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무민 클래식 4
토베 얀손 글,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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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정성스레 만들어 찍은 사진이 있는 책​

 

토베 얀손 지음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어린이 작가정신 출판함.

 

이 책에는 이야기와 함께 사진이 나온다. 이 사진 속의 모든 것들은 툴리키 피에티에와 펜티 에이스톨라가 지었으며, 토베 얀손이 집짓기를 도왔다고 한다.

1914년에 태어난 토베 얀손은 1934년부터 무민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핀란드 나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베 얀손은 홀로 살다가 2001년에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1945년에 첫 번째 무민 동화인 무민 가족과 대홍수가 출간되었다.

 

책 표지를 봤을 때는 그리 표시가 나지 않아서 몰랐는데, 실제로 책을 받아보니 그림이 아닌 사진이 실려 있었다. 그래서 솔직히 개인적으로 적잖이 실망했다. 나는 그림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이 너무나 커서 몇 번이나 읽었는데도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사실 지금도 내용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또 다시 읽어야겠구나 싶다. 그런데 자꾸 읽느라 시간만 가고 독후 감상문을 쓰지를 못하니 벌써 약속기한도 지나서 그냥 지금까지의 느낌만 적기로 하고 이렇게 쓰고 있다.

내가 무민을 알게 된 것은 일기장 표지 그림에서였다. 귀여운 하마 같이 생긴 캐릭터에 끌려 그 일기장을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캐릭터가 무민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알○○ 인터넷 서점에서 이벤트로 얼마 이상 사면 무민 인형을 준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이 그 무민 인형을 받았다고 인터넷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린 것을 보았기 때문에 최근에 무민에 대한 그리움이 내 마음 속에서 막 일렁이고 있었다. 나도 확 지르고 무민 인형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무민 인형에 대한 그리움이 내 마음 속에서 막 자라 커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림이라도 마음껏 보고 싶어서 이 책을 한우리 북카페에서 신청한 거였는데 내가 기대한 바와는 달리 그림이 아니라 사진을 찍어 넣은 것이라서 내가 기대와 달랐기에 이 괴리감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만약 사진인 줄 알았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은 꽤 나를 짓눌렀다. 게다가 글자수 몇 자 이상이 정해져 있어서 어떻게 그걸 채워야 하나 막막했다. 솔직히 책을 읽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데 무상으로 책을 받았기에 꼭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에게는 가장 힘들다. 그래서 고백하자면 가끔은 말을 길게 늘여 쓰려고 노력한 적도 있다. 예를 들면 안 했다하지 않았다로 쓰고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책을 신청하는 횟수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한우리 북카페 회원수가 늘고 책을 신청하는 사람 수가 늘어 내가 많이 신청한다 해도 예전처럼 자주 당첨이 되지도 않는다.

 

이제 쓸 말이 없으므로 다시 한 번 정성스레 읽고 돌아오겠다.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다른 이야기만 많이 써 놓고 이렇게 글을 마칠 수도 없으니 또 읽을 수밖에 없다.

 

보통 손님이 아닌 한 손님이 무민 가족의 집에 찾아 온다.

미이가 나온다. 미이는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미이는 그것이 쥐라고 생각한다.

미이는 이상하고 낯선 냄새를 맡는다. 그것은 모르는 이의 냄새라고 생각한다.

미이는 지하실로 들어가 누군가 감자를 바닥에 쏟아 놓고 잼이 절반이나 없어진 것을 본다. 미이는 그것이 악당이라고 생각한다.

미이는 지하실 계단을 올라가 부엌으로 이어진 문을 연다. 거기에는 무민이 새하얗게 질린 채 서 있다. 무민은 미이에게 누군가가 아빠 의자를 쏠아서 못 쓰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식구들을 깨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미이는 우리 손으로 해결하자고 합니다. 둘은 작은 악당이 거실도 엉망으로 뒤져 놓았는지 보러 가기로 한다.

거실에는 그럼블 할아버지가 천문학자 친구와 야간 학회 중이다. 그럼블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못 봤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별들에 관한 얘기를 계속 한다. 무민이 앤시스터가 벽난로 뒤에서 나왔다고 속삭이자 미이가 일이 심각해졌다며 집 위쪽에 다녀온다고 한다. 그리고 무민에게 계단을 지키라고 한다.

미이는 계속 올라갔는데 그렇게 재밌는 시간은 정말 오랜만이다. 집이 숨죽였다.

지붕에는 무민 가족의 가장 작은 손님인 미니가 앉아 있다. 미니는 밤에 밖에서 잔다고 미이에게 말했다. 미이는 관심이 생겼다.

토플과 미플이 나온다. 둘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떠난다고 했다.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미이는 바보처럼 굴지 말라고 안심시키며 둘에게 잠자리에 들라고 말한다.

다락방은 아주 조용했다. 토프트가 나온다. 토프트는 책을 읽고 있다. 스너프킨이 나온다. 스너프킨은 티티우와 다른 친구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작은 친구들 두엇은 잠들어 있다. 미이가 뛰어들어와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느냐고 물었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부분이라 악당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스너프킨이 대답했다. 미이는 멍청이라고 한 뒤 다시 밖으로 뛰어나갔다.

미이가 미자벨을 찾자 미자벨이 위에 있다고 대답한다. 누가 무민 가족의 집을 부숴 버리려고 하는데 그놈은 냄새가 너무 고약해서 자기가 대청소를 했다고 한다. 미자벨은 꼭대기 가장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미이가 가서 잠이나 자라고 말한다. 미자벨이 무서워서 자러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때 무서운 굉음이 들렸다.

커다란 소리가 났을 때 무민 엄마는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다. 자연재해가 일어나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가방을 들고 창밖을 내다봤지만 무민 골짜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무민 엄마는 거실로 왔다. 맞은편에서 훔퍼가 눈이 휘둥그레져 달려왔다. 벽난로 위에는 앤시스터가 으르렁거리며 앉아 있다. 거실 탁자는 뒤집힌 채 쓰러져 있다. 바닥은 어지럽다. 다행히 천장에 걸린 장식등은 유리 장식 하나 다치지 않고 고스란히 있다. 무민 엄마가 훔퍼에게 종을 쳐서 온 집 안을 깨워 달라고 한다.

그러자 훔퍼가 종을 친다. 순식간에 온 집 안이 깬다. 무슨 일이냐고 고약한 냄새는 뭐냐고 소리를 친다.

모두 거실에 모여 가구를 바로 세운다. 스노크메이든이 무민에게 날 지켜 주기로 한 거 잊어버리지 않았냐고 속삭인다. 무민이 잊지 않는다고 상냥하게 대답한다. 미이가 무민 아빠는 어디 있냐고 묻는다. 무민 엄마가 무민 아빠는 침낭에서 자서 일어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면서 올 거라고 말한다.

무민 아빠는 침낭에서 나온다. 무민 아빠는 모자를 쓰고 난간으로 나와 서쪽 바닷가를 바라본다. 하지만 바다는 고요하다. 폭풍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서 살펴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무민 아빠는 등불을 켜 놓고 나온다. 무민 아빠는 냄새를 맡고는 집에 들어온 것이 누구인지 확신했다. 짜증이 난다고 중얼거린다.

끔찍한 악취를 풍기는 것은 세상에 딱 하나 뿐인데, 그건 바로 친구, 악당 스팅키였다. 무민 아빠는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부엌으로 내려간다. 부엌은 더 고약한 냄새가 풍겼고 집에 머무는 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무민 엄마가 미자벨에게 구정물통을 비웠냐고 묻자 미자벨이 자기는 언제나 구정물통을 비운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구정물통 뒤에는 새까만 해적 스팅키가 앉아 있다. 무민 아빠는 스팅키에게 나오라고 한다. 무민 아빠는 스팅키와 남몰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소개한다. 무민 엄마는 환기를 해도 괜찮냐고 스팅키에게 묻는다.

스팅키는 의자에 앉아 음료수를 받았고 모두는 무민 아빠의 설명을 기다렸다. 무민 아빠는 말하길 아버지로 산다는 게 늘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가끔은 모험가를 만나는 일도 생긴다고. 스팅키는 밤에도 길을 잘 찾는다고 말했다. 무민 아빠는 스팅키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는 주인 없이 떠다니는 이런 저런 것을 건져서 동굴에 숨겼다고 했다.

거센 폭풍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등을 모래에 푹 파묻어 놓고 동굴에서 하는 카드놀이가 어땠는지, 달빛 한 줄기 없는 밤에 바람에 휩쓸려 조난되다시피 했을 때 어땠는지, 아침 안개 속에서 바다 괴물이 기다란 목을 흔들며 작은 머리를 쳐드는 것을 보았을 때 어땠는지 이야기했다. 미이가 우리가 집을 지키려고 뼈 빠지게 일할 때 아저씨는 밖에서 몰래 재미를 본 거라고 말하자 무민 아빠는 화를 내며 대꾸한다. 누구나 비밀이 있다고.

여느 때와 다르게 해돋이가 아름다웠다. 투티키가 손풍금을 연주하는 동안 모두 해명과 사과로 이야기를 정리했다. 스팅키가 무민 가족의 집으로 이사했다. 친구들은 환기 장치를 달아 주고 망가뜨릴 물건들도 주었다.

 

이야기를 공부하듯 읽으며 정리해 보니, 이제야 이해가 간다. 등장인물이 너무나 많고 이야기 전개가 장면으로 툭툭 끊어져 전개되니 내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거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읽고 나니 내 유연성이 얼마나 부족한지가 느껴지고 동화책이라고 만만하게 봤던 것도 반성이 된다. 참 재밌다. 밤에 찾아온 스팅키와 무민 가족, 무민 가족의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다. 나중에는 서로 이해하고 스팅키를 위한 배려도 해주는 무민 가족과 그의 친구들. 참 마음이 따뜻해진다. 인물이 굉장히 많고 무슨 소린가 싶을 때는 실려 있는 사진을 보면 이해가 빨리 된다. 하나하나 정성스레 만들고 사진을 찍었다니 참 놀랍다.

지금은 아이가 자고 있는데 아이가 깨면 읽어주고 싶다. 아이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나처럼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해 할지, 아니면 빠르게 이해하고 재밌어 할지 궁금하다. 아이의 반응이 기대된다.

 

 

이 독후감은 해당 출판사에서 책을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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