 소규모 목축업자들의 자립기반을 잃게 했다.
패스트 푸드와 맥도널드, 그리고 또 다른 패스트 푸드 회사들은 이렇듯 우리에게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 되어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압력을 우리는 느끼고 있는지.
주말이면 이 시대의 바쁜 아버지들은 그 동안의 미안함을 무마해 보려는 듯이 아이들을 데리고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보란 듯이 아이들에게 햄버거 세트를 사주고 아이들이 버거 세트와 함께 받은 장난감을 들고 좋아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이 책을 읽고 그 안에 들어있는 패티(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햄)가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알게 된 후에도 과연 우리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것을 사 주고 좋아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여러분은 유리문을 열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안으로 걸어들어가 줄을 서서 주위를 둘러볼 것이다… 그 음식들이 어디서부터 왔고,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패스트푸드 음식을 하나 살 때마다 그 이면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또 이 음식이 만들어내는 길고 짧은 파급 효과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그런 다음 주문을 하라. 아니면 돌아서서 매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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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들의 초대 - 청소년을 위한 힐링콘서트
김호철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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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악가들의 초대

 

김호철 지음

구름서재

 

따스한 위로가 있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같은 책

바흐의 음악실, 헨델의 음악실, 하이든의 음악실, 모차르트의 음악실, 베토벤의 음악실, 슈베르트의 음악실, 슈만의 음악실, 브람스의 음악실, 이름 없는 음악가들.

유명한 음악가들을 비롯해 여러 음악가들의 이야기와 음악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스마트 뮤직 코너에서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 있으며 스마트 폰으로 스캔해서 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미리듣기에 접속되고 다운로드는 유로이니 주의하라고 친절하게 아래 적혀 있다.

내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흐이다. 바흐의 악보에는 항상 처음에는 ‘JJ.’ 마지막에는 ‘S.D.G.’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것은 ‘예수여, 도와주소서.’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걸 읽고는 이것이 혹시 바흐의 하나님에 대한 기도이자 간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1978년 처음 CD가 생길 때 이 CD 한 장의 적당한 녹음 분량이 얼마냐는 질문에 카라얀이 베토벤 합창 교향곡이 74분이니 그것을 기준으로 하라고 해서 지금의 CD가 700MB, 80분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런 새로운 상식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음악가들이 겪어야 했던 가난과 고난, 죽음 가까이에서도 탄생한 주옥 같은 명곡들의 탄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죽 읽으며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힐링콘서트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정말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음악가들의 생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그들의 고난을 더 자세히 알게 됐고 그러한 고난 가운데 명곡들이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의 고난도 언젠가 빛을 발하지 않을까 위로를 받았다. 다이아몬드를 감별하는 가장 손쉽고 정확한 방법은 긁어보는 것이라고 한다. 긁히면 다이아몬드가 아니고 안 긁히면 다이아몬드라고 한다. 고난은 긁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그 긁히는 고난을 통과해서 영롱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저자는 기쁠 때, 눈물 날 때, 외로울 때, 지칠 때, 실망스러울 때,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 그리고 좌절했을 때 음악을 멘토 삼아 젊은 날의 순간들을 통과해 보고 싶지 않냐고 묻고 있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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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 - 가슴으로 세 아이를 낳은 엄마의 실재 이야기 꿈공작소 22
아말테아 글, 줄리아 오레키아 그림, 김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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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나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

 

글 아멜테아

그림 줄리아 오레키아

옮김 김현주

아름다운사람들

 

 

세 아이를 입양한 엄마의 이야기

요즘에는 입양하는 걸 가슴으로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를 입양해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금은 짐작이 간다. 내 아이도 가끔 내가 아프고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속상하게 하면 미울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럴 때 이 아이가 입양한 아이라면 나는 그 아이에게도 지금의 아이를 대할 때와 똑같이 할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화다. 세 아이를 입양한 엄마의 실재 이야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정말 아름답다. 아이의 입장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소피아와 안나, 블라디는 엄마 아빠가 누군지 몰랐어요.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소피아가 ‘그런데 왜 우리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라고 묻자 엄마가 완전히 엉망이었던 하루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그런데 그 엉망이었던 하루는 바다에 가면서 멋진 하루로 바뀐다. 그러면서 엄마는 ‘너희도 그날의 멋진 하루와 비슷하’다고 말해 준다.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 그럼 우리가 바다 같은 거예요?’라고 묻고, ‘맞아, 우리 아가들, 너희가 바다야!’하고는 이야기는 끝난다. 나는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 감동이 너무 커서 마지막 장을 한참 보면서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바다라...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바다는 어디지?’ 문득, 신혼여행 갔던 제주도에서 봤던 우도의 하얀 백사장과 파란 바다가 떠올랐다. 그래, 그런 아름다운 바다... 그런 바다라면 정말 바다가 아이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낳고 아이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 그래서 아이를 정말 원했지만 가질 수 없어서 인공수정을 하고 그래도 안 돼서 아이를 입양하기도 하고, 그냥 아이 없이 사는 가정도 알게 됐다. 아이를 자연스럽게 너무 마음 졸이지 않고 걱정없이 낳는 것도 참 복이라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

그랬기에 이 책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 같다. 이 부부가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아이가 생기기를 바랬을까? 그래도 안 됐을 때 얼마나 절망했을까? 그렇다고 아이 셋을 동시에 입양해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결심인지, 또 키우면서 주변의 시선이나 본인의 마음이 어려운 적은 없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을 만난 게 정말 엄청난 행운이라고 말하는 이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아주 적은 쪽수의 작은 책이지만 내가 느낀 감동은 300쪽의 책보다도 더 컸다. 이런 좋은 책을 읽고 소개하게 되어 참 감사하다.


이 서평은 아름다운 사람들 출판사에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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