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이후로 읽은 책 중에서 나에게 영향을 끼친 책들은 많겠지만, 그 중에도 빼놓을 수 없는 책이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다. 2002년에 출간된, 파란눈의 한국인이 쓴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낱낱이 파해치는 책이이다. 그가 겪었고, 그가 아파했지만 우리는 그냥 흘려보냈던 것들에 대한 지적은 뼈저리게 날카롭다. 

이 책에서 그가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더욱이 그렇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사회가 그가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경화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한다. 


그는 한국학을 전공한 사람이기에 우리 역사에 대해 한국인보다 더 나은 식견을 가지고 있어서, 책 읽기에 있어 굉장히 해박한 사례들을 소개되어 있어 읽기가 편했다. 특히 그가 겪었던 일화를 예로 들며, '스님'이 군대에 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했던 부분에서는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그러한 생각은 왜 하지 못했나,그런 것에 대한 논의는 왜 금기시되어있는가 라는 자기비판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 이번에 이 책을 4년에 다시 읽으면서 다시 공부하게 된 부분이 많았는데, 국가주의, 파시즘, 전체주의, 이데올로기 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진 것 같고 박노자의 칼럼을 분석하면서 그의 아나키즘적 사유가 한국사회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런 현안들에 있어, 합리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다시금 인식 할 수 있었는데 최근 문제가 된 올림픽 배트민턴 고의 패배에 대한 부분, 펜싱 신아람선수의 상대방 선수와 심판에 대한 사이버테러에 대한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것은 분명 그것이 우리나라, 우리 공동체의 문제를 벗어나서 생각한다면 굉장히 비합리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것인데, 인간은 그런 것들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기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여러국가들에 비하면, 우리의 윤리적 표준은 분명 아직까지도 발전해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한권의 책이라도 더 읽어야 하지 않나한다. 세계적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에서 언급하듯, 우리는 우리의 윤리적 표준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것은 분명 '독서의 해'를 선정해서 "제발 책좀 읽으시오"라고 광고를 하는 사회가 아닌, 책을 읽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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