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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 육아 - 일본 아줌마 윤영희의 4분의 3 행복론
윤영희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된건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일 것이다.
아날로그로 아이를 키운다..그것도 일본에서???
한국의 사교육...이제 큰 아이가 초등1학년인만큼 그 대열에 잘 끼지 못하면 안될것만 같은 마음인데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지에 대한 가이드는 없고, 마음은 급하고..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다.
아마도 제목만으로도 괜시리 위안을 받고자 싶었던건 아닐까 싶다. ^^;;;
'천천히 하나씩, 배우고 익히는 일본식 아날로그 육아와 살림법'이라고 해서
난 일본사람이 쓴 글인줄 알았는데 일본사람과 결혼한 한국사람이 직접 겪으면서 쓴 이야기이다.
내용은 술술 읽을 수 있게 재미있고
오히려 일본과 한국의 육아와 생활을 비교하면서 어떻게 자기것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일본의 아날로그 육아에 대해서
조곤조곤 옆집 아줌마가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이여서 읽는데 부담은 전혀 없었다.
책을 손에 잡는 순간 휘리릭 읽을 만큼 챕터별로 내용도 잘 정리가 되어있고 재미있기도 했다.
암튼 내가 본 일본사람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크다는 점외에는
소설에서 얻은 지식이 다가 아닐까 싶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아나바다 운동을 참 자연스럽게 잘하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학교에서 배운 것 자체가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도록 잘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
아이들 유치원 가방부터 직접 만들어주는 엄마들, 전통으로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나팔꽃씨 이야기 ...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부엌육아 등...천천히 돌아가는 모습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일본의 원동력이 되는것이 아닐까 싶은 그들의 모습에 부럽기도 하고,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사실 엄마들의 조급한 마음이 지금 한국의 사교육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에 있는 겉치레의 풍요에서 빠져나와
4분의 3만 채우는 생활과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급하다 생각하지 말고, 조금은 아날로그적인 마음으로...물론 아이를 키우다보면 쉽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
'슬로 육아'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리란 믿음으로 나도 조금은 느리게(?)
아날로그적인 마음으로 여름방학을 보내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