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 거야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32
정유진 지음 / 고래뱃속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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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그림체가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색은 또 얼마나 고운가? 임박한 봄에 대한 기대가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책을 보는 내 입도 꽃처럼 벙글어진다. 비가 그치면 봄이 오겠지. 꽃이 피겠지.  겨울 잠을 자던 곰도 기지개를 펴며 세상으로 나와 봄나들이를 가겠지. 

내 마음도 봄처럼 화사해진다. 이 비만 그치고 나면 나도 봄나들이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언제나 그래왔으니까.


어라, 뭔가 심상치 않다. 

꽃처럼 봄처럼 곱지만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것들이 점점 화면에 늘어난다. 비처럼 내리는 인간이 만들어 낸 쓰레기들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캄캄하다. 

지금 멈추지 않고 손쓰지 않으면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을 만날 수 없게 된다.,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된다, 그 모든 것에는 나도 당신도 포함된다고 경고하는 아름답고 슬프고 섬뜩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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