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이가영(seri) 지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이가영 지음

꿈결 펴냄

현직 여고 국어 교사인 저자는 참 쉽게 만화로 고전시가를 펴냈다. 기본적으로 만화이기 때문에 그냥 슬쩍 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꼼꼼히 보자면 국어 시간처럼 세세히 배울 수도 있다.

제일 처음 나온 것은 공무도하가이다. 이상은 노래 덕분에 내겐 아주 익숙한 고대 가요이다.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이상은 노래 가사인 걸. ^^ 처음부터 익숙한 가요가 나와서 참 반가웠다.

두 번 째는 황조가였다. 이도 내가 외우고 있는 터라 아주 반가웠다. 유리왕이 지은 고대 가요인데 아내 치희가 제 나라로 돌아가 버리자 유리왕이 달래려 갔으나 치희는 화를 풀지 않아 결국 왕은 혼자 돌아오게 된다. 그 때 꾀꼬리를 본 왕이 이 황조가를 지었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정답게 노니는데,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아마도 유리왕은 치희를 엄청 사랑했나 보다. 해를 품은 달의 이훤이 생각나는군.

서동요도 인상적이다. 서동이 지은 향가인데, 서동이 선화 공주를 연모하여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 주며 이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다. 결국 공주는 쫓겨 나고 서동과 결혼한다. 나중에는 둘이 백제의 왕과 왕비가 된다. 대박 아닌가? 집에서 쫓겨났는데 왕비까지 되고... 내용은 엄청 야하다.

선화 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 두고

맛둥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엄청 야한 것 같다. ^^

을지문덕이 쓴 한시 여수장우중문시도 꽤 여운을 남긴다.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전쟁에 이겨서 그 공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칭송하는 듯 하지만 결국 협박 편지다. 대단한 화술인 것 같다. 적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다. 을지문덕은 대단한 외교가이기도 했던 것 같다.

최치원의 한시도 두 편이 실려 있다. 그는 천재였는데, 신분이 6두품이었다. 그래서 그를 시기한 중앙 귀족들은 사사건건 그에게 반대하였다. 시무 10조 등 그의 개혁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그는 은둔하며 전국을 떠돌았다. 그의 시에는 이러한 한이 서려 있다. 너무 슬펐다. 예나 지금이나 우수한 인재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일이 있나 보다.

내가 존경하는 정약용의 한시도 두 편 실려 있다.

이 외에도 정말 주옥 같은 여러 시가 실려 있다.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어 좋았다.

고등학생들이 본다면 정말 수능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읽어도 그저 좋은 책이다. 옛 선조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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