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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최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에세이를 좋아한다.
아마도 한달에 구입하는 책 중에서 1/3 정도는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그중에는 여행에 관련된 책도, 아니면 예쁜 문장으로 된 책들도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란 책이다.
처음에는 제목보고...뭐지??? 싶었는데 곱씹어볼 수록 꽤 괜찮은 제목인것 같다.
뭔가..마음속의 예쁜 부분을 건드렸다고나 할까? ㅎㅎㅎ
암튼...최갑수 작가의 책은 처음이 아니기에.
두근두근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
책의 두께에 비해서 가벼운 편이고, 펼치자마자.....확 코끝으로 다가오는 책 냄새가...좋다.
새책을 나도 이렇게 강하게 느낀 적은 없는데 아마도 종이가 조금 달라서 그런가 보다.
(전문가가 아니여서 어떤 종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책은...지금이 읽기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한다.
“언젠가 당신과 함께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책을 읽으며 밑줄친 문장들과 생각들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을 넣어서 만든 책이다.
시인의 시선으로 글을 뽑다보니..하나하나가 모두 예술이다.
아마도 목차만 봐도....그런 느낌이 물씬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책은 총 4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만약 이 책을 저녁에 읽게 된다면.....향 좋은 커피 한잔 옆에 놓고
목차만 봐도...가슴이 울렁거릴 만큼..감성적인 느낌이 확 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좋은 글들이 많다.

책을 읽으려고 기차를 탔다 /
고백하기 위해 당신 앞에 서야 했던 그 시절 /
울고 싶을 땐 택시를 탄다 /
달리다 보면 결국 도착하는 거죠 /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짧은 글과 함께 느낌 확 다가오는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더군다나 어느 페이지를 언제 열어봐도..상관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기 좋다.
하루하루....쏟아지는 업무와 집안일에 지쳐있는 내게
잠깐이나마 쉼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이라고 확신했다.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준다고 믿기로 했다.”(- 본문 117쪽 중에서)
작가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가 나간걸까?
어찌 이리 내 마음 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지.
연말이여서 그런가 더 지친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 지친마음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12월을 보내게 되면
내년이 더 힘들 것 같다.
그 힘듦을 무언가로 정리하고 처리해야하는데....책을 좋아하는 나에겐..이런 예쁜 문장으로 힘을 얻고, 위로를 주지 않을까 싶다.
삶이 마냥 고단하고, 무언가 정리가 안될때.
글로 위로를 받고 싶다면....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이번 겨울에는 책 한 권 들고....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