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TOP10 시리즈
앨리스 리 지음 / 홍익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앨리스 리 지음

홍익출판사

 

저자 앨리스 리는 호주 캔버라 대학교에서 경영·마케팅을 전공하며 여행사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리고 그 이후 앨라 트래블 센터를 열어 여행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 책 외에도 <호주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이 있다. 앨리스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주만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호주 곳곳을 누비고 있다. 작가 사진엔 코알라(맞나?)가 있다. 그래서 앨리스의 얼굴은 알 수가 없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름마냥 신비 속에 묻혀 있다.

나는 지금 매우 상황이 좋지 않다. 그래서 많이 부족한 글이 될 것임에 먼저 용서를 구한다.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써 보려고 한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밝힐 수가 없다. 죄송합니다.

그럼 이 책을 읽은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먼저 나는 해외에 나가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밝힌다. 그래서 여권도 없는 나는 해외여행에 관한 환상이 있다. 그렇지만 딱히 국내여행도 마음껏 해 본 적이 없는 나는 시간과 돈이 허락된다면 국내여행 먼저 충분히 하고 싶다. 신혼여행으로 가 본 제주도 여행에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봤기에 내가 태어난 조국, 한국의 아름다움부터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다음에 해외에 눈을 돌리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도 해외여행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그것은 파리, 뉴욕에 관한 것이다. 언젠가 그 곳에서 1년 정도 여행이 아닌 삶을 살아보고 싶은 환상이 내게는 일기장에 써 놓은 버킷리스트 꿈으로 새겨져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파리가 있는 프랑스도 아니고 뉴욕이 있는 미국도 아닌 호주에 관해 쓴 책이다. 나는 왜 호주를 읽었는가. 그 이유는 내가 요즘 빠져 있는 음악이 흐르는 책방, 홍대광입니다DJ 홍대광 씨가 호주에 가 봤다는 말에서 나에게도 호주에 대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는 나는 딱히 원하는대로 책을 살 만큼 여유롭지 않고 도서관에 자주 갈 수도 없으며 그런 나의 처지에서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 지원이 꽤 유용한 독서 창구인데 여기에 이 책이 올라왔고 지원한 사람 가운데 내가 뽑힌 것이다(물론 나만 뽑힌 것은 아니고 여러 사람 중에 나도 뽑혔다.). 그래서 읽게 된 호주 이야기.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호주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도전, 치유, 사랑-이 모든 것이 말이다. 호주에 산 지 어언 12년이 지난 앨리스 리.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삶의 터전을 완전히 호주로 옮긴 그녀에게 호주는 어쩌면 이제 한국을 대체해 가고 있는 또 하나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운명처럼호주 시드니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기에. 그녀는 지금 호주에서 결혼해 아들과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책을 찬찬히 봤다. 사실 내 상황이 힘들어서 집중이 잘 안 돼서 빨리 읽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었다. 그래서 천천히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덕분에 찬찬히 보면서 저자가 얼마나 호주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글에서, 실려 있는 사진에서 호주의 아련한 그리움이 내게도 물씬 밀려 왔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골드코스트 열기구, 시드니 하버 브리지 클라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 보기였다. 방송에서만 봤는데 열기구를 정말 타볼 수 있다니(물론 한국에서도 가능하겠지만, 호주에서라니 그것도 만약 열기구 타기의 첫경험이라면 정말 설레지 않겠는가!) 얼마나 환상적일까 싶었다. 그리고 하버 브리지 클라임은 우리 돈으로 약 18만원에서 27만원을 내고 사전 예약하여야만 가능하며 12명이 한 조를 이루어 다리를 걸어 가는 것이다. 사진 찍기도 안 되고 다 내려와서 단체사진을 찍어 준다고 한다. 전문 안내자가 전망을 하나하나 설명해 준다고 한다. 시간은 사전 교육까지 약 3시간 반 정도 소요되고 말이다. 나는 이것을 읽고 내게는 엄청난 그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여만원을 내고 다리를 오른다. 얼마나 환상적이기에 그래도 팔릴까 싶은 게, 한 마디로 궁금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기 없이 올라야 한다는 것은 참 영리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다가 다칠까 하는 안전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얘기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좋은 자리에서 조수미 공연을 봤고 입석에서 김범수 공연을 봤다는 저자가 그 소리가 동일하게 좋았다고 쓴 것이다. 이게 참 놀라웠다고 썼는데 읽는 나도 참 놀라웠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입석을 판다는 것도 신기했고(오페라 하우스이니 당연히 전석입석’(스탠딩 콘서트)이 아님. 다른 사람들은 다 우아하게 의자에 앉아 있는 것임) 그 입석표를 사서 들어갔다는 것도 놀라웠고(나는 김범수를 별로 안 좋아하기에 그럴 리가 없지만 만약 조수미 공연이라면 나도 입석을 샀을 수도 있음.) 그랬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소리가 동일하게 모든 자리에서 다 아름답게 들리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고르게 아름답게 잘 들리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했기에 예전에 콘서트홀 설계에 관해 잠깐 음향과 귀에 관한 부분에서 배운 적이 있어서 더 관심있게 본 부분이다. 이 책에는 당연히 그게 끝이고 자세한 얘기는 나와 있지 않다. 나도 오래 전에 배운 내용이라 자세한 것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 만드는 과정은 힘들고 고된 여정이었겠지만 그렇게 설계가 가능하다는 게 사실이고 오페라 하우스가 그렇게 설계되어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것. 그것이 적잖이 놀라웠다. 우리나라에는 왜 그렇게 설계된 콘서트홀이 없을까 싶다. 그렇게 만들기가 너무 어려운 것인지, 그렇게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성 간에 수지타산이 안 맞는 것인지. 아무래도 후자 쪽일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도 모든 좌석에서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콘서트홀이 생긴다면 나도 꼭 가 보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가지 팁을 알려 드린다면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것인데, 음악 소리는 2층에서 들어야 제 맛이라고 한다. 전문가의 의견이니 난 동의하는 걸로 하겠다. 그래서 난 그 뒤로 오케스트라 공연은 2층 자리를 예약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소리도 좋고 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나에게는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2층 자리는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겸허하게 만들어 준다. 2층 자리에 앉아 있으면 2층에서 같이 듣는 사람들과 동질감을 느끼며(2층은 대개 1층의 절반보다도 훨씬 좌석이 적어 뭔가 아늑한 느낌과 함께 같은 곳에 있다는 느낌이 더 물씬 든다) 1R(로얄)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뭔가 조금은 겸손한 마음이 든다. 나는 그렇다.

호주 토박이는 아니지만 호주를 정말 사랑하는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책-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호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호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다. 나도 이 책의 사진을 보고 너무나 아름다워서 호주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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