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경쟁의 판을 바꾼 16가지 중대한 결정들
이동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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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판을 바꾼 16가지 중대한 결정들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이동진, 김주은, 배연향, 양효선, 민세훈 지음

미래의 창

 

 

 

 

 

 

 

그래서 그런 결정을 한 거였군~!

 

 

 

 

 

 

이 책은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들이 회사의 중대한 결정을 쉽게 써 놓은 책이다.

사실 쉽게 썼지만(그래서 나도 읽었지만)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그래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경영학도나 대학원생, 또는 회사의 CEO(?)가 읽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회사마다 중대한 결정을 해야할 시기가 온다. 그 한 번의 선택이 회사를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결정들을 다루고 있다.

16가지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 하버드비지니스스쿨의 학습과제였던 것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많다.

 

내가 관심있게 본 것은 몇 가지 되지만 두 가지만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는 처음에 나온 레드불의 사례이다.

나는 사실 레드불을 좋아하지 않는다. 완곡하게 말해 좋아하지 않는다고 썼지만 사실은 싫어한다고 해야 맞다. 남편은 밤에 근무하는데 그런 남편은 레드불을 가끔 사 먹는다. 하지만 나는 그걸 두 손 들고 말리는 사람이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했기에 그런 에너지 드링크라 불리는 제품 안에 얼마나 사람에게 나쁜 물질이 들어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 나를 가르치셨던 생리심리학 교수님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요즘 탑차 기사들이 탑차로 여자를 꼬셔서 성관계를 맺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것보다도 더 문제는 탑차 기사들이 애용하는 박카스다.’라고.

뭐, 여기서 중요한 건 그건 아니고.

 

레드불은 직접광고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보다는 재밌는(?) 후원을 함으로써 아주 놓은 광고 효과를 봤다. 그게 뭐냐하면 39킬로미터 높이인 성층권에서 제트기를 타지 않고 낙하하여 초음속을 경험한 최초의 지구인 탄생 프로젝트이다. 단 9분의 낙하를 위해 투자된 금액은 무려 720억언이 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불은 이 ‘스트라토스 프로젝트’를 후원하여 톡톡한 광고 효과를 얻었다.

이것은 50개 국가에서 생중계되었고 유투브 실시간 동시시청만 800만이었다. 각종 언론매체들 또한 뉴스의 형태로 이 소식을 전하기 바빴다. 블로거들도 이 소식을 전하느라 포스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모든 중계와 보도는 간접적으로 레드불을 광고한 것이다. 바움가르트너가 타고 올라간 기구, 입은 복장, 펼친 낙하산 등에 레드불 브랜드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레드불이 거둔 광고 효과는 1억 파운드(약 1,8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며, 4대 매체를 비롯해 전통적인 방식을 활용하지 않고 거둔 효과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것이 바로 입소문으로 사람들을 레드불의 팬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레드불은 일찍이 SNS의 가치를 알고 있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요즘 회사들마다 페이스북이나 카스 등의 SNS 마케팅에 전력하는 걸 보면 레드불은 매우 발빨랐던 셈이다.

 

 

두 번째로는 P&G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P&G는 처음으로 치아미백제 시장을 개척했다. 그런데 콜게이트에서 여기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일반인이 알기엔 미미하지만 엄연히 미백효과에 차이도 있는데 효과가 비슷하다고 광고하고 가격도 어마무시하게 싸게 치아미백제를 시장에 내놓으며 P&G를 압박한 것이다.

이 때 P&G는 콜게이트를 허위광고로 신고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치아미백제 시장 자체가 작아지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P&G는 가격을 비슷하게 낮추고 비교광고를 함으로써 이 중대한 위기상황을 극복해 내고 마켓 리더의 자리를 차지한다.

P&G가 진짜 이긴 비법은 바로 이 코피티션이었던 것이다. 코피티션이란 경쟁과 협력을 더한 개념이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어깨를 마주댄 수많은 가구 상점들은 집적 효과를 내며 협력한다. 이것이 바로 코피티션인 것이다. 서로 경쟁자이지만 또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협력자인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기도 했지만 재밌었다. 그리고 ‘아, 이런 걸 배우는 게 경영학이구나.’란 생각에 나중에 경영대학원에 꼭 가고 싶어졌다. (필자는 전에 경영대학원에 합격하였으나 가지 못했다. )

 

좀 어렵긴 해도 쉽게 썼으니 읽어보면 좋다. 경영학도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학교에서 다 배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다보면 재밌다. 상식도 많이 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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