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두고 마음에 느껴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다 읽고 나면 두 번 다시 읽고 싶지도 않고 생각도 나지 않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전자다. 괭이 부리말이 있는 동네는 여기 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모두 희망을 안고 살아가지는 않는다.세상을 원망하거나, 등지고, 나보다 잘 살아가는 인간들을 보면 구역질이 나고 세상이 나만 버린것 같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두고 두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오늘은 힘들고, 아파도 분명 내일은 우리에게도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기 때문에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는것이다. 오늘, 지금 이순간이 너무나 힘들고 지칠대로 지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라. 분명 다 읽고나면 '그래, 나도 해보자'라는 마음이 생길것이다.
난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의 심리상태가 궁금해질때 이 책을 펼쳐보곤 한다. '이 남자 머리속에는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고 이런 말을 내게 했을까?' 여자로써 도무지 알 수 없을때 이 책은 늘 해답을 제시해줬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여자로써, 남자로써, 서로의 심리에 대해서 알 수 없고, 이해가 되지 않을때 읽어보면 '아하 그렇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그래서 난 늘 이 책을 끼고 산다.
신화라 하면 지루하고 따분하고 우리와는 먼 거리에 있는 낯선류의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에서도 느끼겠지만 이윤기만의 독특한 색깔로 신화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장점중에 하나가 그림(사진)이 있어 신화를 이해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학생때부터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었지만 끝까지 다 읽어본적은 없었다. 중도에 포기한 이유는 너무나 어렵게 신화를 풀어놓아 책 보다 내가 먼저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지루한 감이 없고, 주제가 정해져 있어 틈틈이 읽어도 손색없는 책이다. 이왕 그리스로마신화를 선택한다면 이 책을 강추하는바이다.
우리나라의 대표단편집으로 묶어나와 필독서로만 구성되어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혹시 놓쳐버린 단편들이 있다면 필히 우리의 정서의식을 느껴보길 바라는 책.고전중에 고전으로 구성되어있어 이 한 권을 다 읽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역시 우리 소설이라는 말이 자꾸만 입밖으로 나돈다.
상실의 시대에서 자주 이 책을 언급하길래 궁금증이 일었다. 거창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그런류의 책인지 알았는데, 막상 펼쳐보니 사랑얘기다. 그 나름대로 흥미진지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끝부분에서 '아! 개츠비의 사랑이 이렇게 끝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을 때 조금은 허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게는 그녀가 전부였지만, 그녀에게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던 개츠비의 사랑. 그런데 이 책이 굳이 고전목록이나 다른 작가들에게 영향력을 줄만큼은 아니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산만하기도 하고, 문장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전달하는 메세지가 한 번쯤 살아가면서 고민해야되는 것도 아니고 작가라면 쉽게 다룰수 있는 사랑얘기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