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줄의 천국 파랑새 사과문고 76
권타오 지음, 이윤희 그림 / 파랑새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여섯 줄의 천국_거문고에 빠지다(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글 권타오

그림 이윤희

파랑새

청장과 안장은 거문고를 배우기 위해 귀금이 살고 있는 지리산으로 들어가게 된다. 무려 삼 년이나 고행을 한 끝에 거문고의 도를 얻어 안장이 그 계승자가 되면서 이야기는 마친다.

그 가운데 여정에서 호랑이가 춤을 추게 되는 모습이라든지 말을 잃게 됐던 당기가 말을 하고 노래를 하게 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읽는 내내 큰 글씨가 참 좋았다. 그리고 정말 재밌어서 마치 ‘별에서 온 그대’를 볼 때처럼 몸에 전율이 일고 흥분하기도 했으며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다 마쳤다. 정말 수려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책 가득히 담겨 있었다. 종종 처음 보는 ‘하르르’ 같은 단어를 보면서는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기도 했다. 분명 동화인데 어쩌면 이리도 짜임새가 견고하고 재밌고 감동적인지... 정말 좋은 책임에 틀림이 없다. 문득 거문고 음반을 사고 싶어졌고 거문고를 배워 보고 싶어졌고 거문고를 품에 놓아 보고 싶어졌다.

여섯 줄의 천국은 거문고를 연주하면 곧 그 곳이 천국이 된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나도 이제 거문고 연주를 찾아 듣고 어쩌면 거문고를 배우고 어쩌면 거문고를 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거문고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 준 작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정감 있는 그림으로 눈길을 잡아 끈 그림작가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표풍’이라는 곡은 귀금이 안장과 청장에게 전한 거문고 명곡 3곡 중 하나라는데,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안타깝다.

소년 안장과 청장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실존 인물로 그에 바탕을 두어 작가가 이 이야기를 지은 것이다. 꾀보 청장이지만 아이이기에 귀엽고 우직한 안장은 그 자체로 참 정이 간다. 그리고 귀금 선생과 당기의 이야기, 여섯 줄의 천국.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아름다운 거문고 연주를 상상해 보며 나 또한 천국에 있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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