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한없이 감성적이고 지성적인 로맨스

 

DP 평가
  작 품
  화 질
  음 질
  스페셜 피쳐
  소장 가치
  9
  8
  8
  8
  9

8.4

감  독
  미쉘 공드리
제작사
  아이비젼
주  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출시일
  2006-01-13
회원 평가
작 품
화 질
음 질
스페셜 피쳐
소장가치
9
8
8
8
9

 

http://www.dvdprime.com 에서 최근 추천 DVD title로 나왔길래 며칠 전 그래24에서 질렀다.

아래 내용은 DP에서 퍼온 글이다.

글 | 박건일(madream@dvdprime.com)

누구나 사랑의 기억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과거의 기억을 잊고 싶어 한다. 당시에는 완벽하게 여겨졌던 사랑의 순간들은 지금의 현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과거에 얽매어 지금의 현재를 지탱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기억을 쉽게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사람들은 그 기억을 마음 한 구석에 안고 살아간다. 그 내용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삶은 지속되는 것이고,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삶은 완벽하게 느껴지는 사랑의 기억을 안은 채 흘러간다. 기억하고 싶은 것은 망각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머리 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는 이 잔인한 인간의 머릿속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의 기억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초라한 숙명이니 어쩌랴. 원하는 것은 사라지고 원하지 않은 것은 우리 곁에 머무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인 것을.  

<이터널 선샤인>은 이러한 삶의 부조리함, 사랑의 부조리함이라는 미묘한 감정을 쉽고 강렬하고 실험적이면서도 동시에 아날로그적인 새로운 영화적 언어로 잡아낸다. 삶은 쉬지 않고 흘러가고, 사랑도 쉬지 않고 흘러간다. 행복의 크기만큼 불행의 크기도 비례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지금 하는 사랑이 완벽하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그 사랑이 사라졌을 때의 슬픔도 곱절이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인생의 진실을 알아가는 것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고, <이터널 선샤인>은 로맨스 영화의 외피를 두른 채 사랑의 불가해함을 이야기하며 동시에 인생의 불가해함을 이야기한다. <존 말코비치 되기>와 <어댑테이션>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독창적인 작가로 불리고 있는 찰리 카우프만의 이 독특한 사랑 이야기는 미쉘 공드리 감독의 손길을 거쳐 마치 SF 영화와도 같은 기묘한 상황 설정에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을 우리가 아는 그들의 모습과는 정 반대되는 위치에서 선보이는 열연이 더해져 한없이 감성적이면서도 동시에 놀랍도록 지성적인 걸작으로 완성됐다.

특히 이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들이 특수효과 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하이테크가 아닌 로우테크로 촬영한 장면이라는 사실은 영화를 완성함에 있어 CG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다. 이러한 소박한 영화적 기교는 우리 인생을 이루는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그려내는 이 영화를 지탱하는 탄탄한 뼈대이다. 사랑에 대한 우리들의 감정과 경험을 다루면서 그것이 주는 달콤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체험케 하는 <이터널 선샤인>은 실수투성이일지라도 지금 현재를 즐기는 것이 사랑(인생)을 완성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알려준다. 결코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우리들의 불완전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울림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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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마니아 2006-01-20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 title이 넘넘 이쁘당 ~~~ 대만족!